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가 종점에 다다르고 있다. 극한대결과 힘자랑이 빚어낸 ‘동물국회’이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먹는 ‘식물국회’의 오명을 쓴 20대 국회는 오는 29일로 회기가 만료된다. 여야의 신임 원내대표들이 오는 20일 마지막 국회 본회의 개최에 합의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정치권 안팎의 요망이 활발하다. 4년 내내 싸움질만 하다가 막판에 벼락공부나 탐닉하는 이 한심한 입법 고질병은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치유돼야 한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1만5천400건을 웃돈다. 법안처리율도 36.6%로 19대(약 44%)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영 논리로 따지면, 이런 형편없는 생산성을 지속하는 공장이 진작 문을 닫지 않은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김태년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이후 첫 번째 과제로 ‘일하는 국회법’의 통과를 꼽았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다. 법사위가 다른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법안들을 별도 심사해온 절차를 제거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17대 국회 이후 전통적으로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맡아왔다. 이 관행은 여당
공공기관 온라인 서비스를 받으려면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지난 1999년 도입된 공인인증서는 대정부·공공 민원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 조회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보안프로그램 설치, 본인 인증 등 복잡한 절차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장년 노년층은 공인인증서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공인인증서에 익숙한 계층도 불만이 많다. 모바일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PC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하지 않은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인인증서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은 줄기차게 이어져 왔다. 대표적인 것은 2014년 공인인증서 논란이다. 당시 인기가 높았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이 입은 코트를 본 외국 쇼핑객이 이른바 '천송이 코트'를 구매하려했지만 액티브엑스(Active X)와 공인인증서 때문에 포기했다는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당시 금융위원회는 전자상거래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정을 삭제했다. 그러나 공공기관은 여전히 공인인증서를 고집했다. 관공서에 가지 않고도 정부 사이트를 통해 편리하게 주민등록등본 등 민원서류를 발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교육부는 11일 오후 고3 등교수업 시작 일을 5월 13일에서 5월 20일로 1주일 미루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로써 고3을 시작으로 3단계로 순차 이행하려던 유·초·중·고 모든 학년의 등교 일정이 1주일씩 연기되었다. 이태원 클럽에서 비롯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 현재 총 14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2차 감염’뿐만 아니라 접촉자의 접촉자까지 감염되는 ‘3차 감염’ 사례가 도합 51명이나 되는 등 이태원에서 재 발현된 코로나19가 서울, 경기, 인천뿐만 아니라 충북, 부산, 충남, 전북, 강원, 경남, 제주 등 전국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할 때 20일 등교 일정마저 우려된다. 두 달 이상 등교를 미루어 온 학사일정에 다시 혼선이 빚어지겠지만 이태원 클럽 방문자 상당수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무증상 확진자가 35%에 이르면서 조용한 전파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등교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이 학생, 학원 강사 등으로 확산하면서 학생 등교를 더 미루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클럽
한해의 삼분의 일이 지나가는 동안 생(生)과 사(死)를 넘나들었다. 3월은 아버님께서 소천 하셨고, 4월은 49재를 통해 긴 이별을 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고향인 해남 미황사에 작은형님 내외와 여동생들, 그리고 지정 시인과 가까운 친구들이 동행했다. 미황사에서 하룻밤 보내는 밤하늘은 별빛들이 낮게 내려앉아 별을 이불삼아 잠에 들었다.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가르침이라도 되는 것일까’ “한밤중, 거리엔 소리조차 없고/달은 기억을 잃은 걸까?… 추억, 달빛을 받으며 홀로/난 옛날을 생각하며 웃네.” 밤은 가고 새벽을 맞으면서 찾은 미황사의 정경은 고즈넉한 산새소리와 함께 세상 떼를 버리지 못한 번뇌와 망상들로 뇌를 흔들었다. 아버지의 소년기는 열심히 배우고, 청년기에는 열정적인 에너지를, 노년기에는 여유롭게 나누고 살고자 하셨다. 이러한 삶이 이상적이지만 어디 산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췌장암으로 이렇게 생을 재촉해 빨리 가실 줄은 몰랐다. 그야말로 준비되지 않는 이별을 했다. 영전사진을 마주하자 불효만 했던 상념들이 재생되고 있었다. 공직에 몸담고 있는 사랑하는 막내 여동생의 불심으로 미황사의 길을 그렇게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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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성을 위한 취업지원 ‘3종 패키지’ 취업지원금 & 새일여성인터지원금 & IT 교육훈련 (2) 온라인경력관리 꿈날개, 워라밸과 창업 ■ 경기도일자리재단 여성능력개발본부 추진 사업 코로나19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육아와 직업을 병행하려는 여성들은 ‘위기’를 이야기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와 도일자리재단이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과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도 여성일자리 3종 패키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3종 패키지는 미취업 여성의 취업을 돕기 위한 ‘여성취업지원금’, 경영위기를 맞은 기업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새일여성인턴지원금’, 그리고 IT분야로 취업을 꿈꾸는 여성을 위한 ‘IT직업훈련교육 지원사업’이다. 일자리재단 여성능력개발본부가 추진하는 사업을 2회에 거쳐 소개한다. # 여성취업지원금 결혼 후 출산 등의 이유로 가정에 머물다가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의 다수가 고민하는 내용은 ‘직장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과 &lsquo…
사과의 벌겅 꿈 /이철수 둥그렇게 토실거리는 시간이 마트 상자 속에 멈춰있다. 가끔 저물녘 허기질 때면 서산을 바라보곤 한다. 붉어가는 구름이 뭉실뭉실 하트 모양으로 보여 질 때는 새콤한 사과 맛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에도 아니 새봄이 와도 심심한 허기에 벌겅 사과를 먹던 그 맛. 사과는 몸에 지워지지 않는 하트를 꿈같이 품고 있다. 본성이 사랑을 꿈속에 담아 숙성시키는 것일까? 누구에게든 뻘겋게 환한 표정으로 새콤한 사랑의 맛을 주고 싶어 하고 있지 아니한가. ■ 이철수 1952년 전북 군산 출생. 《문학공간》으로 등단해 시집 『섬 하나 걸어두자』, 공저『자전거를 타고 온 봄』 등 다수의 시집이 있으며 문학공간 신인상, 경기도문학상우수상, 수원문학인상을 수상했다. 수원문인협회 사무국장·낭송분과장·감사, 시샘문학회회장 역임, 용주사 템플스테이 진행, 정조대왕문화 진흥원교육연구소 실장을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경기도문인협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이사로 있다.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 100일이 지났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성인 80%가 피로도를 느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답답함 ▲외출을 못하는 것 ▲취미활동 중단 ▲아이 돌봄 장기화 순으로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불편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안전한 대책이라는 것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있음이 21대 총선에서 재확인 되었다. 28년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가 끝나고 잠복기 14일이 지난 이후에도 선거과정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전혀 확인할 수 없다. 개인간격 2m에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하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에 세계 언론은 팬데믹(대유행) 속에 총선을 치르는 첫 번째 나라로 한국을 소개하고, 코로나19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일부 학자들은 코로나19 상황이 2년 넘게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불편과 생명을 맞바꿀 수는 없다. 이제는 생활 속에 방역을 실천하는 ‘생활방역’의 시대가 도래했다. 정부는 지난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정의 목표를 달성할 경우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한다고 발표하
많은 사람들은 나만의 페르소나(Persona : 고대 그리스에서 연극할 때 쓰던 가면)를 쓰고 살아간다. 때로는 두껍기도 하고, 때로는 얇기도 한 가면을 쓴다. 심리학자 칼 융(Carl G. Jung)은 페르소나를 ‘사회적 인격’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가면을 쓰고 산다는 것은 자신의 본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직업이나, 혹은 다른 사람이 바라는 모습으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도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벗어나기 위해 때로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자제하고 직업에 걸맞은 가면을 쓰고 말하거나 행동했던 적이 있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인간관계이다. 직장동료, 늘 함께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연인, 친구,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관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참고 체념하다 보면 삶이 불행해 진다. 우리는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두꺼운 페르소나를 벗기고 사람의 참 모습을 파악하고 좋은 인간관계로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얼굴을 통하여 낯선 사람을 알기 쉽게 파악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얼굴의 밸런스 즉, 조화와 균형을 본다. 사람을 볼 때 얼굴이나 몸을 있는 그대로 보고 조화가 맞는지, 이목구비가 상하
전통시장에 들렀다. 생선전을 지나 떡집 그리고 순댓국집이 모여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자 초입부터 반기는 것은 돼지머리다. 고무 다라이에 몇 개의 목 잘린 돼지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표정이 제각각이다. 어떤 놈은 잘생겼고 어떤 놈은 코가 들려있고 어떤 놈은 목이 짧았으며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간 놈도 있다. 고사용 돼지를 삶을 땐 웃는 돼지를 만들기 위해 입에 나무토막을 물리고 삶은 후 귀가 쫑긋하게 설 수 있도록 찬물로 헹군다. 물론 삶는 시간을 제대로 잘 맞춰야 모양이 보기 좋게 된다고 했다. 고사에 돼지머리를 쓰는 이유를 살펴보니 여러 설이 등장한다. 무속신화에 배경을 두고 있지만 옥황상제 밑에 복장군와 업장군이 있었고 서로 아옹다옹하는 사이로 옥황상제는 그들이 시기다툼 하는 것이 싫어서 두 사람에게 탑을 쌓게 하니 업장군이 잔꾀를 부려 복장군을 이겼으나 그것이 탄로 나서 옥황상제는 복장군을 돼지로 환생시켜 사람들이 옥황상제께 소원을 빌 때 중개역할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고 이때부터 돼지가 쓰였다는 설이 있다. 원래 돼지는 멧돼지처럼 야생에서 살던 것을 길들여 가축으로 기르게 된 것이며 한국에 개량종이 들어온 것도 100여년이 넘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