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방송에 문제가 제기된 지 5시간만에 지사직을 전격 내려놓았다. 정치활동의 중단도 선언했다. 안 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씨는 5일 한 종편방송에 출연해 “안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은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 동안 네 차례의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작년 대선 전 안 지사 캠프에 합류해 홍보기획팀장을 맡았다가 대선 직후엔 도청 소속 수행비서로 특별 채용되면서 안 지사의 지근거리에서 일해왔다. 더욱이 김씨는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성폭행을 당했고, 또 안 지사로부터의 성폭행 피해자가 더 있다고 증언해 추가폭로 여부에 따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여권내 유력한 대권 잠룡으로 분류됐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안 지사 측 비서실은 정무비서인 김지은씨가 제기한 성폭행 의혹에 대해 “합의에 의한 관계”라고 해명했지만, 들끓는 비판 여론에 안 지사는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폭행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몸을 바짝 낮추었다. 그러나 김씨가 변호인단을 꾸려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어서 안 지사는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더욱 큰 위기에 직면할
6·13 지방선거가 이제 100일도 남지 않았다. 이에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경기도지사 후보군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종희 전 의원(수원갑 당협위원장), 김용남 전 의원(수원병 당협위원장) 등이다. 이 중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2일 성남시의회에 사임 통지서를 제출했다. 양기대 광명시장 역시 5일 광명시의회에 사임통지서를 제출했다. 정가에서는 이들이 오는 14일과 15일에 각각 퇴임식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이 먼저 퇴임하는 이유는 공직선거법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엔 기초자치단체장이 다른 지역 단체장으로 출마하거나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할 경우 선거 90일 전 사퇴해야 한다고 돼있다. 같은 당 전해철(안산 상록갑) 의원도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다. 전의원은 어제(6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유한국당 박종희 전의원은 어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고, 같은 당 김용남 전 의원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현직 남경필 지사는 현직이기 때문에 5월 24일 후보자등록 신청 기간까지 여유
북핵문제와 한반도 전쟁위기설로 많은 국가들이 참가는 물론 개최 여부에도 큰 우려를 자아냈던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더욱이 북한의 핵심인사들이 개회식과 폐회식을 참관했고 남북단일팀 구성으로 남북관계의 소통창구 역할 역시 이루어졌다. 북한의 참가의사 결정과정에 ‘평양올림픽’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켜 폄하하려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국 그들의 의도가 무색해질만큼 국민적, 세계적 관심은 뜨거웠다. 이제는 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패럴림픽을 남기고 있다. 본래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paraplegic’과 ‘올림픽’의 합성어였던 패럴림픽은 척추 상해자들을 위한 경기였다가 또 다른 장애인들도 합류하면서 그리스어 전치사로 ‘옆으로 나란히’를 뜻하는 ‘para’로 전의(轉意)되어 기존의 올림픽과 나란히 개최한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원은 독일 태생 의과교수인 루드비히 구트만에 의해서 1939년에 2차 세계대전 중에 척추상해를 입은 영국 참전병들을 위한 운동회를 개최했던 것으로 유래됐다. 독일의 나치로부터 사람들을 탈출시키는데 기여하기도…
“다스는 누구 겁니까”가 항간의 유행어라 한다. 그 뒤에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숨어있다.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다스의 비자금조성, BBK 주가조작과 다스의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의 횡령과 뇌물수수 등 불법행위의 책임은 이 전 대통령에게 있다. 따라서 이 전 대통령은 구속되어야 한다 등.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특히 현 여당에서도 조사와 처벌을 원한다고 하므로 조만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그에 앞서 다스 관계자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조사를 받았거나 구속되었다. 현 정부 들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국정원장 3명이 구속된 상태다. 국가안보실장 2명이 구속되었거나 조사 중이다. 국세청장도 구속되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심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런 마당에 전전 대통령까지 구속이 된다면 그야말로 이전 정권들의 부패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 직전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되어 재판을 받게 된다면 해외 토픽감이다. 따라서 검찰은 고민스러울 것 같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법률가 출신답게 검찰의 수사에 대한 개입은 없고, 법대로 집행된다고 강조해왔
빗소리 한장 /김금희 입을수록 벗어지네요 흠뻑 껴입을수록 알몸이 되네요 …… 비가 오길 바랐지요 입어도 무거운 알몸 들어도 어둡고 보아도 캄캄한 빗소리 한 장 몸에 걸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장대비가 내리면요 대지의 문신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안개와 비와 사랑이 문드러지는 빗방울 톡톡 터져 깔아지는 그 형체 없는 울타리에 온몸을 맡기는 광활한 초원 대책없는 한 그루 나무이고 싶습니다. - 김금희 시집 ‘시절을 털다’ / 푸른사상·2017 비는 세상을 비옥케 하는 일반적인 인자라는 상징과 세상을 심판하는 종교적 상징이 중첩되어 있다. 즉, 물과 함께 생명을 상징하는데 이것은 곧 ‘기다림’과 ‘도래(到來)’라는 이미지를 동반하고 있다. 따라서 김금희 시인의 ‘빗소리 한 장’은 비(雨)를 대(對)하는 인간의 불완전성과 갈증을 함께 드러내는 문학적 소재로서 우리에게 후두득 들리는 듯하다. 삶의 현장으로서 ‘대지에 문신이 드러나’고, 그 빗소리에 ‘사랑도 문드러지는’듯한 절대 고독에 ‘대책없는 한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에는 결국 어쩔 수가 없었나보다. 연초부터 들먹거리던 생활물가 인상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갈수록 국내 유통·식품·프랜차이즈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값이 오른 품목은 햄버거·생수·콜라·즉석밥·편의점 생필품 등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접하는 것들이다. 배달식품의 주종인 치킨값 역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들어 각 중소형 배달대행업체들이 프랜차이즈 매장에 최저임금을 내세워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인 버거킹은 최근 주력 제품인 ‘와퍼’와 ‘불고기와퍼’ ‘뉴올리언스 치킨버거’ 등 버거류 10종, 사이드메뉴 2종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롯데리아·KFC·모스버거·맥도날드·맘스터치 등에서는 이미 주요 제품 값을 올리면서 최근 6개월 사이 국내 대형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모두 값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행렬은 햄버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쌀국수부터 샌드위치, 토스트, 피자 등 대형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올해들어 주력 제품 값을 올렸다. 가격을 인상한 업체 대부분이 각 업계 1·2위 업체이다 보니 인상 분위기는 급속도로 확산됐다. 가격 인상 움직임은 편의
우리나라에 사는 것이 기쁠 때도 있지만 슬플 때도 많다. 얼마 전만 해도 평창 동계올림픽 땐 온 나라가 잔치 분위기였다. 그런데 평창올림픽이 끝난 지금 이 나라는 다시 긴장감이 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임기를 마치고 명예로운 노년을 보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국민들에 의해 축출됐고, 윤보선 전 대통령은 박정희 군부세력의 쿠데타로 물러나야 했다. 군사 독재 공포정치를 펼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노태우·전두환 대통령은 비자금 조성, 이른바 12·12 사태(군사 반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 등 범죄사실로 인해 사형·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감옥생활과 귀양생활을 해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으로 지난해 3월 탄핵돼 임기를 채우지 못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돼 징역 30년을 구형받은 뒤 최종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수난과 치욕을 겪지 않은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번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여러…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인 방화수류정에는 의문의 십자문양이 86개나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 십자문양이 있는 이유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수원화성을 설계한 정약용이 천주교 신자여서 그의 작품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가끔 이 앞에서 기도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정약용의 설계에 아니리고 보는 점은 다음과 같다. 천주교의 선두주자인 정약전, 정약종, 이벽, 이승훈은 정약용의 가족과 친척이었기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당시 정치 사회적으로 천주교를 탄압하던 시절이라 벼슬을 하던 정약용을 보호하고자 다산을 배제하게 된다. 다산 또한 정조와 관계 때문인지 종교적 활동은 보이지 않아 그를 천주교인이라 보기 힘들다. 다산이 화성의 기본설계를 하지만, 여기에는 각루가 계획되지 않았고 각루는 다산과 관계없이 정조에 의해 만들어지게 된다. 당시 천주교의 탄압과 다산의 사상 및 기본설계도의 내용을 종합하면 그와 십자문양의 연결고리는 보이지 않는다. 십자문양의 근거를 이름에서 찾아보자, 방화수류정(訪華隨柳亭)의 뜻은 홍재전서에 기록되어 있다. ‘꽃이 핀 산과 버들이 늘어진 냇가의 뜻을 취한 것이다.’라 하는데 십자 문양과 연관성은 보이지 않는다. 이
며칠 전 평소 연락을 자주 하는 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나인 것을 확인하고는 걱정이 잔뜩 묻어있는 말투로 “야! 낙주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네, 한번 가봐야지, 그 자식 잘 나가더니 늘그막에 보증 잘못 서줘서 마음고생 하더니만 결국 병원에 있다고 해서 전화를 해봤는데 심각하네, 이를 어쩌냐 암이라 하네” 놀란 나는 “뭐야 무슨 암인데 어느 병원이고? 그놈 왜 그래 아니 그동안 소식이 없더니 그런 일이 있는 거야?” 토요일이라 길이 막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일찍 출발을 했다. 평상시 같으면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이지만 그래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유 있게 두 시간이나 앞선 시간에 출발을 했다. 경춘 국도를 통해 화도까지 가서 서울 춘천 고속도로에 자동차를 올리고 부담 없이 달려가는데 남양주 요금소를 지나니 낌새가 이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미사대교도 건너기 전부터 자동차가 밀리기 시작하는 것이 풀릴 기미가 없이 거북이 걸음마냥 섰다가다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진행을 한다. 목적지는 분당에 있는 서울대 분당 병원이었다. 몇 년 전 양띠 산악회 친구인 문OO친구도 암으로 그 병원에 입원해있을 때 병문안을 갔던 곳이
지난해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5만 명 가까이 감소한 35만7천700명에 그친 이유를 꼽으라면 그 원인 중 하나가 일자리이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9.9%를 기록했다. 취업이 늦어지면 비용이 수반되고 결혼을 미루는 현상도 당연하다. 집값이나 육아비 걱정에 아예 결혼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도 확산된다. 청년실업은 이제 누구나 느끼는 국가적 재앙이다. 지난해 11조2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청년실업의 원인은 다양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육성과 그 동안의 유리된 대학교육에 그 근본원인이 있다. 대학교육의 구조적인 개혁을 동반해야 한다. 국민행복시대에 국민이 주인인 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정부 운영의 노력으로 정부 3.0이 있다. 정부 3.0이란 신뢰받는 정부, 국민행복 국가라는 비전을 갖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공정보를 적극 개방·공유하고,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며 소통·협력함으로써 국민 개개인에 대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에 최대 역점을 두는 운영의 패러다임이다. 따라서 대학 교육의 방향도 세 가지 관점에서 청년과 기업 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