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재미있다고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한 드라마가 있다면? 한 회씩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다면? 우리에겐 5일간의 긴 연휴가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힘들어진 연휴, 몰아서 보기 딱 좋은 OTT 오리지널 시리즈를 꼽았다. ◇ K-좀비의 진화 ‘지금 우리 학교는’ (넷플릭스) 지난 28일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올해 첫 드라마 시리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좀비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가 배경이다. 때문에 그동안 보았던 좀비물과 달리 학생들이 주축이 돼 서사를 끌어간다. 원작과 달리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를 강화했고, 좀비 변화 단계를 추가하는 등 새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시청자가 학교라는 공간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학교 시설과 물건들을 최대한 활용했고, 얼굴이 익숙하지 않은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현실성을 주고자 했다. 이재규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친근한 상대가 나를 없애려 한다는 데서 오는 극단적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비전이 사라진 뒤 완다는? ‘완다비전’(디즈니+) ‘완다비전’은 어벤져스의 영웅 ‘완다’와 ‘비전’이 결혼해 웨스트뷰라는 마을에 정착한 모습을 보여준다. 둘은 아이도 낳고
한국민속촌이 민족 최대 명절 설과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는 29일부터 2월 20일까지 특별 행사 ‘새해가 왔어흥’을 진행한다. 한국민속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임인년 호랑이 소재의 콘텐츠가 가득하다. 특별 전시 ‘호랑이의 숲’과 ‘호랑이의 굴’에서는 호랑이와 관련된 민속을 재현한다. 호랑이의 숲에는 나무로 된 호랑이 조각과 조선 시대 호랑이를 잡기 위한 호랑이 덫, 벼락틀이 전시된다. 호랑이 굴 체험은 속담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에서 차용했다. 호랑이굴에서는 호랑이를 쫓기 위한 여러 농악 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설빔 입고 세배하기, 임인년 한 해 운세를 점치는 토정비결, 올해의 복 담기 등 명절 전통을 즐길 수 있다. 토정비결은 오직 신년에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체험이다. 설날 당일에는 민속촌 정문에서 방문객의 행복과 평안을 기원하는 정초 고사를 진행한다. 우리 전통 놀이 ‘지신밟기’를 공연해, 가정의 다복을 기원한다. 다음 달 12일에는 정월대보름 체험 부럼 깨기와 장승제를 선보인다. 13일에는 정월 행사 기간 한국민속촌을 방문한 관람객의 소원을 하늘로 피워 올리는 ‘달집태우기’를 진행한다. 이외에 꽁꽁 언 지곡천에서 짜릿한 빙어
올해는 세계적인 예술가 백남준 탄생 90주년이다. 그 어느 때보다 백남준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와 전시가 기획돼 있다. 그리고 이달 29일 백남준 작고 16주기이다.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 16주기에 맞춰 29일 0시,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 스트리밍 시스템인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 Paik’s Video Study’를 공개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백남준의 비디오 아카이브를 물리적으로 소장하고 있으며, 그동안 전시와 열람을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해왔다. ‘백남준의 비디오 서재’는 백남준 비디오 아카이브를 웹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으로, 지난해 스마트 미술관 사업을 통해 구축했다. 작가 백남준의 예술적 사유를 엿볼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이자, 백남준아트센터가 비디오 아카이브의 연구와 활용을 통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성장하길 바랐던 백남준의 희망을 구체화한 결실이다. 백남준의 유해가 있는 봉은사에서는 16주기를 맞이해 29일 추모제를 연다. 불교 전통의 천도재 형식으로 2007년부터 기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추모제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수를 제한해 열릴 예정이다. 또한 봉은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관장 김기섭)은 개관 25주년을 맞이해 ‘경기도박물관 명품선Ⅱ’ 도록을 간행했다. 경기도박물관은 앞선 2004년 주요 소장품을 선발해 종합도록을 간행한 바 있다. 이번 ‘명품선Ⅱ’는 종합도록 간행 이후에 구입·기증·위탁된 24600여 점을 중심으로 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유물을 엄선해 수록했다. ‘명품선Ⅱ’는 초상화와 서화, 고문서, 도자기 등 총 7장으로 구성했고, 167점의 소장품을 수록하고 있다. 개별유물의 사진을 최대한 확대해 생동감을 주도록 했고, 해설목록을 따로 실어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명품선Ⅱ’는 박물관 뮤지엄숍과 온라인 지뮤지엄숍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 pdf파일로도 공개할 계획으로, 도민들이 경기도의 보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박물관 서비스의 일환이다. 경기도박물관은 경기도의 유일한 종합박물관으로 35500여 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소속 박물관·미술관 소장품의 88%를 차지하며, 국보 1점, 보물 45점 등 중요 문화재 총 297점을 보유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마블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25일 기준 누적 관객 720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다. 개봉한 지 40여 일이 지나 일일 관객 수는 다소 감소 추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박스오피스 1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몫이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이 6주째 차지하고 있는 왕좌가 설 연휴에도 이어지지는 않을 분위기다. 스타급 배우진과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한국영화 두 편이 개봉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다. 설 연휴라 남녀노소가 모두 가볍게 즐기기에는 오락 영화인 ‘해적: 도깨비 깃발’이 다소 좋아 보인다. 다만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라 선거를 소재로 한 시대극 ‘킹메이커’도 적잖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두 영화 중 어느 영화를 봐야 할지라는 고민이 든다면 그건 분명 ‘행복한 고민’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극장가에 이런 고민을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해적: 도깨비 깃발 해적: 도깨비 깃발 장르 : 모험, 액션, 코미디 감독 : 김정훈 출연 :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2
술을 마셔 본 사람은 안다. 사람들은 외로워서 술을 마신다는 걸.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사실은 더욱 더 고독해진다는 걸. 그런데 그 단절감의 원인은 결국 인간 존재의 근원과 같은 것이라는 걸. 때문에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혼자라는 고립감에 더욱 더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걸. 그런데 바로 그 사실을 영화는 진작 알아 왔던 셈이다. 알코올이란 게 워낙 중독 가능성이 높고 또 그게 매우 위험하다는 걸 영화는 경고 ‘따위’보다는 그 드라마틱한 요소에 집중하는 쪽이었다. 영국 마이크 피기스가 만든 1996년작 ‘리빙 라스베가스’의 벤(니콜라스 케이지)은 술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그래서 결국 고독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그 안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것을 선택한다. 1962년작 ‘술과 장미의 나날’의 조(잭 레먼)와 크리스틴(리 레믹)도 마찬가지다. 외롭지 않으려고 술을 시작해서, 결국 상대방이 지닌 고독의 심연을 더욱 목격하게 된다. 그렇다고 지금 얘기하려는 덴마크 토마스 빈터베르그의 신작 ‘어나더 라운드’가 그렇게나 우울한, 잿빛의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그 반대다. 아니 사실은 반대인 척 한다. 하지만 진면목은 꽤나 슬픈 이야기이다. 그런
◆ 작고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 고향갑 지음 / 파람북 / 240쪽 / 1만 4500원 소중한 것들은 모두 한 글자 단어이다. 빛, 물, 불, 땅, 흙, 말, 글··· 가장 중요한 ‘나’ 그리고 ‘너’까지. 우리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들이다. 너무도 당연하고 익숙해서 가끔은 잊고 살기도 한다. 희곡작가 고향갑의 첫 산문집이 출간됐다. 한 글자 제목으로 이루어진 총 69편의 글을 실었다. 연극과 뮤지컬 시나리오를 주로 써온 작가이지만, 꾸밈없이 담담하고 소소한 사유들에 에세이로서의 매력이 가득하다. 작가는 소중한 ‘한 글자’에 주목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도 작가의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것들을 먼저 관찰하고 표현했다. 이를테면 집, 꿈, 숨, 일…. 작가 자신, 가깝게는 주변,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엔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일상의 따뜻함이 묻어난다. 무심했던 곳곳을 어루만지는 온기가 느껴진다. 이름이 없어서 슬퍼하는 들꽃은 없습니다. 그것은 나와 당신의 착각입니다. 이름을 구걸할 여유가 들꽃에겐 없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씨앗을 열고 간신히 한철을 견뎌야 꽃대를 올립니다. 이름 없는 꽃은 있어도, 그냥 피는 꽃은 없습니다. (‘명名’ 중에서) 그…
◆ 옥춘당 / 고정순 지음 / 길벗어린이 / 120쪽 / 1만 3000원 그림책, 소설, 산문집 등 다양한 작품으로 독자와 소통해 온 작가 고정순의 첫 만화책으로, 2021 만화영상진흥원 제작 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출간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알록달록한 무늬에 동그랗게 반짝이는 사탕, 옥춘당. 예쁜 외양과 달리 제삿날에만 맛볼 수 있는 사탕이다. 책은 작가의 기억 속에 살아 숨 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관한 이야기다. 할아버지 고자동 씨와 할머니 김순임 씨는 전쟁고아였다. 정 많고 따뜻한 할아버지는 낯을 많이 가리던 할머니에게 남편이자 유일한 친구였다. 두 손을 꼭 잡고, 늘 다정하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갑작스레 폐암 말기 선고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 곁을 떠났다. 남겨진 할머니는 조금씩 말과 기억을 잃어 가고, 또 다른 시간에 갇히게 된다. 책은 주로 색연필로 채색 돼 독자에게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한다. 젊은 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손을 꼭 잡고 마당에서 찍은 사진, 봉숭아꽃을 바라보는 장면, 알록달록 옥춘당과 함께 환하게 웃는 장면 등 여러 장면에서 붉은색을 사용해 행복함을 극대화했다. 이 붉은색은 후반부로 가
대한민국 연극계 원로 거장들의 연극제 ‘늘푸른연극제’가 2월 개막한다. 국내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늘푸른연극제’(운영위원장 전무송, 주관 스튜디오 반,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번 주제 ‘그래도 봄’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공연계에 따스한 봄을 불어넣길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연극계 거장 정욱, 손숙, 유진규, 기주봉 배우를 비롯해 실험연극의 대가 방태수, 충북 최초의 극단인 극단 시민극장의 원로 예술인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연극제는 참가작 ‘물리학자들’, ‘몽땅 털어놉시다’, ‘건널목 삽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 등을 선보인다. 극단 춘추의 ‘물리학자들’은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냉전시대 속 천재 물리학자와 그에게 정보를 캐내기 위해 잠입한 물리학자 사이 신경전을 그렸다. ‘몽땅 털어놉시다’는 故 장남수 연출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연이다. 배우 겸 연출가 주호성이 연출을, 장남수 연출의 아들 장경남이 제작감독을 맡았다. 아버지와 떠난 여행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윤문식, 양재성, 안병경, 정종준, 최일훈 등 12명의 원로 연극인들이…
창립 10주년을 맞은 오산문화재단(대표이사 조요한)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수원특례시립예술단을 초청해 신년음악회 'New year’s concert 2022' 를 개최한다고 26일 전했다. 클래식과 대중가요,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재단 측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에게 새해를 맞아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 오산문화재단의 나아가야 할 방향인 ‘일상의 쉼터가 되는 문화재단, 접근성을 높인 공연장, 친근한 기획공연’의 실현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27일 저녁 7시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전석 무료(초청)다. 현 방역 지침 준수를 위하여 거리두기 좌석제 및 QR, 안심콜, 수기명부 작성 등을 통한 입장 등록을 운영 중이다. 한편 오산문화재단은 오산문화예술회관의 다양한 기획공연과 관련하여 30% 할인 및 선예매 혜택, 특정 공연에 대한 무료 관람(초청) 기회 제공, 사전 정보 안내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오해피회원(오산문화재단 유료회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월 내 가입 시(가입비:1만원) 회원 기간을 총 13개월로 ‘1개월 연장’해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 경기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