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할담비(할아버지+손담비)’로 불리며 전국구 스타로 뜬 70대 노인이 있다. 지병수씨(76)다. 지난달 24일 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지씨는 가수 손담비의 댄스곡 ‘미쳤어’를 춤과 함께 열창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전통무용 18년 경력으로 빠른 템포의 곡들을 특유의 창법과 리듬감 넘치는 춤사위를 표현 하는 ‘재주꾼’으로 알려지면서 곧바로 인기 TV프로그램등에서 이슈 인물로 떠올랐다. 온라인 동영상 조회수만 200만을 넘어섰으며, 지난달 28일에는 개인 유튜브를 개설, 현재 구독자수가 1만 명에 달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지씨를 한 홈쇼핑이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이어 유료회원제 서비스 홍보 영상을 찍고 공개했다. 그러자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네티즌들의 호평을 받으며 오픈 하루 만에 3만 뷰를 돌파 하는등 연일 화제다. 지씨처럼 적극적이고 왕성하게 사회·문화 생활을 하는 고령자들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 부른다. 은퇴 이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문화 활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실버 세대’와 구분된다. 이들은 외모와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고…
잔인한 사월이라 하더니 사월에 들어서자마자 꽃소식보다 끔찍한 산불 소식으로 마음이 뒤숭숭하다. 봄 가뭄으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바람까지 불어 대니 산불이 났다 하면 대형 산불이 된다. 이럴 때는 불조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산불 하면 나름 느끼는 것이 있어 써보고자 한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어려서 땔나무를 하기 위해 마을 뒷동산은 물론 마을에서 많이 떨어진 큰 산에도 나무를 하러 다녔다. 그리고 산불이 났을 때 진화를 해본 경험이 있다. 산불이 난 곳은 별안간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진화에 애를 많이 먹는다. 더군다나 산불이 났을 때 위로 올라가는 것은 무척 위험할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을 하여야 하는 부분이다. 옛날 시골집들은 어느 집을 막론하고 땔나무를 해다 땠기 때문에 산에 가면 나무들 가지 치기를 하면서 잘 가꿨고 사이사이에 잡목은 크기가 바쁘게 땔나무가 되어서 지게 무등을 타고 마을로 내려와 아궁이에서 일생을 뜨겁게 마쳤다. 그뿐이 아니다. 가리나무라 해서 갈퀴라는 도구를 이용 가랑잎을 싹싹 긁어모아서 땔감으로 이용했다. 그러다 보니 산에 불이 나도 지금처럼 큰 불이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땔나무를 하지 않아 야…
이번 4·3 재보선의 결과를 보면 단순히 여야 간 1:1 무승부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한국당이 의외로 창원 성산에서 상당히 선전했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가, 창원 성산에 상주하면서 올인한 황교안 대표 덕분이라고는 볼 수 없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가장 주된 이유는 정권에 대한 국민적 분노이기 때문이다. 바로 유권자들의 ‘분노투표’가 이번 재보선의 결과를 낳았는 것인데, 이는 이번 재보선의 높은 투표율이 증명한다. 투표율이 높으면 특정 지역에서 강세인 정당 조직의 선거에 대한 영향력이 물타기 된다. 상황이 이러면 민심이 좀 더 정확히 반영되는데, 이번 재보선 역시 높은 투표율 때문에, 창원 성산 지역에서 강세인 진보세력 조직의 선거에 대한 영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던 것 같다. 만일 해당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던 진보 세력의 조직력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됐다면, 범여권 단일 후보가 그렇게 고전할 리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당 조직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분노한 민심’이 적극 투영됐다는 점은, 현 정권의 경제 실정이 한국당에게 반사이익을 안겨줬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한국당 황…
안경 /강심원 썼다 벗었다 거추장스러워도 네가 없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알 사람은 다 알지 그래서 늘 소중하게 닦는 안경 SNS할 때는 벗어야 하고 이정표 볼 땐 써야하는 삶의 동반자, 내 안경 어쩌다 떨구어 깨져 버리면 안과 밖을 구별하기 싫어 이쪽저쪽 돌려가며 쳐다보지만 어쩌랴? 너 없으면 그저, 반쪽자리 세상인 걸. 시를 접하고 보니 헨렌 켈러여사의 전기를 떠올리게 된다. 앞을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던 여사는 시민운동가였다. 장애를 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주변에는 많다. 장애라는 평균적인 인식과 타당한 사물의 심리적인 이해의 축을 논하지 않더라도 편견 없는 시선을 바로잡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생리적인 현상으로 길의 방향을 잃었거나, 치매현상의 이야기들은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시인은 하나를 잃어버렸을 때, 둘을 가지고 있을 생명체의 신비와 귀중함을 성찰의 발견으로 회자한다. 인생사 모든 게 설마하는 순간에 일들이 벌어진다. 모질다고 세상을 한탄한들 생애의 절벽은 늘 우리 안에 있다. 때 아닌 돌바람과 강풍이 밤새 거리를 휩쓸고 마음의 바람까지 흔들었다. 시인의 안경에서 세상의 아름다운 따스한 인간애의 빛이 더 많이 발산되기를 기대해 본…
한국이 세계 최초로 일반인 대상 5세대(5G) 스마트폰 상용화 시대를 열었다. 세계 최초 경쟁을 벌이던 미국의 버라이즌이 11일로 예정된 5G 개통을 4일로 앞당길 움직임이 감지되자 국내 이통사들도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긴급 개통식을 가졌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1일 세계 최초로 기업용 5G 상용화에 성공한 한국은 일반인 대상 서비스에서도 ‘세계 최초’ 타이틀을 더하며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입지를 다졌다. 5G 서비스 상용화는 일상생활과 신산업 분야의 일대 혁명을 예고한다. 일상생활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가 펼쳐진다. 5G는 기존 LTE(4G)보다 전송속도가 20배나 빠르고, 전송 데이터양도 100배가 많아진다. 인터넷을 이용할 때 멈춤 현상을 나타내는 지연속도 역시 100분의 1로 줄어든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보내고 응답속도가 빨라지니 이제껏 불가능한 서비스들이 가능해진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서비스가 훨씬 원활해져 가상 세계에서 실제와 같은 체험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거리의 한계가 사라져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화한다. 우리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모
‘단톡’은 SNS의 단체 채팅방이다. 가족 또는 동료, 친구, 또는 불특정 다수들과 개인의 취미와 생각, 생활,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60%인 3천 만 명 정도가 SNS를 한다고 하는데 이들 거의 모두가 단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생활의 일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카톡으로 즐거움과 정보를 얻는 사람도 있는 반면 고통을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밤이나 낮이나 시도 때도 없이 날라드는 불필요한 글이나 사진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더 심한 경우는 직장인들의 단톡방이다. 단톡방은 직장인들의 골칫거리로써 많은 이들이 회사용과 개인용으로 구분해 쓰고 있다고 한다. 퇴근 후나 휴일을 가리지 않고 단톡으로 업무지시를 쏟아내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본보(4일자 18면)에 의하면 교사들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질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담임을 맡은 교사들은 학생들과 단톡방을 개설한다. 이곳을 통해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건의사항을 접수한다. 생활지도를 위해 학부모에게도 전화번호를 공개한다. 올바른 교
남문쪽으로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연로하신 분들이 젊은이들의 분주한 시간을 피해 다니시는 것을 자주 본다. 통증이 있어 보이는 관절을 힘들어 하며 느릿하게 걷고 시장에서 산 무거운 물건을 한보따리씩 들고 교통카드를 재빨리 꺼내지 못해 우물쭈물하며 정류장에서의 시간을 지체시키기도 하고 힘없는 팔다리로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 있기라도 하노라면 몸을 이기지 못해 넘어져 다칠까 노심초사다. 중풍이나 뇌경색으로 한 쪽 팔다리가 불편하기라도 하면 승하차에 자칫 위험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어디든 다닐 자유와 권리를 폄훼하거나 지탄할 수는 없다. 이 세상이 젊은이로만 구성돼 살아가는 세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그들에 대한 불편하고 공평하지 않은 시설과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속도만큼 적응해내지 못하는 세대에 대한 부족한 배려가 젊은이들로 하여금 노인은 젊은이들에게 걸리적거리는 존재라는 잘못된 편견의 씨앗이 되는 것은 아닌가 염려한다. 사회는 획일화된 구성원만으로 조직되는 것은 아니다. 하물며 한사람의 삶에도 한가지의 방식만이 적용되진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장치해 놓은 다양한 계층의 보이지 않는 계급 중 나이가 주는 계급도 서열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우리나라 이동통신의 시작은 1984년이다. 1세대(1G) 이동통신이 탄생한 해이기 때문이다. ‘1G’란 1 Generation의 줄임말로 아날로그 기반의 기술이었다. 그리고 자동차에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카 폰(Car Phone)’이었다. 음성을 전기신호로 전달했기에 오로지 음성전화만 가능했다. 그후 휴대폰이 등장한 것은 서울올림픽 직전인 1988년 7월이다. 속칭 ‘벽돌폰’이 그것이다. 당시 소형차 한 대를 살 수 있는 금액 이상인 만큼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2세대(2G)인 디지털 기술이 등장한것은 1996년이다. 기능도 획기적으로 발전했다. 문자메시지, e메일 등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졌다. 휴대폰 크기도 작아지고 가벼워졌다. 형태도 바, 플립, 폴더, 슬라이딩 등 다양한 디자인이 선보였다. 월드컵이 개최된 2002년 3세대(3G) 이동통신이 등장했다. 지금의 스마트폰도 이때 나왔다. 기능도 영상통화는 물론이고, 인터넷을 사용해 동영상을 주고받는 것 또한 가능해졌다. 뮤직 비디오나 인터넷 방송등 다양한 컬러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의 대 유행을 불러 일으켰다. 2011년 여름 3G보다 더 강한놈이 나타났다. ‘
비가 추적거리는 늦은 밤 점점 드세지는 개 짖는 소리 잠을 깼다. 몸도 무겁고 귀찮기도 해서 그러다 말겠지 하고 돌아눕는데 인적도 끊긴 밤 동네 온 동네 개들이 연달아 짖는 소리에 간간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어둠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은 어릴 적 고향을 떠난 친구였다. 예전의 모습은 간 데 없고 머뭇거리며 털어놓는 사정얘기에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싸움에 말려들어 뜻밖에 살인을 해서 시체를 숨겨 도망을 왔다고 했다. 그러니 어렵겠지만 아무도 모르게 산에다 묻자는 말을 하는 친구는 금방 쓰러질 듯 보였다. 두 말 않고 친구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불빛에 보이는 친구의 얼굴은 초췌하기가 말이 아니었다. 반찬 없는 밥이나마 따끈한 국에 말아 한 술 뜨고 몸을 녹이도록 했다. 상을 물리고 앞장서서 일어서려는데 친구가 얘기나 하자고 했다. 친구는 살인을 한 적도 없고 가지고 온 것은 시체가 아니라 돼지를 한 마리 잡아 왔다고 했다. 현직에서 물러나 허송세월하며 병든 몸으로 누워있다 보니 그 동안 곁에 있던 사람도 발그림자도 없고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가 여기저기 찾다 어린 시절 친구를 찾아왔다는 얘기였다. 그…
한국 사회를 뒤흔든 ‘성인지 감수성(性認知 感受性)’, 이게 무엇인가? 2월 1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법정 구속시킨 2심 판결문에 등장한다. 판결문은 나오자마자 논란에 휩싸였는데, 특히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표현이 그랬다. 물증 없이도 ‘감수성’으로 유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인지 감수성(gender sensitivity)의 개념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아직 없지만, 대체로 성별 간의 차이로 인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차별과 유·불리함 또는 불균형을 인지하는 것을 말한다. 넓게는 성평등 의식과 실천 의지 그리고 성 인지력까지의 성 인지적 관점을 모두 포함한다. 성인지 감수성은 성범죄 사건 등 관련 사건을 심리할 때 피해자가 처한 상황의 맥락과 눈높이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2018년 4월 대법원 판결에서 등장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당시 대법원 제2부는 학생을 성희롱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은 대학교수가 낸 해임 결정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때 판결에서 “법원이 성희롱 관련 소송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