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발굴된 신라시대의 대표적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인 경주 천마총 출토품 가운데 마구류(馬具類)에 쓰인 가죽띠 유물이 있음이 발굴 30년만에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실 이은석 연구원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보관돼 있는 천마총 잔존유물을 확인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금관 등 수만 점에 달하는 천마총 출토품의 대부분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이관된 상태지만 시료 일부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보관돼 있다. 최근까지 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이 연구원은 천마총에서 확인한 가죽띠 발견 성과를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연간 학술기관지인 「문화재」 제35호에 기고한 '계(繫)에 관한 소고(小考)'라는 논문을 통해 공개했다. 계(繫)란 재갈, 안장 등을 말에 장착하기 위해 사용된 가죽 등으로 된 끈을 통칭하는 용어로, 재갈을 고정하기 위한 굴레, 가슴 쪽으로 고정한 가슴걸이(고들개), 엉덩이 쪽으로 돌린 후걸이(밀치) 등 세 끈은 특히 삼계(三繫)라고 한다. 이같은 고대 가죽띠 유물은 신라는 물론이고, 고구려나 백제지역에서도 확인된 바 없어 고대 마구류 연구의 귀중한 실물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천마총 가죽끈은 혁대 몸체에 부착하는 종…
강제규 감독의 초대형 프로젝트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 필름)가 5일 오후 2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제작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태극기…」는 순제작비 130억, 촬영기간 8개월, 촬영횟수 130회, 엑스트라수 2만5천명 등의 규모와 강제규 감독의 4년만의 복귀작, 장동건, 원빈, 이은주 등의 화려한 캐스팅 라인으로 올 최고의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6.25 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두 형제의 운명을 그리고 있다. 초대형 프로젝트 답게 제작발표회에는 강감독, 주연배우들, 최진화 강제규필름 대표, 홍경표 촬영감독, 정두홍 무술감독 등 스태프들을 포함해 300여명의 영화인, 영화기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최진화 대표는 "다시는 이땅에 어떤 형태의 전쟁도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반전이 기획의도"라며 "6.25를 잊고 있는 전후세대들에게 (전쟁) 직전 세대들의 삶과 전쟁의 비참함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오래간만이라 낯설고 긴장된다"고 소감을 밝힌 강제규 감독은 "전투하는 기분으로 촬영에 임해서 기대하고 꿈꾸던 영화를 성취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태극기…」에 대해 "한국 영화계
연말 특수와 설연휴 성수기를 보낸 극장들에 발렌타인데이는 올 겨울 마케팅의 마지막 대목.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멀티플렉스 극장가와 영화사들이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 발렌타인데이 데이트 코스를 찾고 있는 커플들을 영화관으로 유혹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사랑을 예약하세요'라는 이름으로 발렌타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 번 극장에 찾으면 다양한 이벤트를 여행 상품 같은 패키지 형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메가박스는 전 매장을 대상으로 14일 마지막회를 상영이 끝난 후 키스타임을 마련한다. 이날 코엑스점에서는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 '향수 시향회 및 샘플 증정' 등 행사를 마련하며 게임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증정한다. 전국 메가박스 매장을 찾은 관객들을 대상으로 7-14일까지 '행운의 러브 시트'를 마련 초콜릿 선물세트를 선물하며 영화 상영 후 초콜릿을 선물한다. 또한 7-14일 코엑스점을 찾은 커플들을 대상으로 무료 사진 촬영, 베스트 커플 선발대회 등을 열 계획이며 13일까지 인터넷으로 영화를 예매한 10명을 선발해 초콜릿 세트를 선물한다. 멀티플렉스 CJ CGV는 2월 한 달 동안 이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www.cgv.co.kr)를 통해 예매
중증장애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가스펠가수로 자리잡은 스웨덴 출신의 레나 마리아(34)가 오는 8∼15일 서울과 창원, 부산에서 내한 투어 콘서트를 갖는다. 두팔이 없는데다 한쪽 다리마저 짧은 그는 세살 때 수영을 시작해 세계 장애 자 선수권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했고 고교 시절부터 음악을 시작해 스톡홀름 음대 졸업 후에는 본격적인 가스펠 가수로 활동에 나섰다. 특히 일본에서는 92년 이후 매년 콘서트가 열릴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등 9개국에서 출간된 수기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에서 그는 "장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본질적 요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은 3번째로 지난해에는 국내 장애아동을 위한 희망의 콘서트를 열어 공연장을 찾은 장애인에게 시종일관 차분하고 따뜻한 미소로 세상을 살아갈 충분한 힘과 용기를 노래로 표현했다. 8일 서울 영산아트홀(오후 7시 30분), 13일 창원 문화예술회관((7시 30분), 15일 부산 을숙도문화회관(7시 30분)에서 열리는 이번 투어에서 「마이 라이프」「2002 라이브」「축복송」등 3장의 앨범 수록곡과 최근 발매된 베스트앨범의 곡을 들려준다. 또한 미발표곡인 `지저
'고졸 학력'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이 배우자의 학력에 대한 대졸 여성들의 의식변화를 가져왔다는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인 ㈜선우가 지난 1월 한달간 전국의 5대 도시에 거주하는 미혼 대졸 여성(전문대졸 포함) 419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7%가 '자신보다 학력이 낮더라도 조건이 좋으면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고졸 남성과도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39.6%가 '발전가능성'을 최우선 조건으로 들었고, 이어 직업(23%), 재산(16.5%)을 결혼가능조건으로 꼽았다. 그러나 자신보다 '학력이 낮으면 결혼할 수 없다'고 답한 53%의 응답자들은 '사고방식의 차이'(32.6%)를 가장 큰 이유로 제시했고, '대화의 어려움'(22.1%), '발전가능성 희박'(19.4%)의 차례로 답해 아직까지는 저학력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호의적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가장 중요한 배우자의 조건'에 대해서는 전체의 47.5%가 '성격'이라고 밝혔고, 이어 재산(31.3%), 직업(9.5%) 순으로 나타났으며 '학력'이라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대선 이후 고졸 남성에…
시인 황동규(서울대 영문학과 교수.65)씨가 신작 시집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문학과 지성사刊)를 냈다. 이번 시집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라는 한 줄짜리 저자 서문. 이는 시집의 제목으로 그대로 사용됐다. 서문에 밝혀놓은 이 글귀는 노년에 접어든 시인의 겸허한 자기고백으로 들린다. 삶이 치밀한 인과율에 얽혀 있음을 인식했다 할지라도 시인 스스로는 허술한 빈 자리를 찾고자 했고, 깨달음마저도 온전치 못했음을 밝힌 것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이번 시집은 삶과 문학에 통달한 노시인의 넉넉한 마음과 자유자재하는 정신으로 가득하다. 삶과 죽음에 대한 초월의지도 여러 시편에 깃들어 있다. 시인은 '황해 낙조'에서 "오늘 태안 앞바다 낙조는/서쪽으로 갈매기 한 떼를 날리며/바다 위에/한없이 출렁이는 긴 붉은 카펫을 깔았다"며 삶과 죽음의 경계를 엿본 순간조차 시적 황홀경에 빠져든 모습을 보인다. '부석사 무량수전에는 누가 사는가?'라는 시에서는 "새벽 봉황산/어둠 막 흔들렸으나 빛 채 배어들기 전/돌계단 디디며 헛디디며 안양루 오르는 길의/이 어둠도 빛도 아닌/그렇다고 빛 아닌 것도 아닌,/아 어찌할 거나/혹 사후(死後) 세상 빛깔이 이
아시아 최고령 교향악단의 하나인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자 새뮤얼 웡)가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내한공연을 갖는다. 1986년 이후 17년만의 내한이기도 하지만 이번 공연이 국내 음악팬들에게 특히나 반가운 이유는 최연소 악장으로 화제를 모은 단원이 바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데니스 김(한국명 김진수.28)이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흥분돼요..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어렸을 때 꿈이 오케스트라 악장이었는데 그 꿈이 이뤄져 연주여행을 다니고, 특히 이번에 고국에서도 연주를 할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5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만난 데니스 김은 한국 공연을 앞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2000년과 2001년에 국내 교향악단 등과 협연차 고국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악장 자격으로 홍콩필과 함께 내한하는 것은 처음. 75년생으로 올해 스물 여덟살인 그는 태어나자마자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건너가 줄곧 자랐다. 바이올린은 네 살 때부터 시작해 캐나다 왕립음악원, 미국 커티스 음대, 예일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열 네살 때 토론토 필하모닉과 협연을 통해 캐나다 무대에 데뷔했고, 리카르도 샤이,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앙드레 프레빈, 사이먼 래틀, 유리 테미르
한국의 근현대 미술사를 작품전시와 도록발간으로 총정리한 `한국 근현대 미술사 시리즈'가 지난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기획한 이 시리즈는 국내미술사상 최초로 6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을뿐 아니라 100년 동안의 작품을 장르별 또는 주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시리즈는 1997년 11월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근대미술: 유화-근대를 보는 눈'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미술관에서 `한국근대미술: 수묵ㆍ채색화' `다시 찾은 근대미술'전이 잇따라 개최됐다. 1999년에는 `한국근대미술: 조소-근대를 보는 눈' `한국근대미술: 공예-근대를 보는 눈'전이 덕수궁미술관에서 차례로 열렸고, `한국건축 100년'전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됐다. 이어 2000년에는 `한국현대미술의 시원'전이, 2001년에는 `한국현대미술의 전개, 전환과 역동의 시대, 1960년대 중반-1970년대 중반'전이 마련됐으며, 지난해에는 `한국현대미술의 전개, 사유와 감성의 시대, 1970년대 중반-1980년대 중반'전이 개최됐다. 이들의 전시 장소는 국립현대미술관이었다. 이 시리즈는 외형적 숫자만으로도 규모와…
"오늘이 공연 나흘째인데...긴장되죠. 두려우면서도 설렙니다. 시선도 불안하고 대사도 불안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연극 수십년 한 선배들이 와서 보고는 '약간 부족한 듯한데 되게 재밌다'고 하시더라고요"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연극 「아트」(Art)로 연극 무대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홍승기(44)씨는 처음 연극 무대에 선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모 증권회사 CF에 출연해 대중에 널리 알려진 홍씨의 본업은 변호사다. 문화예술 분야 전문변호사로는 최정환씨와 함께 국내 1세대에 속한다. 고려대 법학과 재학 시절부터 '문화'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한다. 저작권 관련 소송 등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한국연극협회 고문변호사도 7-8년째 해오고 있다. 국내 공연계에 큰 파장을 남겼던 2000년 뮤지컬 「캐츠」 관련 저작권 소송에서도 국내 극단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변론을 했다. 홍씨는 당시 법률적으로 쟁점이 될만한 사항도 많았고 공연을 중단해야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국내에 원군이 없어 안타깝게 마무리된 사안이었다고 말한다. 본업을 제쳐놓고 왜 이런 외도를 하게 됐을까. 이렇게 묻자 홍씨는 '외도'라는 말 자체를 부정했다. "문화는 어릴 때부터 익숙했
강제규 감독의 초대형 프로젝트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 필름)가 5일 오후 2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제작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강제규 감독, 장동건, 이은주, 원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