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46) 작가가 아쉽게도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다. 부커재단은 26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 이벤트홀인 원메릴본에서 열린 부커상 시상식에서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을 2022년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작품을 영어로 옮긴 미국 번역가 데이지 록웰도 공동 수상했다. 기탄잘리 슈리는 "부커재단에서 연락이 왔을 때 믿기지 않았다"며 이 작품을 펴낸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를 운영하는 데보라 스미스와 데이지 록웰 번역가, 가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데보라 스미스는 2016년 이 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했다. 정보라 작가와 안톤 허 번역가는 지난 4월 최종 후보 6명에 포함돼 한강 작가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국 작가가 상을 탈지 기대를 모았으나 수상이 불발됐다. 그러나 정 작가는 판타지와 호러, 과학소설(SF)을 넘나든 소설집 '저주토끼'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으며 세계 문학계에서 한국 장르문학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작품을 영어로 옮긴 안톤 허(본명 허정범·41)도 한국인 번역가 최초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기탄
광주시문화재단(대표이사 오세영)은 ‘제2회 광주허난설헌문화제’의 일환으로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수월경화’를 오는 6월 17일과 18일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여성의 재능을 인정받기 어려웠던 조선 중기, 자신의 신념을 빼어난 글 솜씨로 풀어내 당대 문인들의 극찬을 받았던 허난설헌의 아름답고 처연했던 삶을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이자 안무가 강효형의 안무로 만날 수 있다. 작품은 조선 중기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시 ‘감우(感遇)’, 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공연의 부제 ‘수월경화’는 ‘물에 비친 달, 거울에 비친 꽃’이란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로, 눈에는 보이나 손으로는 잡을 수 없음을 뜻한다. 시적인 정취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남을 비유하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한계에 부딪혀 빛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허난설헌의 삶을 표현했다. 공연의 주역 시인(허난설헌)역에는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박슬기와 드미 솔리스트 조연재가 참여하며, 시인의 이상으로는 수석 무용수 이재우와 김기완이 무대에 오른다. ‘허난설헌-수월경화’는 지난 2017년 초연 당시, 발레 동작에 한국적 색채와 음악 등을 접목시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최진성 지난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사이버 지옥: N번방을 무너뜨려라’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N번방’(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이버 범죄 추적 다큐멘터리로 기자, PD, 경찰 등 24명의 인터뷰를 통해 범죄의 실체를 밝혀나간다. ‘텔레그램’을 이용한 비대면 범죄, N번방 사건의 가해자들은 익명이 보장된 사이버 공간에서 해킹을 통해 협박을 일삼으며 피해자들을 집단으로 괴롭히고 착취했다. 작품은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는 일념 하나로 이어온 취재와 수사, 체포의 과정을 그렸다. 사이버 공간에서 범죄자들은 N번방, 박사방이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들은 해킹을 통한 협박, ID라는 가면을 쓴 거짓말,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 익명성이 강화된 SNS상에서의 집단 괴롭힘 등 고전적 범죄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신종 범죄 양식을 ‘사이버 공간’에서 기획하고 실행했다. 익명의 기자지망생 청년 집단 ‘추적단 불꽃’, 저널리스트들, 대한민국 사이버 범죄 수사대는 이들을 잡기 위해 쫓고 또 쫓는다.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최진성 감독은 “이 사건을 처음 쫓은 ‘추적단 불꽃’을 만났고, 사건
영화 '경관의 피', ‘82년생 김지영’,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해온 배우 이얼(본명 이응덕)이 암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58세. 소속사 스타잇엔터테인먼트 따르면 이얼은 식도암으로 투병해 오던 중 26일 오전 숨졌다. 이얼은 지난해 방송된 tvN 드라마 ‘보이스 시즌4’ 종영 후 식도암으로 투병해왔다. 1983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얼은 1992년 영화 ‘짧은 여행의 끝’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드라마 '스토브리그'(2019) 속 만년 꼴찌 야구팀 드림즈의 감독 윤성복 역,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에서는 주인공 서예지의 아버지 고대환 역을 맡으며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 줬다. 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 '82년생 김지영'(2019), '경관의 피'(2022) 등에 출연했다. 빈소는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한국여성연극협회와 여성연극제 조직위원회는 ‘시대를 찢은 여배우들 – 복혜숙에서 백성희까지’ 세미나를 대학로 예술청 프로젝트룸에서 지난 21일 개최했다. 이월화, 석금성, 김연실, 백성희 등 시대를 앞서간 여배우들의 삶과 예술, 열정과 고난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서울연극협회 박정의 회장을 비롯해 우리나라 여배우의 산증인 박정자 선생, 한국여성연극협회의 원로고문인 최명희, 김명자, 윤시향 선생 등이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는 1부는 ▲한예종 연극원 조교수·평론가인 우수진 교수 ‘근대극의 시작과 여배우의 등장’ ▲정아미 배우 ‘여배우에 대한 대중적 인식-들꽃, 그이름 복혜숙’ ▲극단 표현과 상상 상임연출·청주대 연극영화학부교수 노승희 ‘근대 대중매체 다변화에 따른 여배우의 자기모색-석금성, 김연실’ ▲송예리 배우 ‘백성희 배우 인생에 명예이자 멍에였던 국립극단’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제7회 여성연극제 집행위원장인 송미숙 연출이 한민규 작가의 ‘월화(月華)신극, 달빛에 물들다’를 낭독했다. 한편, 제7회 여성연극제는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9일까지 한 달간 개최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정환)은 문화도시 아동위원회 ‘오아시스’(오직 아동들의 시선을 담은 스토리) 4기를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문화도시 아동위원회는 아이들과 지역 문화정책을 고민하고 이들의 문화주체 성장을 돕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이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한다. 부천에 거주하거나 재학 중인 2010~2012년생 아동을 대상으로 30명 내외를 선발한다. 선발된 아이들은 ▲부천시 아동 관련 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 제안 ▲정기회의, 포럼 등 자치 활동에 참여한다. 또한 재단 대표이사와 세이브더칠드런 중부2지역 본부장 명의의 위촉장을 수여받는다. 발대식은 6월 중 추진할 예정이다. 지원은 오는 6월 7일까지. 부천 문화공론장 ‘도시플랫폼B’를 통한 온라인 접수 또는 전자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재단은 2019년부터 문화도시 아동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80명이 수료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한국도자재단과 경기도주식회사가 26일 성남시 경기도주식회사에서 ‘경기도 도자기 유통 활성화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협약은 경기도 도자기를 통해 양 기관이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기관 간 사업 체계를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양 기관은 ▲명절 선물 세트로 활용 가능한 도자 및 지역특산물로 구성된 경기도 기념품 공동 제안 ▲추석 명절 상품 공동 개발 및 특판 공동 마케팅 ▲경기공예창작지원센터 창업자 신상품 및 시제품 판매 창구 활용을 위한 경기도주식회사 자사몰 공예상품 카테고리 입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도자기 특판 상품 기획, 유통 경로 확대, 국내·해외 마케팅 등 실효성 있는 사업 방안 수립과 운영 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서흥식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 이창훈 경기도주식회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용인문화재단은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을 오는 7월 2일과 3일, 용인시문예회관 처인홀에서 상연한다.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을 한국적 정서와 몸짓 등 새로운 형식으로 구현해 선보인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1998년 창단한 중견 극단으로 인간 본연에 내재된 열정을 신체 움직임, 소리, 오브제, 가면 등의 언어로 무대 위에 풀어 낸다. 대표작으로 ‘보이첵’, ‘하녀들’, ‘휴먼코메디’, ‘카프카의 소송’ 등이 있다. 전석 2만 원이고, 8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핀란드 영화 ‘올리 마키의 가장 행복한 날’이 칸영화제 등 여러 나라에서 수상한 가장 적극적인 이유는 이 영화가 표방하고 있는 고전주의 때문이다. 특히 신인 감독이 만든 작품이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올리 마키’는 2016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대상을 탔다. 이 상은 그 해 가장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작품과 감독에게 주는 상이다. 유호 쿠오스마넨 감독은 2008년 19분짜리 단편 ‘로드마커스’로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수상하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감독이다. ‘올리 마키’는 사실상 그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영화제 관객과 비평가들이 주목했던 건 그의 형식주의다. ‘올리 마키’는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로 찍혔으며, 코닥 필름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제작 과정이 매우 복잡해지는데, 필름으로 찍은 것을 다시 디지털로 전환해 가면서 작품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필름 촬영 – 현상 – 디지털 전환’의 과정이 필요한데, 이러기 위해서는 현상소가 있는 베를린과 디지털 작업을 위한 브뤼셀 등을 오가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필름을 구하기 위해 코닥과 함께 유럽 전역에서 잔고 물품을 공수해야만 했다.…
1970∼1980년대 액션배우로 인기를 끌었던 신일룡(본명 조수현)씨가 26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4세. 신씨는 지난해 간암 발병 이후 투병 생활을 하다가 이날 오전 8시 11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1948년 태어난 고인은 197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이조괴담'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큰 키에 서구적 마스크로 멜로물에도 출연했으나 액션 연기로 두각을 나타냈다. 홍콩 액션스타 이소룡(영어이름 브루스 리)이 숨지자 대역으로 홍콩 영화계에도 진출했다. 1973년 '섬개구리 만세'로 청룡영화상 신인연기상을, 1976년 '아라비아의 열풍'으로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고인이 출연하고 이두용 감독이 연출한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4)는 칸영화제에 초청된 첫 한국영화로 기록돼 있다. 고인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연기 활동을 사실상 접고 카지노 등 사업을 벌였다. 말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호두파이 체인을 열었다. 가수 조정현 씨의 친형이다. 유족으로 부인 채희종 씨와 딸 여진 씨, 아들 인준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28일 오전,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