신년 벽두에 행복한 꿈을 꿨다. 새벽녘 어느 도인이 나타나 로또 당첨번호 여섯 개 숫자를 일러주고는 홀연히 사라진다. 그 숫자를 암기하다 눈을 떴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대충 기억나는 대로 숫자를 메모하여 똑 같은 번호의 복권을 두 장 구입했다. 주초라서 주말까지는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많은 상상을 했다. 수십억이 내 손에 들어온다면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하나. 우선 대출금을 청산하고 자식들 얼마간 떼어주고 동기간도 좀 나눠주기로 했다. 덜컹대는 남편 차도 외제차로 바꿔주고 여행에 동참할 수 있는 형제들 다 불러서 해외여행도 멋지게 다녀오기로 했다. 그러고 남는 돈으로 가격에 맞는 상가건물 장만해서 임대료 받으면 남은 삶은 편안히 살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으로 하루가 여삼추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모래성을 쌓고 또 쌓다보니 여간 즐거운 것이 아니다. 복권당첨 되면 어떻게 표정관리를 해야 하나. 남편에게 먼저 알릴까 아니면 혼자 조용히 은행에 가서 당첨금 받고 통장을 보여줄까. 정말이지 별의별 상상으로 일주일을 보내다 드디어 토요일, 차마 당첨번호 확인을 못하고 안절부절 하다가 복권 당첨 추첨시간이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화장실로 들어갔다. 우선…
‘사랑의 매’ 라는 체벌을 동원한 자녀교육도 시대가 바뀌면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많은 아동들이 아직도 학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학대의 정도도 날이 갈수록 끔찍해 지고 있다. 수시로 발생하는 아동치사 사건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아이를 죽게 하거나 심한 학대로 사회 지탄을 받는 부모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잘못된 행동을 고치려 매를 들었다는 변명이 그것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점은 범죄 전과나 정신질환이 있는 이가 아니라 주변의 평범한 어른이라는 사실이다. 정신과전문의들에 따르면 이런 부모들은 어릴 때 이런저런 이유로 맞은 기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어릴 적 받은 학대는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고.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전가하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학대가 세대를 거쳐 대물림되는 것이다. 폴란드 정신과의사 엘리스 밀러의 주장은 더 구체적이다. 그의 저서‘사랑의 매는 없다’에서 “구소련 독재자 스탈린은 어린시절 아버지에게 매일 맞고 자랐다. 커서 그 후유증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죽일거라는 망상에 빠지게 했다. 집권후 그는 이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적등 수많은 사람을 처형했다
존재 하는 모든 것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기 마련이고 수많은 생물이 생멸해 가는 과정도 별반 차이가 없으며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뿐 아니라 아주 작은 미물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동·식물이 존재의 법칙은 생성·변화·발전·소멸하는 변증법적인 이치와 이러한 순리를 따르며 생존을 영위해 왔다. 숭고한 삶을 영위하며 존재의 근원이 생존이라면 단순하게 이를 위해 살아가는 동물들은 단지 종족 보존을 위해서만 사는 것인가? 인간만이 종족 보존을 위해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는가? 새해 연초에 사유의 지평을 넓혀 보고자 사색의 뜰을 거니는 독자들께 진지한 성찰을 일순 권해 보고자 종족 보존을 위해 처절한 방식을 지닌 미물인 곤충 사마귀의 일생을 거론해 본다. 사마귀 수컷이 실제로 교미 도중의 끔찍하게 암컷에게 잡아 먹히는 이유에 대해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의문점이 있어왔으며 여러 가설과 실험 결과가 존재한다. 드넓은 서식지에서 찾기 힘든 수컷을 부르기 위해 암컷은 페로몬을 내보내 수컷을 유혹하며 교미 중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을 경우 잡아채기 쉬운 머리부터 먹는데, 사마귀의 머리는 억제중추가 위치한 곳이라 머리가 잘리면 억제신경이 없어져 몸의 교미행위는 더욱 격렬해지고 숫사마
경자년 새해가 훤하게 밝았다. 숫자 2020년이 보기도 좋고 어감도 왠지 좋게 다가온다. 그런 느낌과 설렘만큼 올해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찬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생존과 번식능력이 탁월한 흰 쥐띠의 해다. 쥐 캐릭터 ‘미키마우스’는 너무나 유명한 세계적 놀이터 디즈니랜드의 상징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매일 만지작거리는 컴퓨터도 ‘마우스’라는 생쥐로 컨트롤 하고 있다. 영리하고 민첩한 쥐는 알게 모르게 우리 일상 속에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쥐가 먹이를 갉아먹는 소리가 어려운 사람들이 돈을 세는 소리로 들려오는 쥐의 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해가 바뀌면 새로운 시각, 새로운 마음가짐을 요구 한다. 으래 새해가 되면 자치단체장들의 신년사로 신문지면을 꽉 채운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여러 분야에서 새롭게 바뀌는 정책이 발표됐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한다. 무어니 무어니 해도 먹고 사는 문제가 으뜸이다. 지역골목상권이 살고 자식들이 안정된 직장에 취업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 경제 살리기가 최대 관건이다. 아무리 미사여구(美辭麗句)를 늘어나도 지역경제가 활력을 잃으면 사람들은 힘이 빠진다. 새해부터 의욕이 없으면 한 해 계획도 제대로 짤 수 없다
때문이와 덕분이 /이영자 우엉잎에 밥을 싸서 쌈밥을 입에 넣고 손바닥에 묻은 양념장을 핥다가 보니 손금이 달라졌다 전에 없던 고방이 생기고 명줄이 길어졌다 나도 내 손바닥 일을 잘 모르지만 가만가만 짚어보니 덕분이와 때문이 때문인 것 같다 둘을 끼고 살면서 편애했던 것이다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때문이 때문이라고 덮어 씌우고 살다가 덕분이를 잊고 살다가 토라진 덕분이를 달래려고 덕분이 덕분이 모든 것이 덕분이 덕이라고 덕분이를 챙긴 날부터 운명선까지 바뀌었다 - 시집 ‘미리 달다’ 중에서 어떤 때는 마음먹기에 따라 그 상황이 달라질 때가 있다. 어떤 난처한 상황에 놓였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하늘과 땅만큼 달라질 수 있다. 긍정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부정으로 받아들일 것인가는 순전히 개개인마다 다 다르지만 ‘반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부정적 인식이다. 그러나 ‘반이나 남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긍정적 인식이고 이런 긍정의 힘이 운명선까지도 바꿀 수 있다. 시인의 말처럼 모든 것이 ‘너 때문’에 일어난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l
세상이 불공정하다고 느낄때, 삶은 무기력해진다. 이런 무기력이 길어지면 분노가 치밀고 분노는 악행의 원인이 된다. 악마들이나 가능한 범죄의 원인인 분노조절 장애는 결국 불공정한 세상에 기인하는지도 모른다.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화(火)가 부르는 화(火)는 용암같아 제어가 힘들다. 이럴때는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선조들의 가르침도 무용지물이다. 인간이란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을 만큼 영혼이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로인해 벌인 범죄가 합리화될 수는 ‘절대’ 없다. 응당한 대가를 마땅히 치러야 한다. 이처럼 화는 인간이 다스려야할 품목이기는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할 의무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가 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는 정책이 많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선 7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도정 목표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은 지향점이 적확하다. 정부도 최근에서야 ‘공정’을 각종 정책의 화두로 내세우기 시작했으니 ‘역시 앞선 경기도’다. 그러나 아직 ‘공정으로 가는 길’은 멀다. 경기연구원이 지난달 19~69세 도민 1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사회는 공정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보면
안타깝다. 고달픈 세상살이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김포시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이 60대 어머니, 8살 아들과 함께 동반 자살했다. 이 가족은 약 1년 동안 아파트 관리비를 체납했을 정도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유서엔 “삶이 힘들다”고 써있었다고 한다. 김포시에서 생활고를 비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은 최근 세 번째 발생했다. 복지사각지대를 인지하지 못한 김포시를 비난 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김포시는 이 세대가 매달 주거급여를 받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가 아니었으며 긴급복지 지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위기 가구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의료보험 등이 직장 가입자로 돼 있어 복지급여 대상이 아니어서 신청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시는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점검해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김포에서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비단 김포시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이른바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일어났다. 이후 복지 사각지대 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제도가 개선되고 있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소식은 끊이지 않는다. 지난 크리스마스
필자가 과거에 한 커뮤니티의 모임에서 50대 초반 가량의 신사와 인사를 하고 명함을 교환한 적이 있었다. 그는 작은 글씨로 빼곡히 찬 명함을 눈에서 멀찌감치 떨어뜨려 놓고 읽어 보더니 문득 한마디를 했다. “예전엔 작은 글씨도 가까이서 봤는데, 언젠가부터 이렇게 점점 멀찌감치 놓고 봐야 글자가 겨우 보이더군요. 신문을 볼 때도 그렇고요. 돋보기를 가지고 다닐 날도 머지않은 것 같네요. 이런 나를 볼 땐 정말이지 우울해집니다.” 사오십 대가 되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자신의 모습에 망연자실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요즘의 시대는 갖가지 환경오염과 공해를 떠나서도 직장업무, 사회적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게 우리를 괴롭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에 서로의 힘든 이야기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지냈던 선배 한 명을 얼마 전에 만났다. 몇 년 전에 봤을 때보다 선배의 얼굴은 많이 상해 있었다. 요즘 통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며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심하게 답답해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갑자기 혈압이 확 오르는 듯이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해서 큰 맘 먹고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했더니…
경자년 흰 쥐띠의 해이다. 쥐띠생은 근검절약하고 신중하며 부지런하다. 또 날카로우며 재치있고 민첩하다. 쥐띠의 가장 필요한 덕목은 자제력과 수양이다. 새해에는 자제력을 갖고 수양하며, 지혜를 모아 서로 화합하며 도약하는 새로운 희망의 해가 되길 희망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신년사에서 ‘새로운 희망’이란 교육의 목표를 제시했다. ‘존엄, 정의, 평화’라는 실천가치가 모든 혁신교육의 영역에서 실천되고 내면화되도록 ‘새로운 희망’이란 화두를 던진 것은 교육공동체 매우 의미가 있다. 작년에는 교육 이슈가 많아 ‘학부모가 아닌 부모로 돌아가라’라는 공익광고가 생각날 만큼 정의와 공정에 대해 생각해 보는 한 해였다. 세상에 완벽한 제도는 없다. 그렇기에 조급함에서 벗어나 시간을 두고 연구하여 완성도 높은 지속 가능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조삼모사나 이벤트식 교육정책은 위태롭다.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대통령 직속위원회인 ‘국가교육회의’를 두었는데 제 기능을 다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얼마 전 동료 연구원의 은사님이 제자를 격려하러 찾아오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중3때 담임이신 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진한 감동과 존경심
노래만큼이나 우리 삶과 밀접한 장르도 없다. 노래는 심오한 인생의 철학을 음유하기도 하지만 당대 생활상을 반영한 것이다. 그래서 노래 가사를 읽고 노래를 듣는 것은 그 시대를 이해하는데 절대적인 장르이다. 그동안 쭉 노랫말과 곡을 들어본 바 한국 노래는 굴곡진 우리에 근현대사를 읽는 필수 요소이다. 한국가요는 일제강점기에 시작되어 오늘에 이른다. 일본 엔카의 영향에 대한 반론이 고 박춘석 작곡가에 의해 제기되었고 지금도 그 유래와 영향에 대한 설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1960년대에는 서양 팝송의 영향으로 음악의 흐름이 곁가지로 퍼져나갔고 그것은 청년문화를 태동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과 상관없이 한국가요는 한국인의 심성과 아픔, 즐거움을 노래하며 대중의 환호를 받아왔다. 노래란 가수 이외에도 작곡가, 작사가의 몫이 크다. 한국가요는 가수들이 잘 부를 수 있는 요소를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는 물론이고 광복 후부터 한국전쟁, 그리고 휴전 후의 유행가를 통해 알 수 있다. 당시 노래를 들어보면 온통 한과 눈물의 노래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격동의 세월이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 어르신들은 1945년 광복을 맞고는 행복의 시작인 줄 알았지만 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