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수원맘 모여라’의 회원수는 30만이 넘는다. 얼마 전 이곳에 한 망포동 주민의 글이 올라왔다. “망포동에 이사 오고 정말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 수가 없네요. 하수구냄새, 비린내, 화학약품 냄새...아이들도 많은 동네에 이 악취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어 두렵네요” 이 글에 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정말 오늘은 더 심한 것 같네요. 요즘 깊은 밤에 자주 악취가 나네요.” “제가 그쪽 집살까 고민했는데 아는 분이 조용히 챗을 주시더라구요. 악취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고 구역질한다고, 숨쉬기 힘들 정도라고 하셨는데...” 수년 전부터 수원시 망포동과 화성시 화산·진안동 일원에 원인모를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 망포 아이파크캐슬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인근에서 지난해부터 저녁부터 새벽 시간 동안 악취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화학약품 냄새와 암모니아 냄새, 분뇨 냄새까지 난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기온이 올라가자 창문을 열고 생활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민원은 더 늘고 있다. 수원시는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환경지원센터와 합동
“검찰의 수사 과정은 블랙박스와 같다. 특히 구속 수사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재판이 시작되기도 전에 검찰의 의도대로 유죄나 무죄의 분위기가 형성된다. 물론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틀렸다는 게 드러날 때도 종종 있지만 이미 여론재판은 끝난 뒤다.” 뉴스 타파의 심인보, 김경래 기자가 쓴 《죄수와 검사》의 서문에 나오는 글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기가 질린다. 없던 죄가 생기고 있던 죄가 덮어지는 과정은 지옥이다. 이런 일들이 자세하게 알려진 건 어느 죄수의 일기장이 조금씩 뜯어져 외부로 넘겨 보관된 결과다. - 죄수와 검사 2009년 4월 30일 전임 대통령 노무현은 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게 된다. 5월 14일 권양숙 여사가 1억원짜리 시계 두 개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뉴스가 이어지고 23일 부엉이바위 아래로 몸을 던진 노무현 대통령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명박 정권의 검찰이 그의 목을 쥐고 있었고, 그런 이명박을 훗날 “쿨”했다고 칭찬한 자가 검찰총장이 되었다가 이제는 대권주자로 등판 준비를 하고 있다. 무슨 세상을 만들어보겠다고 하는 걸까? 총리를 지냈던 한명숙은 공동장의위원장을 맡아 “님을 지키지 못
적은 것에 길들면 길들수록 우리는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절제는 결코 ‘힘의 억제’를 뜻하는 것이 아니며, 또 선의 정지, 사랑과 신앙의 정지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인간에게 자신이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정신력의 발현이다. (존 러스킨) 연기가 벌을 벌집에서 쫓아내듯 식탐은 정신적인 신의 선물과 지성을 쫓아낸다. (성 바실리)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지는 것은 커다란 행복이다. 그러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 외에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것은 더 큰 행복이다. (메네뎀) 불나방은 제 몸이 타는 것도 모르고 불 속으로 날아든다. 또 물고기는 위험을 모르고 낚싯대 끝의 미끼를 문다. 그런데 우리 인간도 육체의 쾌락이 불행의 그물로 싸여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놓치려 하지 않는다. 바닥없는 무분별의 늪이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인도 속담) 우리의 욕망은 언제나 안절부절못하며 어머니에게 이것저것을 늘 조르면서 무엇을 얻어도 만족하지 않는 어린아이와 같다. 들어주면 들어줄수록 더욱 더 귀찮게 한다. (성현의 사상) 어떤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인가? 모든 사람한테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강
2020년 가을에 박보검이 주연한 “청춘기록”이란 드라마가 방송되었다. 박보검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하는 장면이 나왔다. 남자가 예방 접종하는 이 장면은 엄청난 화제성을 불러일으켰고 SNS 를 통해 2-30%가 인지하게 되었다. 드라마 시청률이 8% 내외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반향이다. 김수현 극본의 김래원,수애가 주연한 “천일의 약속”은 알츠하이머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작가가 극본을 쓴 “사랑은 아름다워”는 게이에 대한 소재를 주말극에서 처음으로 다룸으로써 성소수자 문제를 공론장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였다. 드라마(방송미디어)가 갖는 사회적 아젠다 세팅 기능이다. 지루한 담론으로는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는 큰 효과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무의미한 말초적 웃음보다 그 안에 사회적 의미를 담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골목식당”, “백파더”,”펀레스토랑”, “유퀴즈온더블록” 등이다. 시청하면서 가슴 속에서 따듯하게 공감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연예인의 시시콜콜한 사생활 소개도 팬덤 현상 중 하나인지 모르겠지만 그에 별 관심없는 시청자들은 그런 예능 프로그램으로부터 한발 떨어져 있다가 모처럼
◆학교에서 가르치는 거짓의 역사 현재 중·고교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검정 한국사 교과서는 공민왕이 재위 5년(1356) 수복한 영토가 함경남도 지역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공민왕은 고려의 자주성을 강화하기 위해 몽골식 풍습을 폐지하고 관제를 복구하였다. 또한, 쌍성총관부를 공격하여 철령 이북의 땅을 수복하였고, 원·명의 정세 변화를 틈타 요동지방을 공격하였다(고등학교 한국사, 교학사, 60쪽)”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는 지도에서 원나라 쌍성총관부가 지금의 함경도 영흥에 있었다고 그려놓고 있다. 교학사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권의 국정교과서를 폐지한 후 현 정권의 검정을 통과한 모든 한국사교과서가 같다. 공민왕이 수복한 옛 강역이 원나라 쌍성총관부인데, 그곳이 지금의 함경남도라는 것이다. 공민왕의 옛 강역수복전쟁은 재위 5년(1356) 5월 벌어졌는데 이에 대해 《고려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평리 인당(印璫), 동지밀직사사 강중경(姜仲卿)을 서북면병마사(西北面兵馬使)로 삼고, 사윤 신순(辛珣)·유홍(兪洪), 전 대호군 최영(崔瑩), 전 부정(副正) 최부개(崔夫介)를 서북면병마부사(副使)로 삼아 압록강 서쪽의 8참(站)을 공격하게 하였다(《고려사》 〈공민왕 세가…
남쪽의 여름은 빨리도 다가온다. 새싹 돋아나는 봄이 어제 같은데 오월의 쑥은 지금 마지막 잎을 따내고 있다. 북쪽에서는 어린 쑥을 뜯기 시작하여 지금 먹기 좋은 쑥이 한창인 때이다. 오래 전부터 남북한 사람들은 건강에도 좋다는 쑥을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하여 생활한 흔적들이 남아있다. 발해의 요리사가 중국 요나라의 왕에게 쑥떡을 만들어 주었다는 기록도 있다. 쑥떡은 떡가루를 내어 솥에 쪄내고, 삶아내고 절구나 메돌에 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만들었다. 쑥떡 종류에는 쑥 찰떡(인절미), 쑥굴리, 쑥개피떡이 있고 모양에 따라, 쑥 꼬리떡, 쑥 골무떡, 쑥 절편 등이 있다. 질기고 찰진 것으로 승부하는 떡 종류에서 쑥떡은 색깔도 곱고 맛도 좋아 남북한 사람 모두가 좋아한다. 그런데 왜 평안도 쑥떡인가? 남쪽의 쑥떡이 평안도 쑥떡과 만드는 방법과 모양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떡살을 박아 꽃모양을 내고, 그릇의 겉면을 이용하여 반달모양으로 찍어내는 것은 평안도 사람들이 하는 방법이다. 송편은 솔잎을 넣고 찌기 때문에 송편이고 같은 모양이라도 도구를 이용해서 찍어서 만드는 것은 개피떡, 또는 바람떡이다. 북쪽의 떡 종류에 찰떡, 입쌀떡, 송편, 쉬움떡, 설기떡이 있다면
세종시 이전 대상이 아닌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의 세종 청사 건립에다 직원 절반이상이 특별 공급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관세청 산하인 관평원은 2005년 일찌감치 세종시 이전에서 제외됐다. 그런데도 171억원이 투입돼 완공된 건물이 지금은 유령청사로 남아 있다. 이 과정에 예산을 내주는 기획재정부, 청사 이전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 감사 청구를 받은 감사원, 그리고 법제처, 특공 대상을 지정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이 직간접으로 관여돼 있다. 개인 건물 하나 지으려해도 공기관의 온갖 잣대로 애를 먹어야 하는 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억장이 무너질 일이다. 무엇보다 관평원 유령청사를 둘러싸고 노출된 정부 기관의 모습은 ‘이게 나라인가’ 싶을 정도다. 관련 기관들은 “우리는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지만 국민의 눈에는 공직자들이 밥그릇 챙기기에 눈이 멀어 ‘국가 시스템’의 틈새를 파고들었고, 타 기관들에 의해 어떤 제동 장치도 작동되지 않은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것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를 뛰어넘는 정부 존재 이유에 대한 근간을 흔들고 있다. 우리는 역대 정권의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공직 사회의 일탈이 얼마나 뿌리깊고 광범위한 것인지 지켜봤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오늘도 단 한사람이라도 기쁘게 해줄 수 있기를 기원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니체) 선행은 우리의 의무이다. 이것을 자주 실천하면 결국 자신이 선을 베푼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 ‘네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은 먼저 이웃을 사랑해야 하고 그런 뒤에 그 사랑의 결과로서 그에게 선을 베풀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는 이웃에게 선을 베풀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그 행위가 선을 지향하는 그 행위의 결과인 인류에 대한 사랑을 네 가슴속에 일깨워줄 것이다. (칸트) 어느 누구도 선을 행하지 않는 한, 선에 대한 이념을 가질 수 없다. 또 어느 누구도 희생적으로 몇 번이고 선을 행하기 전에는 진실로 선을 사랑할 수 없다. 어느 누구도 끊임없이 선을 행하지 않으면 그 속에서 안정을 찾아낼 수 없다. (마르티노) 비옥 조금만 악일지라도 이웃에게 악을 행했을 때는, 그것을 큰 잘못으로 생각하라. 그러나 남에게 큰 선을 베풀었을 때는, 그것을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남이 너에게 베푼 작은 선은 큰 은혜로 생각하라. 신의 축복은 가난한 사람을 돕고 베푸는 자에게 내린다. 그때 가난한 사람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친절
단재 신채호는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의 기록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아’는 단순히 ‘내것’ 또는 ‘내 나라’가 아니다. ‘비아’인 모든 거짓과 구별되는 옳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역사는 그 진실을 담은 기록이 된다. 인간이 추구하는 진실한 삶의 기록만이 참된 역사가 된다는 의미이다. 단재가 망명객의 신분으로 만주 곳곳에 산재해 있는 수만개에 이르는 고구려인들의 거대한 무덤을 찾아낸 까닭이다. 그는 이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많은 실증적 역사가가 되었다. 진정한 역사가가 올바른 사료를 근거로 진실한 사람들의 생생한 기록을 담아야 하는 이를 지칭하는 것처럼 언론인 역시 비록 작지만 당대의 살아있는 현장기록을 역사로 쓰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현장 기록 가운데 진실인 것만을 찾아내 이를 토대로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5·18 민주화운동 41돌을 맞아 이 땅의 언론인을 자임하는 자들은 처절하게 자신의 죄과를 참회해야 한다. 잔인한 학살행위를 두 눈 똑바로 보고도 반란군 선전대로 유언비어라고 매도했던 부역 언론인들의 역사적 죄과는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고 해도 쉽게 씻기지 않을 것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부역매체들을 결코 언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