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최재필(안드레아) 신부가 28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1954년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에서 태어나 1978년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사제로 수품됐다. 그 해 교구 가톨릭 농촌사회 지도자 교육원 보좌를 시작으로 죽산·왕림·서둔동·비전동·송탄·신흥동 본당에서 주임 신부로 사목했다. 본당 사목 외에도 교구 교육국장, 가톨릭 청소년 문화원 원장, 분당 정자 청소년수련관 관장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1997년 교구 가톨릭청소년문화원에 초대 원장으로 부임한 이후, 청소년 관련 지도자 학교 개설, 청소년 세미나 개최, 청소년 율동 교재 기획 제작, 청소년 오케스트라 공연 등 교구 청소년 사목 활성화에 많은 관심과 열정을 쏟았다. 고인의 빈소는 천주교 수원교구 정자동 주교좌성당에 마련됐다. 입관은 29일 오후 4시, 장례미사는 30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장지는 안성추모공원 내 수원교구 성직자 묘역이다. 이번 장례 기간 동안 모든 미사에는 교우들이 참석할 수 있으며 장례미사는 ‘천주교 수원교구’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된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브로커'가 26일(현지시간) 공개된 이후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배두나 등 스타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개 직후 평단은 실망스럽다는 반응과 보통 수준은 된다는 반응으로 갈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브로커'에 평점 5점 만점에 2점을 부여하고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평했다. 가디언은 특히 버려진 아이를 판매하는 브로커 캐릭터에 대해 "현실 세계에서 이런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소름 끼치고 혐오스러운 사람들일 것"이라며 "영화는 이들을 그저 사랑스럽고 결점 있는 남자로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의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일 수 있다"는 박한 평가와 함께 평점 2점을 매겼다. 이 매체는 등장인물들이 우산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두고 "진부한 낭만적 표현"이라며 "(인기 팝송 '엄브렐라'를 부른) 리한나가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미국 연예매체 더랩은 "영화의 형식적인 요소와 매끈하지 않은 이야기 사이에 이상한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며, 톤을 잡는 데 힘든 시간을
경기아트센터, (재)성북문화재단, (재)관악문화재단, (재)안양문화예술재단, 극단 백수광부가 손을 맞잡았다. 이들 기관은 '2022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일환인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배급 프로그램' 협약을 지난 26일 안양문화예술회관에서 체결했다. 안정적인 창작, 유통 환경 조성을 위해 재정 및 시설, 콘텐츠개발, 마케팅·홍보 전략 발굴과 함께 성공적인 공연 개최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또 5개 기관은 창작극 '갈수록 가관이네!'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이 연극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뜨거운 감자, 부동산 문제를 다룬 순수 창작극으로 부동산 문제로 드러나는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느 소시민 가족의 고군분투기를 통렬한 풍자로 그려낼 예정이다. 창작극 '갈수록 가관이네!'는 제작 과정을 거쳐 11월 19~20일 꿈빛극장을 시작으로 관악아트홀, 평촌아트홀, 경기아트센터 순으로 총 12회 공연 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26일(현지시간) 세계적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수상에 아쉽게 고배를 마신 정보라(46) 작가는 과학소설(SF)과 호러, 판타지 등 장르를 넘나들며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 자유로움과 환상성이 강한 슬라브 문학 전공자로서의 면모, 시위 현장을 누벼온 사회참여적 삶의 궤적, 현실보다 무서운 호러물을 창작하고 싶은 취향을 서사로 엮어냈다. 순수문학주의가 강한 국내 문단에서 장르 문학은 작품성 영역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지만, 그의 소설집 '저주토끼'(Cursed Bunny)는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라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받으며 한국 장르문학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 장르 넘나든 초현실적 서사, 씁쓸한 이야기 모음 2017년 출간된 '저주토끼'는 호러, 판타지, SF 경계를 넘나드는 초현실적인 이야기 10편 모음집이다. 현대 사회와 자본주의의 공포와 잔혹함, 인간의 상실감, 여성주의적 시각을 섬뜩한 반전, 유머와 아이러니를 섞은 문체로 풀어냈다. 일상의 이야기 같으면서도 비현실적이고, 무서우면서도 흥미롭고, 끝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것은 정보라 특유의 작법이다. 정 작가는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저주토끼' 단편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어린 시절 본 공포 사
정보라(46) 작가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영국 부커상 시상식에서 아쉽게 수상은 못했지만 최종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계기로 한국 장르 문학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장르 문학은 판타지, 과학소설(SF), 추리 등 특정 유형의 서사를 띤 문학으로 대중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국내 문학계에서는 순수 문학에 비해 저평가되거나 소외돼 온 게 사실이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뚜렷하던 이런 경향은 2010년대 들어 작품성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후 그 경계가 흐려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저주토끼'가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성과는 한국 문단의 장르적 다양성을 확장하는 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한국 장르문학 위상 높였다"…외연 확장 기대 2017년 출간된 '저주토끼'는 공포, 판타지, SF가 혼재된 10편의 단편 모음집이다. 표제작을 비롯해 '머리', '몸하다', '안녕, 내 사랑' 등 다양한 장르의 소설이 실렸다. 올해 부커상 최종 후보 중 여러 장르성을 갖춘 단편집은 '저주토끼'뿐이며 환상문학에 속하는 작품으로도 유일했다. 그간 대중문화계에서는 영화, 드라마 분야에서 한국의 장르물이 세계적인 콘텐츠로 거듭났지만,
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46) 작가가 아쉽게도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부커재단은 26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부커상 시상식에서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을 2022년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작품을 영어로 옮긴 미국 번역가 데이지 록웰도 공동 수상했다. 기탄잘리 슈리는 "부커재단에서 연락이 왔을 때 믿기지 않았다"며 이 작품을 펴낸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를 운영하는 데보라 스미스와 데이지 록웰 번역가,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데보라 스미스는 2016년 이 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했다. 정보라 작가와 안톤 허 번역가는 지난 4월 최종 후보 6명에 포함돼 한강 작가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국 작가가 상을 탈지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이 불발됐다. 그러나 정 작가는 판타지와 호러, 과학소설(SF)을 넘나든 소설집 '저주토끼'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으며 세계 문학계에서 한국 장르문학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작품을 영어로 옮긴 안톤 허(본명 허정범·41)도 한국인 번역가 최초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기탄
광주시문화재단(대표이사 오세영)은 ‘제2회 광주허난설헌문화제’의 일환으로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수월경화’를 오는 6월 17일과 18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여성의 재능을 인정받기 어려웠던 조선 중기, 자신의 신념을 빼어난 글 솜씨로 풀어내 당대 문인들의 극찬을 받았던 허난설헌의 아름답고 처연했던 삶을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이자 안무가 강효형의 안무로 만날 수 있다. 작품은 조선 중기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시 ‘감우(感遇)’, 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공연의 부제 ‘수월경화’는 ‘물에 비친 달, 거울에 비친 꽃’이란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 눈에는 보이나 손으로는 잡을 수 없음을 뜻한다. 시적인 정취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남을 비유하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한계에 부딪혀 빛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허난설헌의 삶을 표현했다. 공연의 주역 시인(허난설헌)역에는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박슬기와 드미 솔리스트 조연재가 참여하며, 시인의 이상으로는 수석 무용수 이재우와 김기완이 무대에 오른다. ‘허난설헌-수월경화’는 지난 2017년 초연 당시, 발레 동작에 한국적 색채와 음악 등을 접목시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최진성 지난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N번방’(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이버 범죄 추적 다큐멘터리로 기자, PD, 경찰 등 24명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의 실체를 밝혀나간다. ‘텔레그램’을 이용한 비대면 범죄, 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은 익명이 보장된 사이버 공간에서 해킹을 통해 협박을 일삼으며 피해자들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착취했다. 작품은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는 일념 하나로 이어온 취재와 수사, 체포의 과정을 그렸다. 사이버 공간에서 범죄자들은 N번방, 박사방이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들은 해킹을 통한 협박, ID라는 가면을 쓴 거짓말,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 익명성이 강화된 SNS상에서의 집단 괴롭힘 등 고전적 범죄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신종 범죄 양식을 ‘사이버 공간’에서 기획하고 실행했다. 익명의 기자지망생 청년 집단 ‘추적단 불꽃’, 저널리스트들, 대한민국 사이버 범죄 수사대는 이들을 잡기 위해 쫓고 또 쫓는다.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최진성 감독은 “이 사건을 처음 쫓은 ‘추적단 불꽃’을 만났고, 사건
영화 '경관의 피', ‘82년생 김지영’,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해온 배우 이얼(본명 이응덕)이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8세. 소속사 스타잇엔터테인먼트 따르면 이얼은 식도암으로 투병해 오던 중 26일 오전 숨졌다. 이얼은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보이스 시즌4’ 종영 후 식도암으로 투병해왔다. 1983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얼은 1992년 영화 ‘짧은 여행의 끝’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드라마 '스토브리그'(2019) 속 만년 꼴찌 야구팀 드림즈의 감독 윤성복 역,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에서는 주인공 서예지의 아버지 고대환 역을 맡으며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 줬다. 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 '82년생 김지영'(2019), '경관의 피'(2022) 등에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한국여성연극협회와 여성연극제 조직위원회는 ‘시대를 찢은 여배우들 – 복혜숙에서 백성희까지’ 세미나를 대학로 예술청 프로젝트룸에서 지난 21일 개최했다. 이월화, 석금성, 김연실, 백성희 등 시대를 앞서간 여배우들의 삶과 예술, 열정과 고난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서울연극협회 박정의 회장을 비롯해 우리나라 여배우의 산증인 박정자 선생, 한국여성연극협회의 원로고문인 최명희, 김명자, 윤시향 선생 등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는 1부는 ▲한예종 연극원 조교수·평론가인 우수진 교수 ‘근대극의 시작과 여배우의 등장’ ▲정아미 배우 ‘여배우에 대한 대중적 인식-들꽃, 그이름 복혜숙’ ▲극단 표현과 상상 상임연출·청주대 연극영화학부교수 노승희 ‘근대 대중매체 다변화에 따른 여배우의 자기모색-석금성, 김연실’ ▲송예리 배우 ‘백성희 배우 인생에 명예이자 멍에였던 국립극단’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제7회 여성연극제 집행위원장인 송미숙 연출이 한민규 작가의 ‘월화(月華)신극, 달빛에 물들다’를 낭독했다. 한편, 제7회 여성연극제는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9일까지 한 달간 개최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