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라는 말은 나이가 어린 대상에게 억지로 가르치고 강요하는 어른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특히 ‘꼰대’는 선생님을 지칭하기도 하고 직장 내에서는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강요하는 상사를 말하기도 하며 사사건건 나서서 참견하고 충고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기성세대 대부분은 ‘꼰대’ 소리를 듣고 있다. ‘꼰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 “우리 때는 이랬어!”, “우리 때는 다 했는데 너희들은 왜 못해!”라는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50대 후반인 필자도 역시 꼰대다. 젊은 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다 보니 지적을 하고 훈계하는 습성이 생겼다. 이러한 꼰대들의 행동, 즉 꼰대 짓은 시대착오적이고 젊은이들의 자라온 환경과 가치관, 사회·문화적 행태를 무시한 태도다. 수평적 문화에 익숙하고 개방적인 상황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젊은이들에게 물려줄 것이 있기에 우리는 어른이 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돈, 재물과 같은 물질적 유산보다는 올바른 가치관과…
일제강점기 마지막 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의 예언이 시중에 떠돌고 있다. 어쩌면 꾸며낸 예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름이 돋는다. 지금 우리의 실정에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 일본 극우세력의 시각으로 우리의 역사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인사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일본인의 시각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거리낌이 없다. 당당하기까지 하다. 이때다 싶은 모습이다. 그동안 숨겨뒀던 발톱을 드러내 맞서려는 태도다. 마치, 일본수상 아베와 보조를 맞추려 드는 모양새다. 요즘 ‘반일 종족주의’가 장안의 화제다. 우리의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고 있다. 여섯 명의 저자들은 일제의 수탈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일본의 자본으로 근대화를 이뤘을 뿐 오히려 일본은 이득을 얻은 것이 없다고 한다. 위안부 문제도 그렇다.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자료들을 동원해 일본 극우세력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평가하고 있다. 대단한 연구 성과처럼 여긴다. 학문을 방패 삼아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지껄이고 있다. 무슨 자신감으로 그러는지 모를 일이다. 그야말로 토착왜구(자발적 친일부역자)의 전형을 보는 것 같
돈이 인생을 얼마나 비틀어 놓는지는 동서고금을 통해 익히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노력하지 않고 얻는 재물의 경우 행운보다는 오히려 저주와 불운을 몰고오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 삶이 비극으로 끝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대표적인것이 복권이다. 1등 당첨으로 인생역전은 커녕 패가망신한 사례가 심심찮게 알려지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공통이다. 몇년전 미국 사회학자들은 자국내 복권 당첨자 재정 사정을 추적한 결과 54%가 5년 내에 파산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우리나라에서도 복권 1등 당첨자가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는 소식이 종종 나온다. 지난주 전주의 한 전통시장에서 형이 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도 그중 하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형은 몇년전 로또 1등에 당첨돼 8억원 상당을 수령했다. 형은 이 돈으로 평소 아끼던 동생에게 집을 사주고, 다른 형제에게도 당첨금을 나눠줬다. 이후 나머지 당첨금으론 식당을 열었으나 갈수록 경영이 악화했다. 형은 과거 자신이 사준 동생의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영업자금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대출금 이자조차 갚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이 가중되자 형제간 우애는 금이갔고 결국…
촛불을 든 아들에게 /김창규 촛불을 든 아들에게 너와 함께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밤을 새웠던 그날 정말 아름다웠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모두가 하나였지 김밥도 나누어 먹고 떡도 나누어 먹으며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웃었지 커피를 끓여내는 사람도 있었고 바나나와 오이를 내놓으며 컵라면을 내미는 착한 마음들 있었다 명박산성을 넘어 자유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밤새워 촛불을 밝히며 노래 불렀지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 별을 바라보며 제주 여수 순천 광주 대구 부산 대전 수원 청주 강릉 모든 촛불이 모여들어 백만 송이 장미꽃 향기 뽐내며 5월에서 6월의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들었지 그날이 바로 오늘이야 촛불을 다시 들고 외치지 않으면 미치고 환장할 것 같은 이 분노, 이 혁명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대기업의 하수인 돈 벌러 가야 하는 알바 생산의 지름길이야 학생이 무슨 돈을 벌어 아버지는 촛불을 든 너의 손에서 희망을 본다 장하구나 아들아 정말 장하다 나도 오늘 밤 촛불을 밝히러 가마 할 말은 이것이야 아들아 사랑한다 - 김창규 시집, ‘촛불을 든 아들에게’ / 푸른사상·2019 김창규 시인은 길 위의 사제다. 엄혹한 유신정권 말기
우리는 지금 고령사회로 진입해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인 평균 수명이 남자 79세, 여자 85세이니 퇴직 후 2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 고령사회에 가장 심각한 것이 빈곤 문제다.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 빈곤율(2016년)이 46.7%에 이른다는 통계가 그것을 말해준다. 초년고생은 사서 하더라도 말년 복(福) 만큼은 좋아야 한다. 100세 시대에 품위 있고 젊은 노년을 맞이하려면 어떤 인상을 가져야 할까?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얼굴 하관(下觀)이 예뻐야 말년 복이 뒤따른다. 하관은 인중에서 턱까지를 말한다. 중·말년은 내가 사는 대로 인상이 형성된다. 링컨 대통령이 ‘나이 마흔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라고 했다. 얼굴근육은 서른부터 굳어진다. 평상시 어떤 표정을 습관적으로 지었느냐에 따라 자기만의 얼굴상으로 굳어진다. 타고난 뼈대는 조상 탓이지만 인상은 내 책임이다. 이목구비가 아무리 잘생겨도 하관이 약하면 말년의 삶이 고단하고 즐겁지 못하다. ‘마지막이 좋아야 제대로 잘 사는 것이다’라는 말은 인상학적으로 일맥상통(一脈相通) 한다. 필자는 컨설팅과 강의를 다니면서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는 음식점에 설치된 메뉴 자동주문기계 앞에서 팔십은 넘었을 어르신 두 분이 쩔쩔맨다. 돌솥비빔밥을 주문하고 싶은데 기계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뒤에 줄을 서 있던 나는 어르신께 다가가 주문을 도와드려도 될지 여쭤보자 고맙다며 부탁을 하신다. 기계 한 귀퉁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호출해달라는 문구가 쓰여 있긴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르신들은 이제 밥도 맘대로 먹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며 속상해 하신다. 그렇다. 세상이 기계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야 척척 알아서 잘 하지만 아날로그로 살아온 세대는 적응하기가 어렵다. 병원이나 은행도 휴대폰에 앱을 깔아 사전에 번호표를 뽑는다. 방식이나 요령을 알면 기다리거나 주저하는 일 없이 쉽게 처리할 수 있지만 좀체 적응이 되지 않는다. 은행업무 중 입출금 정도는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이용하지만 그 밖의 업무들은 어렵다. 어려울뿐더러 잘못 눌렀다간 낭패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조심하게 되고 맘대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그에 따른 지식이나 기계작동은 늘 어려움이 따른다. 용어들 또한 생소하거나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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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지역주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당시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현 진안동) 박모양(13)이 자신의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이 사건의 범인이 윤 모 씨며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모방범죄라고 발표했다. 윤씨는 1988년 무기징역형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하다가 2009년 청주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체포될 때 20대 초반 푸릇푸릇한 청춘이었던 그는 어느덧 50대의 장년이 됐다. 그런데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윤씨는 20여 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것이다. 뿐 만 아니라 윤씨는 가혹한 고문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경찰의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상급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신빙성을 의심할 만한 부분이 없고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 만한 자료도 없다”고 판단했다. 최근 윤씨는 채널A에 출연해 고문과 협박을 이기지 못해 거짓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수사관들의 도를 넘은 가혹 행위도 상세하
경기도에 살고 있는 30~40대 삶의 질이 걱정이다. 특히 월 소득 400만 원 미만, 입학 전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가 더 어렵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휴가도 사용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저녁이 있는 삶으로 대변되는 ‘행복한 삶을 위한 즐거운 직장 생활’이 최근 젊은 세대의 추세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10명 가운데 8명이 가정과 직장의 충돌 경험이 있다. 우리 사회의 허리인 30~40대 대부분이 행복하지 못하다면 좋은 사회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더 걱정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자유로운 휴가를 지원하는 정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같은 결과는 김도균 경기연구원 전략정책부장이 발표한 ‘일과 삶 불균형과 휴가이용 격차’ 보고서에 담겨있다. 지난달 24∼25일 도내에 살고 있는 30대와 40대 기혼 근로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이를 토대로 ‘휴가와 워라밸(Work & Life Balance : 일과 삶의 균형)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주요 변수로 ‘자녀 양육’을 설정했다. ‘없다’ 200명, ‘1명’ 350
지난 6월 18일 한국현대사와 교회사를 함께 지켜 온 한국기독교 원로들이 모여 소위 한기총 전광훈 회장의 정치행태를 염려하며 통렬한 회개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교계 일부 지도자의 편향된 사상과 오염된 종교행위로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부교회는 신자들을 동원하여 정치상황에 직접개입하고 특정정당과 함께 예민한 정치적 견해를 표출하는 등 종교의 본질을 왜곡하는 행태를 계속해 여타 신앙인들의 염려가 깊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정치권은 갈등과 대립구조를 조장하고 교회가 그러한 기류에 편승하고 기생하는 반종교적 반역사적 현상에 대해 많은 국민이 우려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리민복을 위한 정책협의는 오간데 없고, 오직 권력의 쟁취나 유지를 위해, 국민 대중을 온갖 정파적 이해관계와 이념적 대결의 틀 속에 끌어들여 편을 갈라 세를 과시하고, 정당과 정파의 편협한 주장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음은 참으로 통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기독교는 사회적 강자와 약자 사이의 불의한 구조에서 벗어나, 동반자적 상생의 틀을 만들어 함께 평화를 나누는 것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그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