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8 (금)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기고] 아이 하나 키우는데 마을 전체 필요

 

“나는 아이오와주의 한 아름답고 드넓게 펼쳐진 농장에서 자라났다. 나를 길러주신 부모님은 흔히 ‘지상의 소금이요, 지역사회의 기둥’으로 묘사되는 분들이었다. 애정 깊고 높은 기대치와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자녀양육에 헌신하는 등 두 분은 ‘훌륭한 부모란 이런 사람이다’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세세한 항목에 부합하는 분들이었다.”

작가며 교육학 박사인 베티 B. 영즈가 쓴 책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에 나오는 문구이다.

“우리 가평을 이 책의 무대인 미국의 아이오와 시골마을처럼 ‘아이 키우는 데 좋은 마을’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내게 열악한 우리지역 교육여건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고민의 해결을 위한 실천의 기회가 우연히 내게 찾아왔다. 바로 가평군에 교육협력과가 신설되고 교육협력과장으로 발령을 받게된 것이다.

나를 포함한 우리부서 전 직원은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왔다. 지난 11월 18일은 우리교육협력과가 1돌을 맞이한 날이었다.

내 나이 50 초반 국민 앞에 다하여야 할 숭고한 사명을 민족의 양심으로 다지며 공직에 몸을 담은지 30년 하고도 2년을 넘기고 있는 요즘 난 더없이 행복하고 보람찬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이유중 하나는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달라진 가평의 교육’ 때문에 행복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이 달라진 가평의 교육여건을 조금씩 공감해주고 있으며 또한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도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에코피아-가평 실현을 위한 군정방침 중 하나인 ‘함께하는 교육문화’의 실천의지는 미래를 선도하는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군단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교육협력부서를 신설함에서 시작되어, 공교육을 선도 협력하여 군민들의 오랜 바람이었던 인문계고등학교 진학환경개선으로 이어졌다.

관내 청평공업고등학교에 보통과를 신설하고 학습환경을 개선함과 아울러 가평고등학교에 인문계반을 증설하고 사립형 공립학교 기숙사를 신축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을 실현하였다.

지난 7월에 교육선진국인 핀란드와 스위스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지라 교육제도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는데 이곳들은 고등학교까지의 공교육만을 받고서도 대부분 2개 국어 정도는 능통하였으며 창의적인 교육과정으로 인하여 다재다능한 학생들을 보면서 부럽기 그지없었다.

그 후 공교육 선도를 위한 여러 사업들을 진행해 왔다. 수요자 중심의 관내 고등학교 진학환경 개선과 공교육 환경개선을 위한 ‘초등학교 무상급식’과 ‘우수인재 장학기금 조성사업’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유망대학과 MOU를 통한 ‘사이버 멘토링’. 평생교육을 위한 연중 무휴도서관 운영 등 교육에 바탕을 둔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여왔다.

이러한 사업들의 결과로 대학진학율이 높은 가평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하여 인근시에서 우리군으로 역전입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군은 교육에 경쟁력이 있는 자치단체로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전체가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의 형성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또한 국가경쟁력은 인성교육, 창의성교육, 자율성 교육, 학생과 부모와 자치단체가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서만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빌게이츠는 “오늘날 나를 존재하게 한것은 우리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라고 말했다. 나는 빌게이츠가 말한 것과 같이 지역마다 도서관을 만들고자 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실컷 뛰어놀며 읽고싶은 책을 실컷 읽고 자라면 창의력도 쑥쑥 커 갈 것이며 삶에 대한 가치도 점점 변화하여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길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보다 노력하여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꿈, 보람, 만족을 주는 교육도시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우인 (가평군 교육협력과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