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0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해법찾기 대토론회’가 개최된다. 경기도와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보건복지부가 공동 주최하는데 주제는 ‘돌봄의 공공화’, ‘가구변화 및 가족다양성’, ‘공정한 노동환경 구축과 남성의 돌봄 책임 확대’ 등 3가지다. 이 주제들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 등 연구자와 전문가, 도의원 등으로 구성된 분야별 분과모임에서 선정했다고 한다. 이 토론회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에서 다룰 사회적 논의 과제를 제안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모쪼록 획기적이면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도출되면 좋겠다. 지금까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어가면서 출산율을 높이고자 노력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출산율은 점점 더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 동향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역대 최저 수치인 0.98명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유일하게 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나라가 된 것이다. 합계 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971년 4.54명이었으나 1
소나무 재선충(材線蟲)이 얼마나 무서운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 심드렁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감염의 폐해는 상상이상이다. 소나무류(類)에게는 재앙의 다른 이름이다. 특히 소나무에 치명적이다. 치료 방법도 없다. 감염된 나무들은 모두 벌채해야 한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감염나무 말살 밖에는 답이 없다. ‘감염은 곧 죽음"이라는 공식이 통용되는 까닭이다. 감염된 모든 나무가 죽기 때문에 한때 ‘소나무 에이즈’로도 불렸다. 공생 관계에 있는 솔수염 하늘소에 기생하다가 나무에 침입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고사율(枯死率) 100%다. 크기는 0.6~1㎜다. 실(絲)처럼 생겼다. 스스로 이동할 수 없어 매개충에 의해서만 이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후 매년 피해면적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이 제정됐다. 이에따라 감염된 소나무를 베고 방제와 비닐덮기를 통해 확산을 방지했다. 북측도 예외는 아니었다. 감염을 감지한 이웃 강원도가 지난 2000년대 중반 북측 북강원도와 공동으로 금강산 소나무 재선충 예방 사업을 펼쳤다. 또 2018년 11월에는 정부가…
파리에서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개인전을 위해 베르시역에서 클레르몽페랑으로 가는 4시간의 기차밖 풍경은 한없는 평원 이었다. 프랑스 오베르뉴 지역의 행정도시인 클레르몽페랑은 1차 십자군원정 출정을 선포한 유서 깊은 도시로 대학들이 많은 교육 도시이다. 또한 우리에게는 타이어로 알려진 미슐랭과 프랑스 최고의 명품 에르메스 공장이 있는 산업과 럭비와 영화제, 음악제를 여는 문화와 관광이 공존 하는 도시이다. 개인전 장소인 메르큐리호텔이 클레르몽페랑에 중심 죠드광장에 있는 관계로 걸어서 도시 전체를 다녔다. 도시 제일 높은 언덕에 있는 검은 화산석으로 지어진 고딕양식의 페라몬트성당은 프랑스대혁명의 영향을 받지 않은 도시의 역사처럼 고색 창연하고 원형을 간직했다. 특히 골목길 엔틱샵과 화산석을 파는 보석샵는 파리에서는 볼 수없는 순수함을 지녔다. 프랑스인 특유의 관용적인 태도를 지닌 호텔 사장 기욤의 배려 덕분으로 전시 공간에 맞게 작품도 아름답게 걸렸고, 행궁재갤러리 아트샵 문화상품도 한쪽에 멋지게 배치했다. 무거운 가방에 대한 보상처럼, 오픈날 처음보는 한국문화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한국인의 얼굴이지만 프랑스말만 하는 워크샵에 참가 했던…
최근 정치권을 들여다보면 국민의 걱정을 덜어 주기보다 오히려 국민의 걱정을 가중시키는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필요악인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20대 국회는 과거 국회와 크게 다르지 않게 국민의 이익보다 당리당략과 권력 욕구를 위해 아까운 시간과 국민의 세금을 허비했다. 역대 정권과 각 정당이 늘 그럴듯한 희망을 제시했지만 그들 스스로 원칙 없는 정치행위와 조직운영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제시한 비전도 대안도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원칙을 지키지 않는 정치야말로 국민들의 삶을 더욱 혼돈과 실망을 더 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국내외 정세는 물론 경제와 기업환경이 변화의 물결에도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정부는 단기적인 처방에만 급급한 나머지 미래를 위한 대응에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고 앞서 가야 할 정치적 리더들은 방향을 모르고 흔들리고 있고, 제시하는 비전과 방법에는 원칙이 결여된 모습을 보임으로 온 국민이 불안과 우려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사실 정치지도자의 원칙은 무엇보다 공허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향상하고 민주적 가치와 국제사회에서는 품격 있는 국가의 면모를 갖추는 국민이익에 충성하는 것이 참 원칙이라고
가장 빠른 것이 시간이라고 했던가? 찬바람속 옷깃을 여미며 돌아보니 한해가 끝자락이 걸려 있다. 기해년를 보내는 아쉬움이 마음 속에 남는다. 더불어 나눔의 계절이 도래한 것도 느껴진다. 우리국민들은 유독 연말연시만 되면 기부의 손길을 많이 펼친다. 통계만 보더라도 연중 전체 기부금의 60% 이상이 매년 12월과 1월에 집중된다.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지고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런 가운데 알려지는 보통사람들의 기부 선행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아울러 행복감도 전해주고 정신도 건강하게 해준다. 이처럼 ‘베푸는 마음’은 당사자는 물론 보는 이들까지 심장병의 위험을 줄이고 사망률을 낮출 만큼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다. 몇 해 전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진은 조건 없는 봉사와 기부하는 사람들의 뇌를 관찰했다. 이들의 뇌는 기쁜 감정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행복 호르몬 엔도르핀이 다량 분비됐다. 특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되돌려 받을 생각 없이 베푸는 조건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뇌는 더욱 활성화 하는 것도 밝혀냈다. 모두 7곳이 활성화해, 3곳을 활성화하는 연인끼리 사랑을 두배 넘어 섰다는 것. 의학
음악이란 무엇인가? 음악이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영역의 음과 소음(騷音 : 진동수나 그 변화가 불규칙한 음)을 소재로 하여 박자, 선율, 화성(和聲 : 일정한 법칙에 따른 화음의 연결), 음색 등을 일정한 법칙과 형식으로 종합해서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이다. 음악은 선사시대부터 인간의 주변에 있어 왔으며 감사, 생각, 감정 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음악이 오랫동안 인류역사와 함께 해온 이유는 음악을 듣거나, 노래 부르는 사람에게 어떤 느낌이나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노래 부르기의 이점은 무엇인가? 노래 부르기는 음악 감상, 악기 연주, 음악적 동작과 함께 음악치료에서 일어나는 음악활동 중 한 부분으로 음악치료에서의 자발적인 음악적 표현 중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되는 기법이다. 성악이나 발성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라 하더라도 노래 부르기 활동과 그에 수반되는 음악적 발성을 경험하는 것은 에너지 활성화, 개인 혹은 집단에서의 느낌 창조 등에서 유효한 수단이 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연구팀의 연구조사 결과를 보면 노래를 부르면 신체의 저항력이 증대되고 명상과 걷기 운동과 같이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가져…
초동일(初冬日) /백석 흙담벽에 볕이 따사하니 아이들은 물코를 흘리며 무감자를 먹었다 돌덜구에 천상수天上水가 차게 복숭아에 시라리타래가 말러갔다.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은 어제나 오늘이나 다름없다. 국가채무가 산더미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방송이 어지럽다. 아무도 걱정하는 사람들이 없어 보인다. 가을의 끝이자 겨울의 초입으로 읽혀지는 초겨울은 따스한 볕의 따사로움이 가을을 남기고 맞는 시간의 여로다. 음산하게 춥거나 어두운 밤 동네를 거닐다 초가집으로 흩어진 친구들 생각이 난다. 쌀이 넉넉하지 않아서 고구마로 허기를 채우거나 옥수수를 쪄서 먹었던 유년시절이 있었다. 동네마다 감나무는 식욕의 미음이었고, 바다에서 잡은 짱뚱이며, 문저리는 일미 생선탕이었다. 사람들의 원초적인 순수함과 애틋한 정성들이 이 시에도 생활의 풍경을 그리게 하는 동시에 가난한 옛 시절의 쉼터 같은 시공간적인 배경들이 펼쳐있는데 때 아닌 궁핍한 생활들이 닥쳐올 어려운 경제의 시계를 일어나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사람들은 어렵다하면서도 복지에 시선이 가 있고 복지에 능숙한 사유들은 어려운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어 이를 어쩌나, 위기를 자신에게 돌리고 보니 더 불안한…
자동차 2천300만대 시대. 운행 중 발생하는 사고 또한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중에는 날씨와 도로조건으로 인한 사고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요즘 같은 계절 소위 ‘도로의 복병’이라 불리는 ‘블랙아이스‘ 는 최고의 원인 제공자중 하나다. ‘도로 결빙 현상’이라고도 하는 블랙아이스는 얼음이 워낙 얇고 투명해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비쳐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보기엔 단순히 도로가 조금 젖어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고는 끔찍하다. 얼마 전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원주나들목 블랙아이스사고’가 대표적이다.11월 15일 사고 장소에서 40여 분 동안 블랙아이스 현상으로 미끄러진 20여 대의 차량들이 잇따라 충돌하면서 충격을 준 영상이다. 그런가하면 4일 오전 화성시 장안대교 평택방향에선 트럭과 트레일러 등 차량 10대가 잇따라 추돌, 2명이 숨졌다. 블랙아이스 때문이었다. 두 사건 모두 운전자가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마치 ‘차량 컬링경기’를 연상시켜 운전자들 사이에서 블랙아이스의 무서움이 다시 회자 됐다. 블랙아이스는 주로 겨울철 아침 시간대에 터널 출입구나 다리 위의 도로에서 자주 발견된다. 눈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다리 위나 호숫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첨단기술의 산물로 움직인다. 사람의 지능을 탑재한 기계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한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은 사람과 사물을 비롯한 모든 것들을 연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엄청난 양의 정보는 가공 여부에 따라 화폐보다 더 큰 가치를 갖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처음 언급됐는데,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새로운 산업 시대를 의미한다. 과거 컴퓨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정보 혁명)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혁명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세상을 뒤흔들 대전환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우버, 에이비앤비 등 오늘날 혁신기업은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모바일 인터넷, 인공지능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치’를 세상에 내놓았다. 사물 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고, 3D 프린팅,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과 결합되면서 실세계 모든 제품
고방 /백석 낡은 질동이에는 갈줄 모르는 늙은 집난이같이 송구떡이 오래도록 남어 있었다//오지항아리에는 삼촌이 밥보다 좋아하는 찹쌀탁주가 있어서/삼춘의 임내를 내어가며 나와 사춘은 시큼털털한 술을 잘도 채어 먹었다//제삿날이면 귀머거리 할아버지 가에서 왕밤을 밝고 싸리꼬치에 두부산적을 때었다//손자아이들이 파리떼같이 모이면 곰의 발 같은 손을 언제나 내어 둘렀다//구석의 나무말쿠지에 할아버지가 삼는 소신같은 짚신이 둑둑이 걸리어도 있었다//넷말이 사는 컴컴한 고방의 쌀독 뒤에서 나는 저녁 끼때에 부르는 소리를 듣고도 못 들은 척하였다. 시를 접하고 마침 심훈문학관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건축디자인이 놀랍게도 아름다운 문학관에는 다락방의 전설을 읽어내게 했다. 물건도 두고 귀중한 사물들을 보관하는 창고와도 같았던 고방은 아이들과 놀기 좋은 다락방이었다. 어둡고 침침하지만 고방의 냄새는 사람이었고, 삶이었다. 친구들과 어머님 몰래 숨어서 음식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시인의 비유적인 표현과 고방의 풍경과 정서들이 환기되는 숨고르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추억은 누구에게나 그리움으로 남는다. 어린시절의 기억에 머물러 어른이 되어서도 화자의 마음은 여전히 짙게 그려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