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성과와 과오를 담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간 ‘가불선진국’이 예약판매 시작 2시간 만에 완판됐다. 조 전 장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판사 메디치미디어의 예약판매분 완판 공지글을 공유했다. 출판사 측은 “자사 공식몰에서 23일까지 예약판매하려고 준비했던 수량이 오늘 2시간 만에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식몰에서의 일반판매는 24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며, 17일부터는 온라인서점 예약판매를 진행한다”고 했다. 이번 예약판매분은 1000부였다. 24일 정식 출간을 앞둔 이 책에는 한국이 경제력 부분에선 이미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에도 복지와 노동 등 사회권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므로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조 전 장관의 인식이 담겼다. 출판사 측은 조 전 장관이 책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법무부 장관을 맡으며 자신이 담당한 사법 분야뿐 아니라 민생복지·지방분권·노동인권·부동산·경제민주화 등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전반을 되돌아봤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 마음에 없는 소리 / 김지연 지음 / 문학동네 / 320쪽 / 1만 4500원 단편소설 ‘작정기’로 2018년 문학동네신인상 만장일치의 주인공이 됐던 김지연 작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됐다. 책에는 등단작 ‘작정기’를 비롯해 2021년, 2022년 젊은 작가상 수상작인 ‘사랑하는 일’, ‘공원에서’ 등 총 9편을 수록했다. 작품 속에는 지나간 이에 대한 회상, 예기치 못한 재회,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받는 비난 등 다양한 ‘나’가 등장한다. 자신 안에 아주 많은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을 보여 주며 누군가를 되새기거나 지난날을 곱씹는 동안 일어나는 변화를 그려낸다. 표제작 ‘마음에 없는 소리’의 ‘나’는 만 35세가 넘도록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룬 게 없어 고민 끝에 할머니의 식당을 이어받아 김밥 가게를 연다. 친구인 ‘민구’는 ‘나’의 가게가 손님을 끌기엔 역부족이라 하면서도 종종 찾아와 김밥을 포장해가고, ‘화영’은 여기저기 전화해 손님을 모아 준다. ‘승호’는 ‘나’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시기에 좋아하던 친구였다. ‘나’는 반년 만에 포기했고, 승호는 2년을 더해 공무원이 됐다. ‘나’는 세 친구와 가끔 만나 시간을 보내고 지낸다. ‘굴 드라이브’의 ‘나’
◆ 불을 끄고 노래하면 안 될까요 / 노희준 지음 / 강 / 292쪽 / 1만 4000원 1999년 문예지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노희준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그동안 장편소설들을 위주로 독자를 찾았던 작가이기에 소설집 형태는 오랜만이다. 책에 담긴 8편의 작품 모두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라는 놀라움을 준다. 표제작 ‘불을 끄고 노래하면 안 될까요’는 시각장애인 남자와 성폭행의 상처를 가진 여자가 등장한다. 남자는 “소리를 통해 세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말과 말 사이로 내는 소리와 가사 없는 노래로 소통하는 듯하다. 사람들의 말과 그 소리의 모양이 다른 것을 봐온 남자는, 말과 소리의 모양이 일치하는 여자에게 사랑을 느낀다. 여자는 남자의 상상을 채워주고 싶어 자신을 꾸미곤 했다. 남자는 “외로움마저 잃게” 될까봐 여자 앞에서 평범한 시각장애인 흉내를 낸다. 둘은 여자의 앨범 녹음을 위해 녹음실에 들어와서야 서로의 치장을 내려놓는다. 한동안 녹음에 고전하던 여자는 갑자기 불을 끄고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한다. 빛이 사라진 뒤, 비로소 여자는 “노래 속으로 사라”진다. 그 생생한 음성은 남자의 흑백 세계를 “선명하게 번지는 색깔”로 바꿔나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정성희)은 2021∼2022년 '경기도 실학연구 및 진흥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사)다산연구소(이사장 박석무)를 사업수탁수행기관으로 선정하고 다산연구소 내 경기실학연구센터(센터장 김시업)를 설립했다. 실학박물관과 경기실학연구센터는 15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실학연구 및 자료발굴’, ‘실학교육문화프로그램 운영’, ‘국내외 학술대회’ 등 3개 영역에서 총 사업비 4억 8000만 원 규모의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진균 경기실학연구센터 연구실장은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法鼓創新)과 다산 정약용의 공렴(公廉) 정신을 바탕으로 경기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기존 실학 관련 자료를 활용해 실학 대중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사업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도민과 함께 하고, 도민으로부터 동력을 얻어, 도민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라는 양 기관의 사업 계획에 걸맞은 도민 참여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오는 5~8월 공직자,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실학 정신을 기반으로 한 공정과 청렴 교육을 진행한다. 실학을 전공한 학계 전문가들이 각 시·군 도서관 및 박물관을…
◆ 꽃잎 한 장처럼 / 이해인 지음 / 오리여인 그림 / 샘터 / 368쪽 / 1만 6000원 “늦은 봄날 무심히 지는/ 꽃잎 한 장의 무게로/ 꽃잎 한 장의 기도로/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시 ‘꽃잎 한 장처럼’ 중에서) 우리에게 언제나 따뜻한 위로는 건네는 이해인 수녀가 돌아왔다. 신작 시 30여 편을 수록한 책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써내려간 글이다. 급변한 우리 삶의 모습들, 그 속에서도 교훈을 얻고 희망을 찾고자 한 마음을 담았다. 이해인 수녀는 이번 책 제목에는 '꽃'을 피하려고 했지만 요즘 마음에 담고 있는 꿈과 하고 싶은 말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시가 바로 ‘꽃잎 한 장처럼’이기에 책 제목으로 삼았다고 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1부와 2부에 최근의 시와 일간지에 연재됐던 시 편지를, 3부에는 기념 시와 글들을 실었다. 마지막 4부에는 지난 1년간 일상생활을 메모해 둔 일기 노트의 일부를 담았다. ◆ 당신의 모든 순간이 시였다 / 박신규 지음 / 미디어창비 / 248쪽 / 1만 7000원 2010년 ‘문학동네’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신규 시인이 첫 번째 산문집을 펴냈다. 작가는 ‘아프다’는 말도 못할 만큼 무너져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참여 예술 프로젝트 '예술가의 놀이법'을 오는 7월 30일까지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에서 진행한다. '예술가의 놀이법'은 어린이들이 미술관에서 직접 현대미술 작품과 함께 ‘놀이’를 경험하며 ‘감각’을 확장할 수 있는 프로젝트. 설치미술가 신혜정, 인터렉티브 아티스트 김휘아, 설치조각가 노인우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는 미션 수행 프로그램 '촉각 구르기', '청각 잡기', '시각 붙이기'로 구성됐다. 어린이들은 작품감상과 놀이 그리고 감각을 활용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촉각 구르기'는 신혜정 작가의 미술관 안에서 어린이의 기억이 만들어내는 움직임의 과정을 촉각적인 놀이 경험으로 변환하는 프로그램이다. '청각 잡기'는 김휘아 작가의 작품 '외계인의 침'(2021)을 통해 현실과 가상세계의 괴리감과 생경함을 활용한다. '시각 붙이기'는 노인우 작가의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을 통해 기억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발현되는 인간의 관점을 빛과 그림자 조각으로 창작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작품 관람 및 교육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다. 작품 관람 및 상시 워크숍의 경우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작가 워크숍은
'브로맨스'의 시대는 저물고 '워맨스'의 시대가 왔다. 최근 안방극장에서는 여성 인물 간의 관계성이 돋보이는 드라마들이 지속해서 등장해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현재 방영 중인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이 있다. 마흔을 앞에 둔 동갑내기 세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서른, 아홉'은 차미조(손예진 분), 정찬영(전미도), 장주희(김지현)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다. 20여 년간 함께 해 온 세 친구는 서로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가족 또는 연인보다 더 끈끈한 사이를 자랑한다. 췌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찬영의 남은 생을 함께하려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극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보육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미조와 소원(안소희)의 느슨한 연대도 또 하나의 '워맨스'로 그려지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SBS TV '사내맞선'에서도 여성 인물 간의 우정이 돋보인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펜싱 국가대표인 나희도(김태리)와 고유림(보나)이 친구이자 라이벌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사내맞선'에서는 절친한 친구인 신하리(김세정)와 진영서(설인아)의 유쾌한 호흡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종영한 작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따라 이야기가 펼쳐지는 전시 ‘레전더리 루이비통 트렁크 展’이 국내에서 열린다. 브랜드 설립 이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루이비통의 대체할 수 없이 섬세한 디자인과 여행이 발전하는 역사와 이야기를 오롯이 담아낸 트렁크들을 직접 만나 체험할 수 있다. 150여 년 전부터 20세기까지 이어지는 여행의 황금시대 흐름을 함께한 트렁크와 그 흐름 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물론, 그리고 천재 디자이너 ‘루이비통’의 감각적인 디자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창업자 루이 비통의 이름에서 탄생한 브랜드 ‘루이비통’은 1854년 프랑스 파리에서 ‘여행 가방 패킹 전문 매장’으로 시작됐다. 프랑스 자본주의로 발전한 휴양문화 트렌드 흐름에 맞추어, 무게와 상관없이 물건을 적재할 수 있도록 제작한 트렁크를 만든 것. 황후 ‘외제니’가 루이 비통의 뛰어난 미적 재능에 반해 직접 후원하자, 그는 이러한 믿음과 응원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첫 매장이자 포장 전문 가게를 오픈했고, 이것이 지금까지 내려오는 살아있는 전설의 시작이 됐다. 천재적인 디자이너 루이 비통은 브랜드뿐만 아니라 고유의 트렁크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열풍을 이끌
성남문화재단이 연극계 화제작과 흥행작을 부담 없는 가격에 만날 수 있는 ‘2022 연극만원(滿員)’ 시리즈의 연간 라인업 6편을 발표했다. 2011년 시작해 올해로 12번째 시즌을 맞이한 연극만원(滿員) 시리즈는 매년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명품연극이나 대학로 흥행작, 유명 연출자와 배우들이 참여한 화제의 작품을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선보이는 재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이다. 특히 전석 1만 원의 착한 가격에 여러 장르의 연극작품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오는 19일과 20일 공연하는 연극 '그때도 오늘'을 시작으로 우리 삶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잇는 시선이 담긴 작품 6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리즈의 첫 문을 여는 연극 '그때도 오늘'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의 경성, 1940년대 4·3사건 당시의 제주도, 1980년대 민주화운동 시기의 부산, 2020년대 최전방 등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4개의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비극의 순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2인극이다. 우리 역사 속에서 독립과 평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된 수많은 보통 사람들의 ‘그때의 오늘’을 통해 ‘현재의 오늘’을 살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넌버벌 퍼포먼스 ‘광화문, 그 사내’가 오는 1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다. 공연은 넌버벌 퍼포먼스 ‘디스이즈잇(This is It)’ 제작진이 ‘2021 원로예술인 공연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기획한 것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공연이다. 역사와 디지털의 융합으로 레이저 쇼에서 미디어 퍼포먼스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화려한 레이저에 미러맨의 춤을 더해 새로운 형식의 3D 애니메이션 레이저쇼를 선보인다. 또한 비보이와 팝핀, 걸스 힙합 등 여러 장르의 스트릿댄스를 한국적 리듬에 녹여낸 퍼포먼스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코믹 마술사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코믹 서커스 ‘매직 벌룬쇼’를 비롯해 2차원과 3차원 사이 공간에서 현실감각을 깨버리는 무대 ‘미디어 쉐도우 퍼포먼스’가 준비됐다. 12m의 거대한 용과 사무라이 등 캐릭터의 퍼포먼스를 빛으로 표현한 ‘LED 트론 댄스’로 흥을 돋운다. DJ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꾸미는 ‘DJ 쇼’는 파워풀한 사운드로 무대와 관객이 하나가 된다. 공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역사적 교훈부터 재미, 다양한 볼거리를 고루 갖춘 판타지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