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면 화재로 인한 뉴스가 하루에 한두 건씩 꾸준히 보도되고 있다. 건조하고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그만큼 달갑지 않은 화마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소방관들은 이 시기에 가장 바쁘다. 아침저녁으로 소방장비를 꼼꼼히 점검하고 차량에는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는 등 여느 때보다 더욱 분주하게 일과를 보낸다. 하지만 이런 철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막상 화재가 발생하면 불을 끄기란 쉽지가 않다. 어떻게든 빠른 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해야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데 도로 위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출동 중 사이렌을 울리고 신호봉으로 정지를 유도해도 도로 위 차량들은 바쁜 소방차를 귀찮아한다. 급한 마음에 양보해달라고 손짓이라도 보내면 오히려 더 빨리 가려는 운전자까지 있다. 이런 경우는 비단 구급차라고 다르지 않다. 생사를 넘나드는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때면, 길을 터주지 않는 차들 때문에 구급차는 중앙선 너머로 아슬아슬하게 역주행을 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다급한 상황일 때 긴급자동차의 우선권 보장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지만 그러기엔 현실의 벽이 너무 크다. 물론 좁은 도로 위를 많은 차들이 한꺼번에 달리려면 짜증도 나고 스트레스도 심할 것이다.
요즘 우리 청소년 너무 자유분방하다고 할까. 모두에게 보호만 받고 생활해서인지 모든 행동이 제멋대로이고 위험하기 짝이 없다. 최근 청소년들이 재미삼아 동네 어린이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일명 ‘로우킥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10대 중학생 2명이 길을 가던 60대 노인의 얼굴에 아무런 이유 없이 음식물 쓰레기를 끼얹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최근 절도나 강도 등의 범죄는 청소년층이 절반을 넘을 정도이고 그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학교 폭력은 갈수록 집단화·흉폭화 하는 추세다. 그런 만큼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은 우리 사회가 시급히 풀어야 할 긴요한 과제다. 범죄를 저질렀거나 가능성이 큰 청소년들은 가정, 학교, 친구관계 등의 위험에 복합적으로 노출돼 있다. 때문에 이들의 탈선을 예방하기 위해 어느 한 부문에 주력하기보다는 여러 위험 요소를 해결하려는 통합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어린 시기부터 철저한 관리 대책이 제일 중요한데 무엇보다 올바른 가정교육이 최우선이다. 어느 중학교 학생부실에 CCTV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그 학교 학생의 징계에 대해 항의하러 온 학부모들의 행패를 예방하기 위한 수단이다. 학부모가 학생부실을 방문하면 CCTV…
2020년 10월,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IFEZ 국제업무단지의 외국인 투자회사 셀트로닉스(Celltronics)에 근무하는 송도 부장은 경쾌한 음악소리에 눈을 떴다. 홈 오토매틱 시스템이 기상시간에 맞춰 음악을 틀어준 것이다. 잠시 책상 위의 음성인식 컴퓨터를 이용해 오늘의 일정을 확인한 송 부장은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아파트를 나섰다. 아침햇살을 받은 12만평의 중앙공원은 깊고 그윽했다. 송도는 주로 친환경 차량이 운행되기 때문에 공기가 맑고 시원하다. 호수주변을 따라 가볍게 조깅을 마친 송부장은 하이브리드카를 몰고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오전 9시, 미국인 바이어 A. 스미스 씨가 인천공항으로 입국하였다. 가벼운 인사를 교환하고 인천대교를 가로질러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도착해 여장을 풀게 하였다. 왕복 40분이 소요되었다. 바이어를 모시고 회사에 도착하니 10시, 12시까지 논스톱으로 마라톤 상담을 마친 후 회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동북아무역센터(NEATT) 레스토랑으로 출발하였다. 68층 전망대에서 물끄러미 도시를 내려다보던 스미스 씨가 “인천타워에 오버랩 되는 인천대교가 마치 물을 박차고 비상하는 갈매기 같군요. 나날이 발전하는 송도
달력을 보니 11월을 넘기고 마지막 장이 남았다.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쯤엔 공직사회에선 끊이지 않는 소식이 있다. 바로 음주운전. 2008년 2회, 2009년에 1회 공무원이 음주운전 후 신분을 은폐한 것을 행안부가 적발하여 해당부처에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3년(2006~2008) 동안 음주운전 적발자중 계급별 소방공무원의 비율을 살펴보면 소방장 이하가 85%, 6년 이하 근무자가 40%, 소방교 이하가 65.5% 차지하는 등 하위직 공무원들이 많이 적발되고 있다. 이처럼 하위직 소방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하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소방공무원은 각종 재난현장에서 끔직한 사고를 목격하고 또한 이를 직접 수습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게 되고 이를 해소하는 측면에서 음주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업무가 격하고 힘들다고 해서 음주운전이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말이 가까워지는 시점에 후배 공무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드린다. 첫째, 음주운전은 공직사회 퇴출 1호이며, 승진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이는 소방뿐 아니라 경찰 등 정부기관, 공기업,…
현재 경기 광주경찰서의 모든 관용차는 주간에도 전조등을 켜고 다닌다. 얼핏 생각하면 과거 권위주의 방식대로 ‘표시를 내기 위해서’라고 오해받기 쉽지만, 이것은 늘 전조등을 켬으로써 멀리서도 내 차를 쉽게 인식하게 한다면 교통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착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간 전조등 켜기는 1960년대 초 미국 텍사스에서 처음 실시되어 효과가 입증되면서 많은 선진국에서 의무화 또는 권장사항이 되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1970년대부터 전조등 점등을 의무화한 결과 차량간의 다중 충돌 사고가 15∼30%나 감소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02년 전국버스공제조합 교통사고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점등을 시행하면서 사망자 수는 23%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연료소비가 더 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기는 하지만, 건설교통부에 의하면 시속 60km/h로 50km의 거리를 전조등을 켜고 주행할 때 추가되는 연료소모량이 0.1리터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이렇듯이 효과는 아주 좋고 비용은 적은 ‘주간 전조등켜기 습관화’를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남들이 멀리서 내 차를 1초라도 더 빨리 인식할 수 있다면 사고는 당연히…
최근 자살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유명연예인과 정치, 경제계의 내노라하는 인사(人士) 들의 자살이 줄을 잇고 있다. 정확한 통계적 수치를 빌려 우리 사회의 자살 수치를 나타내면, 하루 평균 33.3 명의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07년에는 1만3천407명이 자살했고, 지난해에는 1만2천47명의 사람들이 자살했다. 이는 인구 10만 명 당 24.8명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렇듯, 자살은 한국인의 5대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암을 비롯하여, 심장질환, 당뇨병에 이어서 4번 째 사망 요인으로 자리매김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살의 길을 선택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이성, 경제, 부부갈등 문제 등과 관련된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 때문에 자살을 선택하는 것일까? 물론, 자살의 표면적 이유는 개인적인 문제에서 비롯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개인적 문제를 조장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도 함께 생각해보아야 한다. ‘개천에서는 용이 나오는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없어졌다. 학벌, 학력 공화국, 부의 대물림이 극심하고, 그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제도적
소방서 119 휴대전화 위치추적은 긴급 상황 발생시 신속히 소방인력과 장비를 투입,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그러나 이 같은 본래 취지와는 달리 단순 가출과 자녀 귀가시간 지연 등에 활용되면서 소방력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 10월말까지 과천소방서 위치정보요청 처리 현황을 보면 총 236건 중 신고 대상자 발견은 겨우 5건(2%)이고 이중 위급한 상황은 1건(0.4%)에 그쳤다. 나머지 231건(98%)은 자진귀가 등으로 처리되었다. 시민들이 잘못 인식하는 것은 위치정보요청이 구조자 위치가 정확히 파악되는 줄 아는 경우다. 핸드폰은 기지국 중심으로 통화가 이뤄져 실제 구조자 위치와 위치정보조회를 통해 파악된 위치와는 다르다. 위치정보요청으로 나타나는 최종지점은 마지막통화가 이뤄진 기지국이지 구조자의 현재 위치가 아니다. 도시지역의 경우 기지국 반경은 약 500~600m이고, 농촌, 산간지역은 넓게는 2~4㎞까지 나타난다.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소방관들이 출동해 오로지 의존하는 것은 신고자로부터 취득한 인상착의뿐이다. 수색방법은 지나가는 행인들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시간과 인력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만약 대상자가 건물…
어린이 수송차량 하면 유치원, 학원 등 주로 미취학아동과 초등학교 저 학년생들을 싣고 다니는 차량을 말한다. 어린이 수송차량 대부분은 방학 중에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 유치원과 사설 학원 그리고 태권도 등 체육관에서 어린이들의 수송을 위해 자가용 승합차량을 운행한다. 그러나 이들 어린이 수송차량에 의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어 유치원생이나 어린 학원생을 둔 부모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어린이 수송차량 승·하차 시 어린이 옷과 발이 차량 출입문 틈에 끼어 끌려가는 안전사고가 발생되고 심지어는 자신의 학원차량에서 하차한 어린이를 발견치 못하고 충격하는 교통사고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들은 체구가 작아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정원 초과를 일삼고 있기 때문에 안전 및 교통사고 위험은 더욱 가중된다. 그래서 어린이 수송차량의 이러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 수송차량에는 반드시 안전관리 요원을 두도록 했다. 안전관리요원이 어린 아동들의 승, 하차 안전을 직접 챙기고 차량 문이 완전히 닫힌 후 출발토록 하는 등 어린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제도라고 본다. 그러나 어린이 수송차량 대부분이 안전관
“베푸는 기쁨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을 문득 내 자신에게 던져 보았다. 동서고금을 통해 수많은 부자들이 있었지만 경주 최 부자처럼 500년이란 오랜 세월 내내 변함없이 세상 사람들의 존경과 칭송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 부자이면서도 자신들은 철저하게 근검절약을 실천했고, 투철한 사회봉사 정신으로 나라와 이웃을 위해 자신들의 재산을 아낌없이 썼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소리 없이 실천한 산 증표인 셈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1961년 OECD 설립 이후 1945년 해방 이후 50년 동안 현재 가치로 70조원의 원조를 받아오다 드디어 우리가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되었다. 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닌가!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에서도 조그마한 지방자치단체인 수원은 지난 2004년 7월 10일 캄보디아 시엠립주와 자매결연을 체결하면서 연간 국민소득 600불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캄보디아의 시엠립주 중심에서 1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놈크롬 마을을 ‘수원마을’로 선정하며 우리시와 인연을 맺기 시작하였다. 400여가구 2천여명이 거주하는 수원마을은 시엠립의 빈민촌 중의 빈민촌이었지
현재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삶의 질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 여가생활은 나이와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최고의 혜택을 받고 싶어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물질적인 양적 성장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공적부조 부분에 있어서는 농촌과 도시간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어 온것도 사실이다. 짧은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어 왔으며, 이와 함께 삶의 질 또한 눈부신 발전을 해 왔으나 현재 도시와 농촌문제는 노인여가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어 제도적인 개선과 정책적인 지원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오늘날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노후의 기간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퇴직 이후 여가시간도 상당히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노년기 여가생활을 얼마나 보람 있고 그리고 유용하게 보내느냐가 노인이 겪게 될 수 있는 고독 및 소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며, 결과적으로 노인의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노년기의 여가활동은 소득보장, 의료보장과 함께 노인복지 분야의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인식되어야 함에도 농촌에서의 노인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농어촌 노인들은 일하지 않는 날의 대부분의 시간을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