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45억 아시아인들의 축제 제18회 아시아경기대회가 막이 올라 다음달 2일까지 16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의 섬나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모두 45개국에 1만1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의 9천500명에서 1천800명이 증가한 숫자다. 우리나라는 777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로 6회 연속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은 15개 종목 168명이 파견됐다. 남북 단일팀은 코리아(KOREA)로 여자농구 등을 포함해 총 59명이 등록됐다. 이들은 40개 종목, 465개 세부 경기에서 경쟁을 펼친다.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아시아인들의 주목을 끈 것은 남북한 동시입장이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45개국 가운데 15번째로 입장한 남북한은 지난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에서는 12년만의 동시입장이다. 우리나라 여자농구 간판 임영희와 북측 축구 대표 주경철이 공동 기수로 맨 앞에 섰다. 장내 아나운서로부터 코리아팀이 소개되자 관중들은 남북한의 역사적인 공동 입장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가 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다. 이 사업은 2015년 5월 애견인들이 남 전 지사에게 반려동물 안락사를 방지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해 테마파크를 조성하자는 건의를 수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에 도는 민간기업 6개사로 이뤄진 펫토피아 컨소시엄과 손잡고 여주시 상거동에 공공구역(9만5천여 ㎡)과 민간구역(7만여 ㎡)으로 나누어진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공공구역은 도가 직접 맡아 시행하는데 ‘유기견 보호동’과 ‘반려문화센터’가 들어설 계획이다. 민간 구역은 민간업체 컨소시엄이 담당하며 반려견과 주인이 함께 쉴 수 있는 숙박시설과 캠핑장, 반려동물 공원, 동물병원, 소규모 반려동물 화장장·추모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사업은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도의회의 승인, 여주시-경기도-민간컨소시엄 간 협의, 환경영향평가 등으로 계속 연기됐다. 원래는 올해 7월까지 사업이 완료됐어야 하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이달 말 경기도-여주시-민간컨소시엄 간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 착공, 2020년 3월 테마파크를 개장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재명
문화예술교육웹진 ‘아르떼365’의 기사에 의하면 뉴질랜드 여성예술가 단체 ‘파쿠랑가 아트 소사이어티’라는 단체는 1975년 지역 예술가의 창작활동과 지역 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복합예술기관인 ‘테 투히(Te Tuhi)’를 설립하고 예술과 지역민을 연결하고 적극적으로 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술교육 수업을 운영하는 동시에 장학금 제도, 시상식 등을 마련하여 지역 내 예술 입문자와 예술가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예술단체와 연계하여 교육 대상별 맞춤형 워크숍, 강의 등을 진행하는데, 이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여 지역 주민과 예술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문화비전 2030’은 사실 정부가 아닌 민간이 의제를 주도해 내용을 구성하고, 정부가 제안된 정책의 구체화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크게 개인의 자율성 보장, 공동체 다양성 실현, 사회의 창의성 확산을 기치로 내세웠는데 그 중에 필자는 ‘지역문화 분권 실현을 통해 문화도시 및 관광매력 거점도시 육성&r…
교육부가 초등학교 교사 신규 채용규모를 적게 예측해서 초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생이 턱없이 부족해지는 결과가 발생했다. 감사원 감사에 따르면 교육부는 제4차 교원수급계획(2015~2025년)을 수립하면서 초등교사의 정년 외 퇴직 인원을 적게 추정하거나, 휴직자가 증가하는데도 휴직 대체 결원보충 인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추측하는 등 신규 채용규모를 과소 예측했다. 그 결과 교대 등을 졸업하고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응시하는 인력이 해당 기간 내 연평균 1천299명이 모자라게 됐다. 이미 초등교원 부족 사태가 벌어져 2015년 910명, 2016년 943명, 2017년 1천224명의 초등교사를 충원하지 못했다. 이 기간에 실제 초등교사 퇴직자 수가 교육부 예측보다 많았고, 초등교사 양성규모는 신규채용 공고 인원보다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부가 교원수급대책을 허술하게 세워 벌어진 일이다. 초등교사의 지역별 수급 불균형도 심각했다. 출신 대학 소재지와 상관없이 응시지역을 선택할 수 있어 도시지역으로 응시생이 몰리는 바람에 농어촌 비율이 높은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북 5개 지역은 응시 인원이 모집인원에 미달, 최근 3년간 총 2천268명을 충원하지 못했다. 도농
사람이 이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설움은 배고픔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신선이 아닌 이상,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결단코 없다. 특히 어린이들은 배고픔을 더욱 견디기 어렵다. 우리나라에는 가정 해체, 부모의 죽음이나 질환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어린이들이 많다. 이른바 취약계층 아동이다. 이 아이들은 가난으로 인해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 어렵기에 각 지방정부에서 급식을 지원한다. 결식아동 급식지원사업에 대한 국비지원은 2009년 542억원에서 2010년 285억원으로 줄었다. 그나마 2011년엔 전액 삭감됐다. 당시 부자감세를 실시하고, 4대강 사업비로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면서 MB정부는 큰 비난을 받았다.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는 1식 지원금액을 4천 원 이상으로 권고하고 있다. 올해 기준 지역별 결식우려아동급식카드 1식 지원 금액은 서울·제주 5천원, 인천·광주·부산 4천500원, 경북·대전·울산 4천원 등이다. 대구시에서는 한 끼 4천원을 지원했는데 그나마 이 예산조차도 일부 삭감하려 해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지역 저소득층 아동급식 전체 예산 142억원을 올해 130억원으로 책정했다는 것이다. 이 금액을 급식카드(G
“세상에서 그보다 현명한 사람이 있습니까?” 그의 친구 카이레폰이 델포이신전 신관에게 물었다. 신탁은 짧고 명료했다. “없다!” 자신은 무지하기 때문에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 그는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을 찾아내 신탁이 잘못되었음을 밝히려 한다. 그래서 당시 현명하다고 알려진 정치가, 시인, 공예가를 찾아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한다. 그와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 모두 자신이 안다고 이야기하지만, 확실히 알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고 게다가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바탕으로 그는 자신이 한 가지 점에서 다른 사람보다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 이유는 자신이나 현명한 척하는 사람이나 모두 무지(모르는 것이 있다)한 것은 같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과 달리 그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진정한 앎이라는 의미를 지닌 아주 유명한 이야기를 한다. 델포이신전 담벼락에 적힌 그 말은 “너 자신을 알라!” 그는 바로
오늘날에 있어 ‘효제孝弟’란 생소하다 못해 서먹한 말이겠으나 뜻으로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말인 즉, 곧 유학이 근본이던 조선조에 있어 안으로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들과는 우애롭고, 나가서는 어른에게 공손할 것을 가르쳤던 인간의 도리에 관한 도덕률로써, 군자라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인仁’과 ‘예禮’의 시발이기도 한 말이다.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있어 최소 단위 생활 질서인 ‘효제’와 그로 비롯된 ‘인’과 ‘예’의 갖춤이 있을 때 비로소 나라를 다스릴 군자라 일컬었으니(논어 학이편), 왕조가 무너지고 유학 사상이 무너졌어도 기초 단위 생활로서의 ‘효제’란 말은 오늘에도 긍정적이어서 생활에 필요한, 살아 숨쉬는 말일 것이다. 먹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리고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는 동물이든 식물이든 섭생을 취해야 살 수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어야 사람일진데 그저 그냥 먹기에만 급급하다면 짐승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예수께서도 가르침보다 굶주림부터 먼저 면하게 하셨고(5천명의 기적), 극도의 고통에 빠진 자를 불쌍히 보사 믿음으로 고통에서 벗어날 기적을 주고자 하셨듯, 인간답게 살자면 최
국회 특활비 전면 폐지라더니… ‘꼼수 삭감’, 연간 60억원 국정원장 판공비, 퇴임 후 챙겨가도 ‘모르쇠’ 논란으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었다. 올해 정부가 집행해야 할 예산액은 428조 8천339억 원이다. 이처럼 거대한 규모의 정부 예산은 모두 국민의 세금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권력의 진정한 주인이 국민이듯 정부 예산의 진정한 주인 역시 국민이다. 정부 재정 계획과 집행에 5천만 국민이 일일이 참여할 수 없기에 우리는 국민을 대표하는 정부가 예산을 세우고 국회가 이를 심의해 확정하는 절차를 통해 경제에 대한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직장에서, 자영업을 하면서 벌어들인 국민혈세가 어떻게 이렇게 쓰여왔는지 특수활동비(이하 특활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는 청와대 상납과 국회로 흘러왔다는 의혹 등으로 논란이 있던 국가정보원 특활비를 2018년도 예산안에서 680억 원을 대폭 삭감했다. 국회 특활비도 그동안 기밀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민적 비판여론이 일자 최근 완전 폐지로 선회했다. 하지만 업무추진비를 증액하는 편법으로 특활비 폐지를 은폐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과거 스웨덴의 유력 총리 후보였던 정치인 모나살린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 일? 밥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중에서) 두보(杜甫)는 ‘君不見簡蘇?’에서 ‘나무는 백 년을 살고 죽어야 그 나무로 거문고가 만들어지며, 사람은 관 뚜껑을 덮어봐야 그 사람을 말할 수 있다(百年死樹中琴瑟 丈夫蓋棺事始定)’고 했다. 여기서 유래된 고사성어인 ‘개관사시정’(蓋棺事始定, 蓋棺事定)은 ‘관의 뚜껑을 덮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관(棺) 뚜껑을 덮고 나서야 그 사람을 올바르고 정당(正當)하게 평가(評價)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의 참 모습을 보려면 그의 말년의 행보를 보라는 깊은 뜻도 있다. 독일 속담에는, ‘끝이 좋으…
입사 /엄정옥 공원 벤치에 다소곳이 앉은 청년의 목에 무언가 걸려 있다 산뜻한 청색줄이다 청년 실업자 53만 명의 이 팍팍한 시대에 용케도 직장을 잡았구나 가까이 다가서니 눈코입이 한쪽으로 몰린 흐릿하게 촉수 낮은 눈빛 목걸이에는 커다랗게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언제쯤 이 세상에 입사했을까 언뜻 보아 이십 년은 넘어 보이는데 완벽과 속도만이 최고인 이 치열한 현장에 어느 날 문득 낯설게 떠밀려 왔을 고군분투하며 걸어왔을 이름표 하나에 자신의 직함을 걸어둔 명예퇴직도 정년도 걱정 없는 ‘이세상지구주식회사’ 청년의 입가에 말없이 번져나는 저! 비非웃음 -애지 / 2017년·겨울호 청년실업률 고공행진이 이 시대의 화두다. 말쑥한 와이셔츠 앞깃에 목줄을 늘어뜨리고 삼삼오오 점심 식당을 찾는 발길 분주한 젊은이들의 모습엔 당당함이 묻어난다. 같은 또래에겐 선망의 대상이요, 미취업 자녀를 둔 부모들에겐 부러움과 동시에 속상함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그렇게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표식인가 했는데 어쩌나! 안타깝게도 장애를 갖은 이가 분명하니, 이십 대 청년인 그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입사한 것이라는 시선이 따듯하고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