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Society Painting Artist) 현장미술가들이 전시를 열고 미얀마 민주시민을 지지하는 뜻을 표했다. 지난 27일 찾은 수원시 팔달구 인도래창작소에서는 미얀마 민주시민을 위한 SPA 미술전 ‘Don’t support dictatorsl’ 전시가 한창이었다. 마을 유휴공간에 마련된 인도래창작소의 유리창 너머에는 저마다 미얀마와 관련된 작품이 걸려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SPA 현장미술가(이주영, 정세학, 이해균, 차진환, 이오연)들을 비롯해 한상호, 박일훈, 이병렬, 박근용 작가가 참여했다. 미얀마 국기를 배경으로 한 정세학 작가의 ‘군부에 대한 경례’와 장지에 콘테로 표현한 이주영 작가의 ‘새끼손가락을 위한 드로잉’이 정면에 배치됐다. 작품 속에 표현된 세 손가락 경례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대표하는 행동으로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의지가 담겨 있다. 정세학 작가와 이해균 작가는 각각 작품 ‘Fight For Democracy’, ‘미얀마여 깨어나라!’를 통해 미얀마인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오연 작가가 그린 ‘Don,t support Dictatorsl’ 속 미얀마 소녀 치알신의 모습을 보니 여전히 들려오는 군부의 총
고(故) 정진석 추기경이 사후 장기기증 서약으로 내놓은 안구는 망막과 각막 등 안구질환 연구에 활용된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에 "정 추기경께서 사후 기증하신 안구는 생전에 앓던 지병 등으로 인해 환자에 이식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연구에 쓰일 예정"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뜻에 따라 국내 안과 분야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의 안구는 서울성모병원 안센터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몸에 심한 통증을 느낀 뒤로 주변 권고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다. 두 달여 투병 기간 몸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으나 결국 27일 오후 10시 15분 선종했다. 선종 후로는 그의 장기기증 서약에 따라 안구 적출 수술이 이뤄졌다. 정 추기경은 2006년 '사후 각막기증' 등을 약속하는 장기기증에 서명한 바 있다. 정 추기경은 생전에 나이로 인해 안구 기증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듣고 연구용으로라도 써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추기경에 앞서 김수환 추기경이 안구 기증으로 새 희망을 선사한 바 있다. 김 추기경은 1990년 "앞 못 보는 이에게 빛을 보여주고 싶다"며 눈을 기증하는 각서를
기증이 결정된 '이건희 컬렉션'에는 예상대로 국보급 수작과 세계적인 미술품이 상당수 포함됐다.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이 회장이 남긴 고미술품과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1만1천여 건, 2만3천여 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다고 28일 발표했다. 특히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총 2만1천600여 점의 고미술품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간다. 이 회장은 선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뒤를 이어 고미술품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수집 활동을 계속해 개인 자격으로 국보급 문화재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했다. ◇ 겸재 '인왕제색도' 등 국보·보물의 성찬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한 고미술품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보물 2015호) 등 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됐다.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이 비 온 뒤 인왕산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으로, 산 아래에는 나무와 숲, 자욱한 안개를 표현하고 위쪽으로 바위를 가득 배치했다. 조선 영조 27년(1751)에 그려진 이 그림은 가로 138.2㎝, 세로 79.2㎝에 정선
사단법인 코리안퍼시픽필하모닉오케스트라(코리안퍼시픽필)가 오는 29일 서울 압구정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탐(探),탐(貪),탐(耽) 고전을 탐하다'라는 제목으로 2021년 첫 기획연주를 연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조반니' 서곡을 비롯해 하이든 심포니 101번 '시계', 베토벤 심포니 1번 등 친숙한 고전 음악을 실황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공연 제목 '탐(探),탐(貪),탐(耽)'은 ▲고전 음악의 정수를 맛볼 수 있도록 깊이 연구해 공연한다는 '찾을 탐(探)' ▲완벽한 공연을 위해 연주자 모두가 욕심을 내 연주하겠다는 '탐낼 탐(貪)' ▲관객의 귀에 익숙한 고전음악이 주는 참 즐거움에 빠지는 공연으로 만들겠다는 '즐길 탐(躭)'의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연주를 할 수 없었던 코리안퍼시픽필은 올해 첫 기획연주의 성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한다. 특히 지난 2월부터 김유지 악장과 파트별 수석 단원들을 중심으로 매주 모여 연습했으며, 파트별 기능적 협력뿐 아니라 단원들 사이 소통을 통해 전체적인 공연 완성도도 높이고자 했다고. 코리안퍼시픽필 강원호 지휘자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렵게 성사된 공연인 만큼 관객들이 고
◆그래서 하는 말이에요/최창남 지음/꽃자리/416쪽/값 1만8500원 “분노도 소중하지만 분노보다 더 소중한 것은 내적 성찰입니다.” 저자 최창남은 목사, 작곡가, 작가 등으로 치열하게 사는 와중에도 빈민운동과 노동운동, 지역운동, 문화예술운동을 전개해온 사람이다. 그런 그가 가장 절실하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을 잘 돌보라는 것’이다. 격투와 충돌, 비판과 분주함에 시달리고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마음의 바다를 깊고 넓히는 길로 안내하는 책이다. ◆음악과 음학/장명재 지음/야스미디어/280쪽/값 1만5000원 AI 시대 음악과 음학이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이 책은 AI 시대, 음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만약 음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의미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결국 AI는 인간에게서 음악을 빼앗아가게 될 것이라는 경고 아닌 경고를 담고 있는 셈이다. 책은 음악이라는 분야 속 다양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음악과 음학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저자는 현재 목원대학교에서 대중음악의 이해를 가르치고 있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도 고마운 사람이고 싶습니다/원태연 지음/자음과 모음/200쪽/
◆유물론 철학자와 시인/강대석·박해전 지음/사람일보/638쪽/값 2만2000원 유물론 철학자 강대석과 시인 박해전의 삶은 다른듯하면서도 시골 가난한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분단의 비극을 겪었으며,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모습에서 닮았다. 강대석과 박해전은 이 책을 통해 “부족하나마 우리의 글들이 분단 극복을 위한 참된 철학과 문학예술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에 따라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으로 전진해가는 우리 겨레에게 바친다”고 전했다. 특히 이 책은 지난 2월 타계한 강대석 철학자의 생애 마지막 저술로 기록되는 자서전이라는 점에서 뜻 깊다. 총 3부로 구성된 ‘유물론 철학자와 시인’. 제1부 ‘분단의 비극과 철학’에서는 저자가 겪은 분단의 비극과 고통은 어떠했는지, 어떻게 관념론철학에서 유물론철학으로 전환하게 됐는지, 조국통일에 기여하는 철학은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박해전 시인은 5공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아람회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바 있는데 강대석 철학자의 권유에 따라 공동저자로 참여해 제2부 ‘조국을 찾아서’를 썼다. 아람회사건 청산운동과 통일정치 활동, 민주언론 활동, 통일문학 활동, 잊을 수 없는 사람들에…
◆나는 날마다 우주여행을 한다/조재성 지음/별/214쪽/값 1만2000원 밤하늘을 보면 작지만 여린 별빛을 볼 수 있다. 별은 누군가에겐 하루의 끝을 의미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꿈의 대상이다. 날이 좋을 때, 비나 눈이 올 때라 하더라도 별은 항상 하늘을 장식하고 있다.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하늘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넓은 우주 속 어딘가 지구 같은 행성이 또 존재하지는 않을까? 저자 조재성이 쓴 이 책은 별과 하늘을 주제로 일상 속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과학 에세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별이 좋아 아마추어 천문회를 쫓아다녔고, 천문학을 전공했다는 저자는 “나는 별만 보고 살아온 바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보고 싶은 별 실컷 봤고, 좋아하는 하늘도 실컷 구경했다”면서 “내 삶까지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 자식 세대나 그 이후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나 환경이 변하면 인류도 거기에 맞게 적응하고 진화하리라 막연히 생각했지만 변화의 속도는 이미 우리의 일반적인 사고의 속도를 추월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작가가 펜을 들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가 속한 우주를 소개하는 책을 쓴 이유도 작은 것
◆동물농장/조지 오웰 지음/이정서 옮김/새움/252쪽/값 1만1500원 “장원농장의 존스 씨는, 그날 밤 닭장 문을 잠갔지만, 개구멍을 막는 걸 기억하기엔 너무 취해 있었다.” 원작의 구두점 하나까지 살린 각색되지 않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직역판이 세상에 나왔다. 작품 속 값비싼 흰색 중형 수퇘지인 늙은 소령을 비롯해 양과 소, 암탉, 비둘기, 당나귀, 흰 염소, 오리 가족들이 동물 농장에 모였다. 목청을 가다듬은 늙은 소령은 “동지들, 내가 간밤에 꿨던 이상한 꿈에 관해서는 이미 들었을 거요. 그렇지만 그 꿈 얘긴 나중에 합시다. 나는 몇 달을 더 여러분과 함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소. 내가 얻은 그 지혜를 동지들께 전해주는 게 의무라고 느낍니다”라고 연설했다. 농장의 동물들이 비참한 상태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가 인간들이 생산물을 뺏어가기 때문이며, 인간들의 폭압에서 모든 폐악이 비롯된다고 말한 늙은 소령. 인간 종족을 몰아내자고 주장하며 모든 동물이 동지라고 말한 그때 네 마리의 쥐가 소란을 피웠다. 이후 힘을 합쳐 건초를 수확한 동물들, 주인이 마지못해 조금씩 나눠주는 것이 아닌 자신들이 생산한 음식에 상상도 못 했던 행복을 느꼈다. 말
노환으로 선종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선종미사가 27일 밤 12시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에서 거행된 가운데 염수정 추기경이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명동성당에서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주례로 정진석 추기경의 선종미사가 봉헌됐다. 염 추기경은 “정진석 추기경님은 엄격해 보였지만 소탈하면서 겸손했다. 그런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고 안타깝게 느껴진다”며 애도를 표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선물한 정 추기경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는 “김수환 추기경이 아버지였다면, 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와도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았고, 우리들을 품어주셨다”고 기억했다. 정 추기경의 선종미사는 명동대성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마지막 말로 예전부터 전해온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를 남겼다. 생전에 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원했던 정 추기경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정 추기경이 사목표어로 설정한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에서도 사목 지침이 드러난다. 사도 바오로의 서한 중 한 대목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이 27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90세. 서울대교구는 “정진석 추기경께서 이날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하셨다”며 “평소 생명운동을 이끌었던 정 추기경은 생전에 한마음한몸동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선종 후 각막기증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찾아온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들, 사제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시며 겸손과 배려, 인내를 보여주셨다. 의료진, 사제들, 비서 수녀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전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오래전부터 노환으로 맞게 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며 2018년 9월 27일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2006년도에는 뇌사 시 장기기증과 사후 각막기증의 뜻을 전한 바 있다. 선종한 정진석 추기경은 1931년 12월 7일 출생, 1954년 가톨릭대학교 신학과에 입학, 1961년 사제품을 받았다. 1970년 6월 25일 청주교구장에 임명되면서 만 39세로 최연소 주교가 됐고, 같은 해 10월 3일 청주교구장에 착좌했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서울대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