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이 모든 사회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공연계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와 연말 공연 시장은 관객과 함께 하기 위해 여느 때처럼 뜨거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하길 당부드립니다"라고 말한 것처럼 연말연시 공연시장도 활기를 되찾길 기대하며 연말에 딱맞는 5편의 뮤지컬을 소개한다. ■블러디 러브 30년 역사의 체코 뮤지컬 '드라큘라'를 각색한 뮤지컬이다. 1469년 트란실바니아를 배경으로 저주받은 힘을 가진 군주 드라큘라의 이야기다. 드라큘라는 피의 저주를 받았지만 다시는 괴물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이를 이겨낸다. 거짓된 명분의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포하자,십자군은 교황청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드라큘라가 없는 틈을 타 백성들을 몰살하고 아내 아드리아나를 납치해간다. 싸늘히 식어가는 백성들의 시신 앞에서 드라큘라는 결국 저주받은 힘을 사용하기로 결심하고 신을 향한 선언을 내뱉는다. 노우성 연출, 노우진 작가와 J.ACO 작곡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막과 2막이 다른 시공간으로 연출된 스펙타클한 무대와 완
킹스맨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알고 보니 크리스마스이브에 LA공항에서 보안검색 요원으로 일하다 큰 위기를 겪고 있었다. 영화 ‘킹스맨’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테런 에저트의 최신작으로 넷플릭스 공개작인 ‘캐리 온’의 얘기이다. 제목인 캐리 온은 일종의 비행 용어로 수하물이라는 뜻이다. 이번 주 이 영화 ‘캐리 온’을 소개하는 이유는 순전히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이고 세상도 어지러운 바, 위기를 이겨 나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그게 꼭 왜 남자여야만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를 그려 나간, 추적 스릴러 한 편쯤이 괜찮지 않아서일까 하는 판단 때문이다. ‘캐리 온’은 연말에 집 안에서 즐길 만한 팝콘 용 액션 영화로 적당한 작품이다. 주인공 이선 코펙(테런 에저트)은 막 임신한 아내 노라(소피아 카슨)와 함께 여느 날처럼 LA 공항으로 새벽 여명 길에 출근을 한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수십만 명의 여행객, 비행기 이용객들이 몰리는 날이다. 지각하면 안 되지만 오늘도 몇 분 늦었다. 노라도 공항 직원이다. 최근에 매니저급으로 승진했다. 아내는 자신의 남자 이선이 공항 보안 요원 일에 그다지 큰 열의를 보이지 않는 이유가 원래 경찰이 되고 싶어 했기 때문이
크리스마스는 예수 탄생 300년 후에 만든 기념일 크리스마스는 진정 아기 예수의 탄생일일까? 그 누구도 예수의 정확한 탄생일을 알지 못한다. 성경에는 예수의 탄생일이 정확히 언급되어 있지 않다. 크리스마스가 최초로 기념된 건 서기 336년경 이탈리아 로마에서였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로 개종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콘스탄티누스는 12월 25일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축하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기독교 교회는 로마의 농신제 사투르날리아, 게르만의 죽은 자의 숭배, 켈트족의 동지 의식을 대체하기 위해 축제 달력을 도입했다. 기독교는 예수를 ‘세상의 빛’으로 여겼기 때문에 동지 및 태양의 부활과 예수의 연관성은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였다. 따라서 크리스마스는 빛과 그리스도의 탄생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 단어 자체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켈트어에서 유래한 노이오(새로움)와 헬(태양)의 합성어로 보기도 하고 라틴어 나탈리스(탄생)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렇게 12월 25일은 종교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크리스마스가 중요한 자리매김을 한 것은 중세 유럽에서였다. 며칠 동안 축하 행사가 지속되었으며 특별한 미사, 행렬 및 잔치가 벌어졌다.…
2016년 중편소설 ‘묵호댁’으로 무원문학예술상을 받으며 소설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전정희 작가가 새 장편소설 ‘가시나무 꽃이 필 때’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중심으로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상징적 서사가 돋보인다. 소설은 주인공 강은하가 고향의 옛 집터가 개발된다는 통지서를 받고 가족사의 아픔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한학자였던 아버지 강석주의 억울한 죽음은 큰아들 강석훈과 그의 아내 황복자의 탐욕으로 인해 빚어진 비극이다. 이 비극을 중심으로 상처와 갈등을 넘어 화해와 용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제목에 등장하는 ‘가시나무 꽃’이 가진 유래는 의미가 깊다. 다산 정약용의 ‘흠흠신서’에서 가시나무 꽃에 중독된 죽음의 일화가 나온다. 가시나무 꽃은 독성이 있지만, 꽃이 피면 그 자체로서 아름답다는 상징적 의미를 차용했다. 이번 소설을 통해 전 작가는 형제들이 서로 독과 가시를 품고 있어도 꽃이 피면 그와 상관없이 아름다움만 기억된다는 새로운 의미화를 시도했다.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묵호댁에 수록된 단편소설들을 통해 보여준 서사 구성의 능력, 이야기의 확산과 재미의 담보를…
경기관광공사가 18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년 가족친화인증 및 정부포상 수여식’에서 우수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돼 ‘여성가족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가족친화인증제도’는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에 대해 심사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로, 첫 인증 이후 3년마다 서류 및 현장심사 등의 재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공사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여성가족부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 받았으며, 특히 올해에는 도내 공공기관 최초 육아응원근무제 도입 및 육아시간 활성화 등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공사는 그동안 ▲30분 단위의 ‘시차출퇴근제’ ▲남녀 구분 없이 3년 간 사용가능한 ‘육아휴직제도’ ▲5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직원 대상 ‘유급 육아시간제도’ ▲임신부 및 10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직원 대상 ‘육아응원근무제도’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의 ‘가족친화문화컨설팅’을 두 차례 받는 등 가족 친화적 조직문화 개선 노력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이런 활동의 결과, 올해 4월 첫 도입된 ‘육아시간제’ 직원 사용률은 80%, 12월 도입된 ‘육아응원근무제’는 직원 사용
수원시립미술관은 ‘2024 문화도시 수원 연계사업’ 하반기 프로젝트 ‘도전! 아티스트’의 결과 전시 ‘네가 여기에 있어 기쁘다’를 행궁동 본관에서 개최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은 ‘2024 문화도시 수원 연계사업’의 일환으로 ‘수원시민을 위한 미술축제’를 자체 기획하여 연중 운영했다. 미술관이 마련한 다양한 체험형, 시민 주도형 프로그램에 총 6041명의 수원시민이 참여하여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상반기에는 포용성, 다양성의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로비, 옥상, 외부 공간에서 발달 장애인 예술단체의 합창 공연, 옥상 도서관, 버스킹, 창작 뮤지컬, 어반 스케치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엮은 ‘아트가든_시민을 위한 예술’이 펼쳐졌다. 2024년을 마무리하는 12월에 일반 시민이 작가와의 워크숍을 통해 작품을 제작하고, 전시 기회를 가져보는 ‘도전! 아티스트’가 개최된다. 4: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참여자 5인은 약 2개월간 현대미술 작가 안성석과 함께 워크숍과 작품 제작 과정을 거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작품 7점, 영상 2점, 설치 1점 등 총 1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모든 작품은 10월 참여자 선정 이후 제작된 신작들이며, 전시장에서 작가들의 도
“장애인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비트를 주고, 음악을 해석하고 만드는 과정은 물론, 지휘자로서 그들에게 따뜻한 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때론 무서운 선생님이 되기도 해야 하고 때론 유치원 선생님처럼 친절해야 합니다. 같이 웃고 울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는 리더가 돼야 합니다” 지난 18일 수원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성호 지휘자는 경기도 장애인으로 구성된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은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는 지난 3일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창단했다.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등 40명이 오디션을 거쳐 최종 선발됐다. 단원들은 2년 간 활동하며 매월 연습비, 교통비 등 연습수당과 별도의 공연 수당을 지급받고 음악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문 강사로부터 주 2회 집중 지도를 받는다. 장애인이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인재양성형 오케스트라다.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 초대 지휘자를 맡은 박성호 지휘자는 성신여대 기악과 겸임 교수이자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 2013년까지 7년간 발달장애인을 중심으로 모인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초대 지휘자로 활동하며 이들을 국내 최정상 장애인 오케스
천주교 수원교구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가 ‘2024년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했다.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라는 주제의 성탄 메시지에서 이용훈 주교는 “성탄은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 이 세상에 실현된 강생의 신비”라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 희년 선포 칙서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를 언급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칙서를 통해 우리가 ‘희망의 순례자’가 되어 희망을 간절히 찾는 모든 이에게 희망을 전하길 바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특별히 희년을 기다리는 이번 성탄에는 세계 위정자들의 회개를 위해, 분쟁 지역의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교구민들에게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본격적인 항해가 시작됐다”라며, “‘‘WYD 상징물’이 17일 수원교구청 순례를 시작으로, 현재 교구의 여러 본당과 복지시설 및 학교 기관을 순례하며 지역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신앙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교회의 새로운…
국립농업박물관은 겨울의 대표 절기 동지를 맞아 오는 21일과 22일 양일간 ‘팥-티하기 좋은 날, 동지팥지’ 행사를 개최한다. 동지는 24절기의 22번째 절기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아세(亞歲)’ 또는 ‘작은설’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번 행사는 동지를 대표하는 농산물인 ‘팥’을 주제로 교육, 체험, 특별전시, 스탬프 투어, 포토존 등이 진행된다.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교육은 ▲동지부적 만들기 ▲팥 오너먼트(장식품) 만들기 ▲ 팥 그림엽서 그리기 등이 있다. 팥죽 나눔도 진행되는데, 박물관 식당에서 오후 2시부터 선착순으로 일일 500인분을 나눈다.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는 강의형 교육은 ▲청년농부와 함께하는 팥양갱 만들기(사계양갱) ▲채소부산물 종이를 활용한 새해 달력 만들기(종이책연구소) ▲토종곡물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되는 미식경험(곡물집) ▲팥 담은 복주머니 만들기(다회규방) 등이 있다. 팥 특별전시 ‘알로록, 달로록 팥을 만나다’는 박물관 전시동 1층 중앙홀에서 진행되며, 동지의 유래와 풍습, 팥의 종류 및 다양한 팥 관련 상품 등을 소개한다. 이번 행사 ‘팥티하기 좋은날, 동지팥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은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에서는 깊어 가는 겨울을 만끽하며 미술관을 즐길 수 있는 ‘겨울, 낭만, 미술관’을 내년 1월 31일까지 운영한다. 경기도미술관 안팎의 겨울 풍경을 감상하며 전시를 즐기는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공연, 강연을 통해 낭만적인 겨울의 미술관을 만끽할 수 있다. 안산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의 겨울은 호수 위로 펼쳐지는 설경과 빛나는 윤슬 위 유유자적한 오리떼가 장관이다. 현재 민화와 K팝아트 특별전 ‘알고 보면 반할 세계’를 진행하고 있어 전시와 함께 미술관 창밖으로 낭만 가득한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겨울 동안 경기도미술관 로비에서는 관람객 모습을 담은 캐리커쳐가 준비돼 있다. 2025년을 맞으며 새해 소망을 비는 소망나무도 준비돼 있다. 체험은 내년 1월까지 운영되며 미술관을 찾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다. 올해 출시한 스마트경기도미술관 앱 내려받기 이벤트도 진행돼 참여 후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올해 마지막 주말인 28일에는 문화가 있는 주간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미술자료실에서는 ‘소원을 담은 비누 모빌 만들기’가 오전 11시부터 12시,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2회 운영되며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