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홀트하우스의 저서 ‘미래의 지구 – 온난화 시대에 대응하는 획기적 비전’에 따르면 2030년에는 지구 멸망의 시그널들이 본격화 된다. 당신은 내일, 혹은 며칠 후나 몇 달 후에 세상이 망한다면, 그래서 다 죽을 수밖에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뭐 근데 그런 질문을 하는 영화들은 많다. 예컨대 로렌 스카파리아 감독이 만든 ‘세상의 끝까지 21일’에서 주인공들은 마지막 순간에 가족과 친구를 만나러 간다. 스티브 카렐은 아내보다는 옛 여자친구를 찾으러 간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다른 지역(뉴욕에서 시애틀로)에 있는 가족들에게 가려고 한다. 이 영화의 원제는 ‘세상이 끝나는 날에 친구 찾기, 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였다. 대부분 가족을 만나러 가지만 또 대부분은 ‘막 산다’. 매일 밤 파티를 열고 아무나 붙잡고 섹스를 하는 데다 임신이나 성병도 신경 쓰지 않는다. 살이 찌는 것 따위는 더욱 더. 3주 후면 다들 죽는데 뭐. 곧 내가 죽을 운명이라면 과연 무엇을 할까의 질문은 그걸 아무리 코믹하게 그린다 해도 마음속은 서서히 침잠하게 되기 마련이다. 우울에 빠지게 된다. 넷플릭스의 새 영화 ‘돈 룩 업’은 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새 드라마 '설강화'를 두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온다. 작품에 대한 비판도 있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견해도 있다. 22일 방송가에 따르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자신의 SNS에 "대체 이게 뭐 하는 짓들인지. 한쪽에서는 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고 난리를 치고, 다른 쪽에서는 간첩을 미화했다고 국보법(국가보안법)으로 고발을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보라"며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독재정권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등 소문이 돌며 논란을 예고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 이후에는 간첩과 운동권 학생을 연관 지어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운동권 인사들을 간첩으로 몰아 고문했던 폭력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1·2화에서는 간첩인 수호(정해인 분)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기숙사에 숨겨주는 영로(지수)의 모습이 담겼다. 또 안기부 요원이 간첩을 쫓는 임무를 수행하다 죽은 동료의 죽음에 분노하며 수호를…
◆ 당신을 위한 클래식 / 전영범 지음 / 비엠케이 / 275쪽 / 1만5800원 책은 듣는 클래식이 아닌 읽는 클래식의 재미를 선사한다. 클래식 역사 속 흥미로운 이야기와 작가의 감상 팁을 통해 클래식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클래식은 너무 비싼 음악 아닌가요?’, ‘너무 길어서 감상할 시간을 내기 어려워요’ 등 독자들이 가진 클래식을 둘러싼 질문과 호기심을 풀어주고, 책을 읽으며 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곳곳에 곡소개와 QR코드를 배치했다 작가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가난, 고독, 실연을 이겨낸 클래식 거장 그리고 카라얀, 이츠하크 펄먼 등 현대 유명 연주자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위안을 전한다. ‘클래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보면 어렵고 조금은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광고, 영화 또는 대중가요로 우리는 곳곳에서 클래식을 접하고 있다. 작가는 까다로운 클래식 음악의 작동원리와 문법을 다 알 필요도 없고, 모른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다며, 무심하게 듣다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친해질 거라고 말한다. ◆ 이름 없는 것도 부른다면 / 박보나 / 한겨레출판사 / 184쪽 / 1만5000원 책은 작가가 오랫동안 쓰고 싶었던 주제인 ‘
◆ 최소한의 선의 /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56쪽 / 1만5000원 ‘개인주의자 선언’, ‘미스 함무라비’, ‘악마 판사’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문유석 작가의 신작이다. 긴 시간 판사로 재직했던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오랜 시간 인류가 발전시켜온 공통의 가치이자 문명 세계의 기둥인 법이 곳곳에서 무너지는 듯한 공포를 느껴 법에 대해 뭐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매일 사건사고가 넘쳐나고 유튜브와 SNS에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간의 싸움이 비일비재하다. 각자의 생각과 기준의 다름이 서로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세상이다. 어느새 본문의 내용들은 잊혀지고, 댓글에 비난을 위한 비난만이 남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한 사회의 개인들이 공유해야 할 가치들은 무엇일지 법학적 관점에서 예리하게 짚어보며,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인류가 발전시켜온 공통의 권리선언이자 모두의 약속인 인간 존엄성과 자유,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무색해지는 상황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시대.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과 나아질 것 같지 않은 경기 침체로 너나없이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시대. 서로에 대한 혐오가 아닌 공존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
경기문화재단은 22일 올해 ‘경기 젊은작가(New Blood)’ 작품구입공모 대상자를 발표했다. 경기도 내 미술전문대학과 미술전문대학원 졸업예정자 12명이 최종 선정됐다. ‘경기 젊은작가’ 작품구입공모는 경기도 내 미술전문대학을 졸업하는 예비 미술인들에게 ‘생애 첫 작품구입’으로 작품 활동을 응원하는 경기도형 미술인 후원 사업이다. 작품구입을 위한 예산에는 경기문화재단의 문화이음 포괄기부금이 사용된다. 경기문화재단은 2020년 ‘코로나 긴급 미술작품구입’으로 확보된 203점의 작품과 함께 경기도 곳곳에 선정 작품을 소개하고 경기도 신진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경기문화재단과 협력된 공공기관과 공익적 장소에 정기적으로 전시되며, 내년 7월에는 선정 작가를 중심으로 특별기획전시를 지원해 명실상부한 경기도형 공공예술작품의 역할을 부여할 예정이다. ‘경기 젊은작가’ 작품구입공모는 올해 11월에 접수돼 이달 14일 미술현장의 아트딜러, 평론가, 중견작가로 구성된 외부 심의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로 선정됐다. 심사에 참여한 위원 중 한명은 “경기도만의 신진작가 지원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경기도만의 경쟁력 있는 미술시장을 구성하는 방안”이며, “
경기도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탐방로 ‘경기옛길’ 완주자가 지난해보다 5배 증가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 경기옛길센터에 따르면 올해 경기옛길 완주자는 20일 기준 2334명으로, 지난해 전체 완주자 422명 대비 5.5배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달 개통한 경흥길의 경우 89.2km의 장거리에도 불구하고 한 달 만에 121명의 완주자를 기록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옛길 완주자란 삼남길(99.6㎞), 의주길(56.4㎞), 영남길(116㎞), 평해길(125㎞), 경흥길(89.2㎞) 중 한 길을 택해 그 길의 모든 구간을 다 걷고 완주 인증서를 신청한 사람으로, 실제로 경기옛길을 찾은 탐방객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흥길 첫 완주자 A씨는 “개통 당일 새벽 5시부터 이튿날인 21일 새벽 3시까지 꼬박 22시간을 걸어 89.2km를 완주했다”며 “탁 트인 야외에서의 걷기 운동은 코로나 시대에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역사지리서 도로고(道路考)의 육대로(六大路)를 토대로 조성하고 있는 경기옛길은 내년에 6대로의 마지막인 강화길(김포·46km) 조성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내년 강화길 조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어윈 올라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 전시 연계 상설 체험 프로그램 ‘I Am, I Wish, I Will Be’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24일과 25일 개최한다. ‘I Am, I Wish, I Will Be’는 전시 중인 어윈 올라프의 2009년 작품 ‘I Am’, ‘I Wish’, ‘I Will Be’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 됐으며, 작품은 어윈 올라프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담은 초상 사진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신을 돌아보고 다가올 내일의 희망을 담아보는 활동이다. 총 두 개의 섹션으로 첫 번째 ‘되고 싶은 나(I Wish)’는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 후 활동지에 제시된 키워드 중 하나를 골라 글로 표현해 본다. 두 번째 ‘30년 후의 나(I Will Be)는 사진 촬영 후 앱을 이용해 30년 후의 모습으로 변화된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써보는 체험 활동이다. 어윈 올라프의 동명의 작품 감상 후 자신의 경험과 희망에 빗대어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에서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1일 2회씩 미술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김진엽
K팝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대중문화 잡지 버라이어티가 발표한 '버라이어티 500'에 선정됐다. 21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가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이 프로듀서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버라이어티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를 두고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레드벨벳, 엑소, 슈퍼엠, NCT, 에스파 등의 아티스트를 배출한 선도적인 K팝 레이블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이자 전 세계 음악 산업의 주역"이라고 소개했다. 버라이어티 500은 버라이어티가 2017년부터 매해 발표한 리스트로, 지난 1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을 이끄는 영향력 있는 리더 500명을 꼽는다. 수전 워치스키 유튜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밥 차펙 월트디즈니컴퍼니 CEO 등 세계적인 리더들이 올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방 의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명단에 들었다. 버라이어티는 하이브가 지난 4월 미국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점을 언급하며 "BTS를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등 스타들이 소속된 회사와
올해로 20대를 마무리하는 가수 아이유가 신곡을 낸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에 아이유 '조각집' 아트워크 티저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디지털 싱글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 이후 사전 예고 없이 약 2개월 만에 선보이는 곡이다. 22일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는 '스무살의 봄',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챗-셔'(CHAT-SHIRE), '팔레트'(Palette), '러브 포엠'(Love poem), '라일락'(LILAC) 등 아이유가 그동안 발매한 앨범명이 책으로 표현돼 있다. 그 사이 시계, 편지, 슬레이트 등 보라색으로 된 상징 이미지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각각의 오브제들이 상징하는 의미를 추측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데뷔 13주년을 맞은 아이유는 20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정규 5집 '라일락'(LILAC)과 신곡 '스트로베리 문'을 내어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했다. 아이유의 '조각집'엔 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신곡은 오는 29일 저녁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올해 최대 한국 영화 흥행작이자 평단의 호평을 받은 '모가디슈'가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후보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s Arts and Sciences·AMPAS)가 22일(한국시각)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쇼트리스트(shortlist·예비후보)를 발표했다. 주제가상, 장편다큐멘터리상, 국제장편영화상, 분장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음악상, 단편애니메이션상, 단편다큐멘터리상, 단편영화상까지 총 10개 부문 예비 후보가 발표됐는데, 한국 영화를 대표해 국제장편영화상에 출품된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아쉽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작품. 지난 7월 28일 국내에서 개봉해 누적관객수 361만 명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작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또한 로튼토마토 크리틱 스코어 100%, 오디언스 스코어 96%를 비롯해 전세계 약 75개국에 판매되는 글로벌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제장편영화 부문에는 제74회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