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조용히 걸려 있는 ‘스파이럴’은 B급 공포 액션이다. 한때 젊은 층을 열광시켰던 ‘쏘우’ 시리즈의 스핀오프(spin-off), 일종의 파생상품이다. ‘스파이럴’의 주인공은 연쇄살인범인 직 쏘가 아니라 직 쏘의 모방범을 쫒는 형사 지크(크리스 록)이다. 경찰들이 한 명 한 명 잔혹하게 살해당한다. ‘쏘우’ 시리즈의 사람을 죽이는 방식, 그 살인의 표현 수위는 ‘일가(一家)’를 이룬다. 잔인하기가 이를 데 없는데 오히려 상상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상상이 지나치면 현실감각을 떨어뜨린다. 일종의 소격효과(疏隔效果)를 불러일으켜 ‘이건 영화니까 가능한 거야’, ‘난 지금 영화를 보고 있을 뿐인 거야’라는 현실감을 반대로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영화 ‘쏘우’ 시리즈는 유희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이 영화가 심의에서 살아남은 이유는 그 때문이다. 불쾌감이나 거부감보다는 영화적 쾌감이 극대화된 것이라는 판단이 앞선다. ‘재밌잖아!’ 뭐 그런 식이었다. 아무튼 경찰들이 한 명 한 명 죽는다. 몸통이 날아가고, 사지가 찢기고, 불에 ‘홀라당’ 타고, 온몸에 유리가 박혀 죽어 나가는 동안 경찰서에서는 한 명의 형사에게만 편지가 날아든다. 살인을 예고하는…
남양주아트센터(이하 센터)가 오는 26일까지 유망 작가 2인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초대작가인 서양화가 주정순은 한성백제미술대전 심사위원과 경기미술대전 운영위원을 역임한 유망 작가이고, 서양화가 조금주는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성실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주정순 서양화가의 작품 특징은 돌로 표현되는 ‘상상된 자아’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며, 조금주 서양화가의 작품 특징은 ‘석류로 표현되는 나와 우리’의 이야기로 설명될 수 있다. 전시는 화~일요일(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남양주아트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혼자 사는 사람들 장르: 드라마 감독: 홍성은 출연: 공승연, 정다은, 서현우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 삶을 통해 이 시대의 풍경을 만난다. 19일 개봉한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1인 가구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2010년대 비약적인 1인 가구 증가로 혼자 사는 사람들 또는 혼자를 즐기는 사람을 칭하는 ‘홀로족’ 등 신조어가 생겨났다.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라는 2021년 현재, 홀로족 이슈를 심도 있게 다룬 영화가 바로 홍성은 감독의 ‘혼자 사는 사람들’이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혼자가 편한 20대 후반 직장인 진아는 자신에게 자꾸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최선을 다해 주변과 관계 맺기를 회피하고, ‘아무하고도 연결되지 않는 삶’을 위해 날마다 똑같은 패턴의 의식주를 반복, TV와 스마트폰 수신만으로 일상을 채운다. 스스로 고립을 선택한 자발적 홀로족 진아와는 달리 갓 성인이 된 수진은 어쩔 수 없이 홀로 살게 된 경우다. 사회초년생인 그는 고향을 떠나 낯선 도시에 정착하고, 익숙하지 않은 일과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해
데뷔 6년 만에 소속사를 떠나는 걸그룹 여자친구가 사실상 팀 해체를 인정하면서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직접 전했다. 여자친구 멤버 6명은 19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각각 장문의 자필 편지를 올려 심경을 밝혔다. 리더 소원은 "공식적으로 여자친구는 마무리되지만 우리는 끝이 아니니까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 달라"며 팀 활동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신비 역시 "버디(팬덤명)들에게 말버릇처럼 했던 오래 보자는 약속을 더는 여자친구라는 이름으로 지킬 수 없어서 너무 슬프고 죄송하고 아쉽다"고 적었다. 엄지는 "저와 멤버들이 이제는 조금은 새로운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썼다. 여자친구는 "무대 위에 오를 때 바라보던 그 표정과 눈빛, 목소리 절대 잊지 않겠다"(유주), "꿈같은 일들을 겪었고 늘 과분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예린)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계셨을 팬분들께 속상함을 안겨드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은하), "아무리 헤아리고 감히 상상하려 해봐도 온전하게 함께 느껴줄 수 없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엄지)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 "끝이 아닌 시작으로 더 많은 걸 채워 나가겠
DMZ가 지닌 평화의 의미와 생태적 가치를 국내외 대중과 교감하는 종합 학술·문화예술 축제,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의 막이 20일 오른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DMZ아트프로젝트-다시, 평화’다. 회화와 조각, 설치 등 2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않은 대규모 전시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참여작가 면면에서 놀라움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남북 간의 평화가 다시 찾아오길, 또한 한반도에 완전하고도 영구적인 새로운 평화가 도래하길 바라는 마음과 소망을 담은 이 전시는 6월 15일까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계속된다. 남북교류와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고, 분단과 치유가 공존하는 DMZ의 생태·문화·역사적 의미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 전시는 ‘6·15남북공동선언’(2000.6.15),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2018.4.27)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 주제가 ‘다시 평화’인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임진각 평화누리라는 장소 역시 자유로의 북쪽 끝이자 통일로의 첫 시작점에 위치하는, ‘평화로’의 중간지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과
“16년 만에 쓴 책이다. 1985년 해직된 시기부터 현재까지 36년 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마 내 마지막 저서이지 않을까 싶다.” 저자 최홍규 역사학자는 자신의 책 ‘솔바람 소리-한 역사학자의 삶과 학문 그리고 어머니’에 대해 학문적 회고록이라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시절 초등학교에 입학해 6·25전쟁, 4·19혁명 등 한국사에서 주요한 상황을 몸소 겪은 그의 삶에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배어있는 듯했다. 1985년 대학 교수직에서 해직된 바 있던 그는 “80년대 군사독재체제에 항거하는 지식인 시국선언에 동참해 선언문의 기초를 만들었다. 이 일로 5년 간 해직됐었다”면서 “좌절하지 않고 분발을 다짐해 오히려 더 왕성한 연구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신채호를 연구해오던 내가 지방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이때의 일이다. 역사의 단위는 향토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연구가 부족했다. 백령도, 파주 등 경기도 일대를 다니며 연구를 진행했고, 지방사·향토사를 개척해 선도해나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본디 실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그는 향토사 연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실학자 우하영 선생에 대한 탐구를 이어갔다. 그는 “우하영 선생은 향촌의…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19일 의장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 등의 명의로 “해마다 석가모니의 탄생과 깨달음, 반열반에 드심을 경축하는 이 날에 온 세상 불자들의 마음에 기쁨과 평온과 희망이 깃들기를 기도드린다”는 내용의 경축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어 “오늘날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비참한 상황에 놓인 세상은 모든 종교의 신자들에게 인류 공동체를 위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협력하라는 도전이 된다”고 말했다. 평의회는 “우리는 그 누구도 혼자 구원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모든 형제들’ 32항)라고 전하며, 지난해 10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시시에서 서명한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을 언급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류를 위협하는 어려운 위기 상황을 함께 극복하도록 도와줄 보편적 연대의 시급성에 대해 이야기한 것에 대해 강조했다. 또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야기된 고통은 우리가 모두 상처받기 쉽고 서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며 “우리는 각자의 종교 전통 안에 간직하고 있는 연대를 발견하고 실천하도록 요청받고 있다”고 했다.…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길영배) 수원SK아트리움이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해 공동제작한 창작뮤지컬 ‘행궁동 사람들’을 선보인다. ‘행궁동 사람들’은 행궁동의 터줏대감 정 씨의 오래된 세탁소 인근에 프랜차이즈 세탁소 ‘크림토피아’가 오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동안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오래된 골목과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잊고 살아간 따뜻한 정(情)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2021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공모 사업에 선정돼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6월 11~12일, 18~19일 나흘 동안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총 5회 열린다. 8세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관람 요금은 전석 1만 원이다. 수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배우 곽은혜가 연출을 맡았으며, 젊고 섬세한 감각으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풀어낼 예정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임대료 인상 등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 또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의 톡톡 튀는 연기도 기대해 볼 만하다. 수원문화재단 공연기획팀은 “침체돼 있는 지역 예술가의 작품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젊은 예술인의 성장을 도와 지역 문화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스테르담 지음/탈잉/304쪽/1만5000원 아등바등 치열하게 살았는데 뭔가 얻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그나마 어느 정도 평범함은 유지하고 있다는 안도 속에서 하루를 보낸, 그러면서 ‘나,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맞닥뜨린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지 않을까? 특히, 나만 빼고 다들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매번 소고기를 먹고, 항상 해외여행을 다니고. 나에겐 특별한 날이 그들에겐 그저 일상인 듯 보이는 것 말이다. 저자가 그랬다. 회사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어느날, 녹초가 된 몸보다 더 허름한 정신과 마음이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음을 느꼈고, 자신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래저래 고민하던 찰나, ‘글쓰기’가 떠올랐다. 자본과 시간 등 투자에 대한 부담이 없고, 무엇보다 본업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현실적인 도전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뭔가를 생산하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그의 글쓰기는 시작됐다.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는 이렇듯, 특별한 사람이 되려고 버둥거리는 대신 스스로의 일상을 글로 썼을 때 어떤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는지, 어떤 의미가 부여
◆갈라진 땅에 선 예수/조헌정 지음/동연출판사/412쪽/1만8000원 갈라진 남북의 틈을 메우는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조헌정 목사의 통일 에세이. 한국의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는 한반도의 분단이며, 이를 넘어서는 통일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민족적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분단과 통일을 온몸으로 살아냈다고 고백하는 조헌정 목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장, 평화통일연구소 이사장,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6·15남측위원회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그동안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에 관한 설교와 강론, 강연 등의 원고를 모아 ‘갈라진 땅의 선 예수’를 펴냈다. 통일을 예수 신앙의 핵심으로 삼는 저자는 분단이 해결돼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우리가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이야기한다. 머리글에서 조헌정 목사는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생명 자체를 경시하게 돼 어려움에 처하면 너무나 쉽게 생명을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이 분단병을 치유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급한 일이다. 통일에 대한 신념을 다져야 하고 통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