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고, 미래한국당이 참패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인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7~8일 전국 성인 1천명에게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1위는 이낙연 전 총리(26%), 2위는 이재명지사(11%), 3위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8%) 순이었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2월 조사(3%)보다 8%p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대권 잠룡’으로서의 선호도가 오른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후 보인 행보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그는 신천지교회에 의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과천시 소재 신천지 중앙본부를 압수수색, 경기도 신도명단 3만3천592명 등을 확보했으며, 가평군 청평면 '평화의 궁전'에 머무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압박을 가했다. 또 전국 광역지자체 중에서 처음으로 모든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원 씩 주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발표했다. 경기도의 결정은 다른 지방 정부로 확산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배달의 민족에서 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자 자신의 SNS를 통해 배달의 민족의 독과점 행태
코로나19의 감염 위기상황에서 과도한 불안은 몸과 마음을 소진시켜서 면역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몸의 건강과 함께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마음의 방역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누구나 감염병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외부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써 불안, 공포, 짜증 등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며 불안은 우리를 주의 깊게 행동하게 함으로써 위험에서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도 하는데 불안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행동을 해서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이 그 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불안 자체에 대해 걱정하기 보다는 충분히 불안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잘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불안은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과 같은 신체적인 긴장 반응을 유발하기도 한다. 전염병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안과 긴장은 타당한 반응이지만, 감염병 스트레스가 지속되면서 과도한 두려움과 공포감에 압도되고 특히 불면증이 오랜 기간 나타나거나 불안으로 인해 일상생활 유지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 정신건강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감염에 대한 불안은 끊임없이 정보를 추구하게 되는데 불확실한 정보는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
지난 2003년, 영국해군 잠수함 퇴역장교 개빈 멘지스(Gavin Menzies)가 영국 왕립 지리학회에서 ‘신대륙 발견자는 콜럼버스가 아닌 정화함대’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물론 주장에 불과하다. 하지만 나름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기에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화함대’는 명나라 환관이었던 정화(鄭和)의 이름을 딴 선단이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보다 70여 년이나 앞선 원정 선단으로 1405년 해외 대원정을 시작한 이래 아프리카 동해안까지 무려 일곱 차례나 왕래했다. 뛰어난 항해술을 지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선단의 규모도 선박 약 200여 척, 선원 연인원 약 3만여 명이 승선했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했을 때 꾸렸던 선박 3척 선원 90여 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였다. 함대 본선은 길이 150m, 폭 50m, 높이 9m나 되었다. 19세기 영국함대 출현 전까지 세계최대 함선이었다. 전투는 물론 의료, 교역, 외교, 심지어 가무단 등이 구성된 다양한 임무가 주어진 대규모 함대였다. ‘정화함대’의 해외 원정은 중세 대항해의 서막이었다. 해상 실크로드의 선구자적 역할이었다. 또 함대의 항해 기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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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새 학년은 원래 7월부터였다. 1895년 발표된 교육법령 ‘한성사범학교규칙’에 따른 것이다. 그러던 것이 일제강점기 일본을 따라 4월이 됐다. 1945년 광복 직후 미군정이 들어와 1학기를 9월 1일에 시작하고, 2학기를 3월 1일에 시작하는 가을학기제로 바꿨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매년 한 달씩 앞당기는 방법으로 학사일정을 조정, 1953년부터 다시 4월 신학기제를 시행했고, 1961년 박정희 정권이 출범하면서 현재와 같은 3월학기제가 정착돼 6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봄 학기제를 운영하는 나라는 OECD국가중 우리와 일본이 유일하다. 반면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까지 9월학기제를 운영 하고 있으며 세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 학생이 외국 학교로 전학하거나 진학하면 한 학년을 건너뛰거나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한다. 외국 학생이 한국에 와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일찍부터 9월학기제 전환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학기제를 바꿀 경우 ‘학제의 국제 통용성’ 효과가 있을 것이라게 이유다. 반면 9월학기제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제적 사회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우선 시행 첫해에는 초등…
비 내리는 날 /장진천 낙엽 스치는 소리 머물 곳 없이 떠난 이 오늘 밤에 내린다 호롱불 밝혀 신 새벽 기다리는 소리 없이 수배 당하는 이 함께 이 밤을 부릅뜨고 지내자 바람에 몸 둘 곳 없는 나뭇잎 비 맞아 축축해지는 시간에 우리도 질퍽거리며 비를 맞아보자 이 비 내리면 또 다른 한 계절 이루리니 ■ 장진천 1955년 전북 군산 출생. 원광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앙대 석사, 문학광장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포천중 교장을 역임했고, 홍조근조훈장, 문학광장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수원문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협회 회원을 맡고 있다.
여느 때보다 차분한 봄이다. 축제 때마다 거리를 가득 채우던 음악이 들리지 않으니, 이렇게 조용히 봄을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세월호 6주기를 맞아 다시금 밀려오는 슬픔을 작가들과 공감하러 미술관으로 향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필자는 세월호 1주기와 2주기 즈음 합동분향소를 방문하고 추모 전시를 관람하러 안산을 찾아갔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곳을 갔던 것은 일종의 순례였다.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하얀 돔은 국화 송이를 손에 든 추모객들로 가득했고 분향소에 흐르던 음악은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지만 참 구슬펐다. 필자와 함께 분향소에 왔던 네 살 된 딸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알지도 못했으면서 분향소의 슬픈 분위기에 눌려 그만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곳을 직접 찾아가 보지 않고 단지 뉴스로만 시청했다면 6주기를 맞이하는 지금 필자의 심정은 많이 달랐을 것이다. 6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에게는 순례를 떠날 장소가 필요하다. 안산에서 진행된 세월호 추모 전시에는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수백 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전시에 참여했었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1주기 추모 전시 <망각에 저항하기>
살면서 건강보다 우선하는 일은 없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나 역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생각지도 못한 재앙이다. 타인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잘 해야 하는 전염병인 건 두말 할 나위없다. 원인 없는 질병은 없다. 나는 50세에 오십견이 왔다 바다낚시를 나가서 과로했다고 생각했지만 책상에 앉아 운동을 게을리했기 때문이다. 한의원에 가보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회사 내 체육관에서 스탠드 프레스(서서 역기 들기)로 몇 달을 운동하여 풀었다. 55세에는 통풍이 왔다.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았으니 잘못된 식생활을 고치라는 경고였다. 그리고 일을 핑계로 마시던 술도 줄이라는 경고였다. 이제 술은 꼭 필요할 때만 마시게 됐다. 지방대에 근무하던 60세에는 당뇨병 판정을 받았다. 유전도 있지만 불규칙한 식생활이 원인이다. 결국 본인의 과실이고 집안의 내력이 있다면 더욱 조심했어야 할 일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다가오는 병도 정해져 있는 듯하다. 우리 어머니는 아흔 살을 바라보시는데 자타가 공인하는 건강체질이시다. 지팡이 없이 다니시는 것만
이번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합당의 총선을 이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자세도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 의원은 스스로를 ‘실력과 품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사실 그동안 미래통합당은 합당한 정책을 내놓는 대신 정부 정책이 잘못 됐느니, 나라를 망친다느니 종주먹을 들이대며 반대만 했다. 대안 제시 없는 정치는 국민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미래통합당은 보수 유권자를 강제로 진보로 만드는 집단이다. 보수를 욕되게 하지 마라”는 아픈 댓글도 있다. 미래통합당이 이 말을 뼈에 새겨 정상적인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미래통합당이 적극 나서야 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사무장병원’ 단속권한을 국민건강보험에 주는 것이다. 사무장병원은 비의료인이 의사의 명의를 빌려 개설한 병·의원이나 요양기관이다. 목적은 단 하나, 이익 추구다. 따라서 생명이나 안전 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다. 또 건강보험재정 누수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지만 교묘한 운영방식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그러나 처벌규정이 미약한 데다 법의 사각지대까지 존재한다.…
햇살이 눈부신 한 낮. 벚꽃이 화사하다. 이렇게 화려한 날에 외출할 일이 없다. 좀 아쉽다. 대신 삶은 달걀을 다져 넣은 샌드위치를 만든다. 달걀을 삶는 동안 오이와 양파를 다지며 입술을 움직여 본다. 샌. 드. 위. 치. 입술 사이로 나오는 낯익은 발음. 카페에서도, 빵집에서도 흔히 보는 간단한 식사. 아니, 간단하다는 말은 하지 말기로 하자. 결론만 보고 과정을 간과하는 사고다. 먹는 방법이야 한 입 베어 무는 것으로 간단할지 몰라도 만드는 과정은 절대 간단하지 않은 음식이 샌드위치니까. 간단하게 비빔밥 해먹자는 말도 마찬가지다. 가운데에 낀 상태를 샌드위치에 비유한다. 두 쪽의 빵 사이에 있는 재료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에 부대끼는 상황이다. 부모와 자녀사이. 상사와 부하 직원사이, 선배와 후배사이의 중간자 역할이 힘들다. 부모에 대한 부양과 자녀의 뒷바라지로 정작 자신의 노후는 생각할 겨를이 없는 중년. 권위적인 상사와 공사 구분이 명확한 부하직원 사이에서 욕을 먹는 과장. 선배와 후배 틈에서 괴로운 가운데가 그렇다. 이들의 공통점을 든다면 책임은 무겁고 권리는 가볍다는 것이다. 명예 없이 책임만 짊어지는 경우도 있다. 일이 잘못되면 질책이 쏟아진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