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 대학뿐만 아니라 이에 준하는 어떠한 학교도 입학과정이 있다. 그리고 자격여부를 심사하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학생이 된다. 입학식은 학생이 된 이후 최초로 치루는 첫 번째 의식(儀式)이다. 이 같은 의식을 거치면 비로소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기며 학생으로서 학교의 규칙을 지키고 교사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 의무도 지게 된다. 다시 말해 입학식은 학교의 학생이 되었다는 것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학교의 교육 바탕, 학생의 교육적 의무 등을 명백히 함으로써 입학 후의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게 하는 중요한 의식인 것이다. 때문에 과거 입학식은 총장이나 교장 등 학교의 책임자가 축사와 함께 신입생에게 당부하는 연설을 하고, 신입생은 학교의 규칙을 지켜서 훌륭한 학생이 되겠다는 답사와 함께 선서를 하는등 엄숙함을 연출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격식을 따지지 않는 자유로운 형태의 의식으로 많이 변화했다. 우리나라에서 입학식이 처음으로 시행된 날짜와 장소는 문헌에 없다. 다만 근대교육이 실시된 구한말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1906년 보통교육령이 발표된 이후 당시 보통학교 연중행사 속에 입학식이 포함되어 있어서다. 입학식 날짜는 지금보다 한 달…
하얀 눈이 되면 /최홍석 하얀 눈이 되면 당신의 마음에 다가설까 맑은 영혼의 샘물 같은 토속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녹아서 실체를 보일 때까지 혼신 냉기에 젖어 있다가 봄 볕 아지랑이 같은 당신의 향기에 녹아내릴지라도 연기처럼 사라진 나의 혼불이여 찰라의 순간 눈이라도 되어 그대 하얀 마음 고이 받아내는 짧은 사랑이라도 젖고 싶어요 눈이라도 되어서 시를 접하면서 어떤 사람들과 조우하는 것인가에 대한 思念에 잠긴다. 이 시에는 애상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그 그리움은 화자일수도 있고 관념의 대상에서 상상할 수 있을 듯하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사람과 만남도 준비되지 않는 이별의 시련도 매 순간 인연의 끈처럼 이어져 관계와 관계의 인연이란 틀에서 살아간다. 잊혀진다고 잊어지는 일은 아니다 시인의 겨울바람과 눈이 어느 날 사라지는 날 그렇게 바람처럼 지나갈 것이다. 인연의 삶에서 온전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삶을 위로받고 영혼의 아픔을 달래는 심안으로 위로를 보낸다면 시인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情이 많은 시인에게 따스한 마음의 온기를 보낸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40년 가까이 지방자치단체 간의 갈등을 빚어온 송탄·평택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갈등해소를 위해 그동안 진행해왔던 ‘진위·안성천, 평택호 수계 수질개선과 상·하류 상생협력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이 끝남에 따라 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해 용인시 평택시 안성시가 상생협력추진단 구성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5월부터 이 연구용역을 수행하기 위해 경기도와 3개 시가 용역비 5억5천200만원을 각각 분담해 1년10개월만에 결과물이 나왔다. 그러나 연구용역결과를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3개 시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송탄 및 평택상수원보호구역은 모두 지난 1979년 지정돼 39년이 됐다. 평택시 진위면 송탄취수장 주변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은 3천859㎢로 여기에 용인시 남사면 1천572㎢가 포함돼 있고, 평택시 유천동 유천취수장 주변 평택상수원보호구역의 면적은 0.982㎢로 안성시 공도읍 0.956㎢가 포함돼 있다. 취수지점으로부터 7㎞ 이내는 폐수방류 여부와 관계없이 공장설립이 불가능하고, 7∼10㎞ 구역은 폐수를 방류하지 않는 시설에 한해 평택시의 승인을 받아야 설립이 가능하다. 때문에 개발행위에 제한을 받
오는 2021년, 그러니까 앞으로 3년 후엔 수원과 인천에서도 고속철도 KTX열차를 탈 수 있다. 앞으로 수원·인천지역민들은 고속철도를 노선을 통해 부산, 광주지역까지 빠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인천은 KTX를 이용할 수 없었다. KTX를 타려면 서울이나 광명까지 가야했다. 수원은 KTX가 서긴 했지만 승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하행선은 하루 겨우 4회만 운행돼 이용이 어려웠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수원과 인천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수원·인천발 KTX 직결사업의 올해 국비가 확보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았다. 더욱이 정부 사회간접자본(SOC)이 축소된 상황에서도 당초 정부안 보다 각각 100억원씩 증가됐다. 게다가 국토부가 지난달 28일 ‘수원·인천발 KTX 직결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함으로써 고속철 노선 신설·정비 사업이 확정됐다. 수도권 남부와 인천 지역 주민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총사업비 2천702억원이 소요되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의 기점은 수원역이고, 종점은 평택시 지제역이다. 경부선 서정리역~수서고속철 지제역 사이 9.45㎞ 구간에 연결선을 신설하게 된다. 아울러 이 구간에 있는 수원역, 서정리역, 지제역 등 3개…
법정 근로시간을 주당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회를 통과하면 기업 규모에 따라 오는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세 단계로 나눠 시행된다.최대 난제였던 휴일근로수당 할증률은 재계와 자유한국당의 요구대로 현재의 150%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공무원·공공기관에만 적용되던 법정 공휴일의 유급휴무 제도를 민간기업으로 확대하고, 사실상 무제한 근로를 허용하는 특례업종도 현행 26종에서 의료·운수 등 공익 분야 5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 부분은 노동계와 여당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노동계와 재계 요구를 절충한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노동계는 개정안의 즉각 폐기를 요구했다. 특히 휴일근로수당의 중복할증을 받아들이지 않은 부분에 대해 사실상 근로자 임금을 삭감하는 것이고 법원 판례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성남시 환경미화원들이 성남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휴일근무수당을 통상임금의 150%만 지급하도록 한 행정해석은 위법’이라면서 1심과 2심 모두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휴일수당과 연장근로수당을 각각 50%씩 가산해 통상임금의 200%를 지급하라고 판시한 것이다. 이 사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
지난 2016년 한국고용정보원은 앞으로 30년 안에 소멸될 위험에 놓인 지방자치단체가 전국 226곳 가운데 79곳이라는 충격적인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때 국민의 사랑을 받은 여자 컬링팀의 고향인 의성군은 지난해, 30년 이내 사라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자체 1위였다고 한다. 현재 인구는 5만3천여 명인데 그나마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컬링팀의 인기를 등에 업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한다. 전북 김제시 인구는 1975년 22만명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 2008년 9만5천807명, 지난해 말 8만6천926명으로 줄었다. ‘30년 이내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지자체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진안·무주·장수군은 인구 3만 명 선이 무너졌다고 한다. 소멸 위기에 처한 이들 지자체는 인구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쉽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특정 지자체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구감소로 인한 위기는 우리나라 전반적인 문제다. 통계청이 지난 2월 28일 발표한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국내외에서 사망한 한국인은 28만5천600명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4천800명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새로운 화두가 이슈화되었다.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의 회장인 크라우스 슈밥((Klaus Schwab) 교수가 주장한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자동차, 빅데이터, 가상현실이 연관된 주요 용어다. 그저 많은 이슈들 중 하나처럼 보였다. 제3차산업혁명 도래 이후 너무 이른 이론이라는 이견들도 많았다. 그러나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은 우리 사회가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도래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년여가 지난 지금은 어떤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많은 변화를 생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산업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와 장점을 적극 반영하고 수용하는 분위기다. 관광산업도 적극적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을 관광에 융합해 부가가치를 증대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 가장 적극적인 활용 분야는 빅데이터 분석이다. 관광과 관련분야의 빅데이터를 기초로 트렌드를 분석하여 개별 관광지뿐만 아니라 도시 관광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최근 2년간 소셜, 포털미디어의…
대한민국이 고령화 되어 간다는 것!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볼 때 앞으로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고 있다. 고령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의학의 발달과 삶의 질이 향상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문제는 바로 속도의 문제다. 고령속도, 경제성장속도, 출산속도 간의 불균형의 문제, 다시 말해 상호간의 밸런스(Balance)가 맞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인 것이다. UN에서 정한 ‘고령화사회’ 정의는 65세 이상 노인비율이 전체인구 대비 7% 이상이며, 14% 이상일 경우 ‘고령사회’, 20% 이상일 경우에는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노인인구비율이 7.2%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지난해 말에는 14.2%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리고 2026년에는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우리나라와는 처한 상황이 사뭇 다르다. 선진국 사례를 보면 ‘고령
봄비 속에서 /장승진 간절한 눈길로 그대 바라보는 한 사람 있다면 힘껏 살아야 한다 풀꽃에게라도 눈길 정성 주며 살아봐야 한다 젖은 눈길로 나를 바라보는 저 초롱한 잎사귀들 보아라 살아보려고 모질게 들어올리는 저 순결한 모가지들을 보아라 - 장승진 시집 ‘환한 사람’ 중에서 사회가 복잡해지고 삶이 힘들거나 곤경에 처했을 때 일부의 사람들은 해서는 아니 될 극단적인 선택을 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는 충격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런 극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 시를 권하고 싶다. 이 시를 읽게 되면 어쩌면 심리적으로 치유의 효과가 생성될 수 있는 것이다. 시인은 가냘픈 ‘풀꽃에게라도 눈길 정성 주며’ 살아야한다고 하나의 희망을 노래한다. 온갖 비바람과 폭풍우에 시달리면서도 제 생명을 유지하는 미물 같은 ‘풀꽃’ 그리고 살아보려고 몸부림치는 ‘초롱한 잎사귀들’에게서 또 다른 질긴 생명력을 실의 빠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정겸 시인
일제강점기 때 경기도내에서 가장 격렬하게 만세운동이 벌어진 곳은 화성시였다. 시위에 가담한 주민들을 일제가 교회에 몰아넣고 총을 쏜 후 불을 지른 ‘4.15 제암리 고주리 학살사건’이 대표적인 것이다. 이때 교회에서 죽은 23명을 포함, 모두 29명의 주민이 학살당했다. 이에 화성시는 3.1만세 운동을 기리기 위해 우정읍 주곡리~장안면 석포·수촌리~장안면 사무소~우정읍 쌍봉산에 이르는 만세길 31㎞를 복원하기로 했다. 올해는 1919년 3.1만세운동이 벌어진지 99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정부는 오늘(1일) 오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기념식과 함께 시민이 참여하는 이벤트와 관련 기록물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독립기념관도 전 국민 참여형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독립기념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1919명의 명예독립운동가와 함께하는 ‘대한독립만세행진’을 진행한다. 독립군 체험, 무궁화 볼펜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있다. 경기도내 곳곳에서도 기념행사가 열린다. 성남시는 이미 지난 26일 ‘독도는 우리땅 태극기 꽂기’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시흥시도 1일 오전 군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3.1절 기념행사를 연다. 기념식 후엔 만세운동 재현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