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7~29일 롯데호텔서울(소공동)에서 개최된,재외동포재단 창립 20주년 기념 2017 세계한인학술대회는 몇 가지 점에서 의의가 큰 행사였다. 첫째, 행사의 규모와 지역이 종전과는 달랐다. 지금까지 재외동포학술행사는 주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CIS 등 이주역사가 길고 거주동포의 수가 많은 국가/지역 중심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유럽과 남미, 동남아와 호주-뉴질랜드 등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둘째, 연구자뿐만 아니라 NPO 활동가들이 참여한 것도 특별했다. 해당 국가/지역마다 한인커뮤니티의 활동가들이 직접 주요 현안들을 제기했는데, 한인사회가 이주와 정착을 넘어 지역사회의 재생과 기여 등에까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을 확인해주었다. 이번 학술대회의 세 번째 의의는, 필자가 보기에 재외동포의 연구와 정책이 ‘재외동포’로 국한하지 않고 ‘국내거주 재외동포’(재한동포)로 확대된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재외동포재단이 주도한 4개의 기획세션 중에 <국내거주 재외동포 실태 및 정책>이 한 세션으로 기획되었으며, ‘국내거주 재외동포 현황과 제도적 차별 실태’로 중국동포와 고려인의 사
서울 용산기지에서 평택으로 옮겨간 미8군 사령부의 평택기지 입주식이 11일 열렸다. 아직 완전하게 부대이전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주한미군의 최고 지휘부가 이제 평택으로 이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로써 전국 91개 구역에 흩어져 있던 주한미군기지는 평택 중심의 중부지구와 대구의 남부지구 2곳에 집결시키게 됐다. 그동안 평택 대추리 주민과 군·경찰과의 충돌 사태 등 숱한 우여곡절 끝에 2003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용산기지 조기 이전에 합의한 이후 14년 만에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게 됐다. 미군기지 이전은 애당초 한미가 협정한 것보다 10년이 늦어져 기지이전 사업비도 16조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어떻든 주한미군 기지의 평택시대는 한반도 안보나 지역경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요한 것은 한미연합사령부의 경우 일부 시설은 용산기지에 그대로 잔류한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부가 2014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무기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까닭에 전시작전권 환수 때까지 용산기지에 한미연합사를 남기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군의 잔류 인원은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그 규모나 비용부담 주체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한미 간에 합의되지 않았다.
지난 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 부근에서 발생한 광역급행버스(M버스) 7중 추돌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형차 추돌 경고장치 장착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무회의 후엔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사고와 관련해 전방추돌 경고 장치를 의무화하자는 즉석 제안과 토론이 이뤄졌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예산이 좀 들어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관한 일이라면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다. 우리는 항상 불안에 떨고 있다. 웬만한 교통사고의 경우는 언론에도 나오지 않는다. 경찰청의 2016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5년도 총 교통사고는 23만2천35건인데 총 사망자수는 4천621명, 총 부상자수는 35만400명이었다. 하루에 12.7명이 죽고 960명이 다쳤다는 얘기다. 교통사고의 원인은 음주, 과속과 함께 졸음운전이 많다. 이번 사고도 졸음운전이 원인이다. 그런데 사고버스 운전기사 김모씨의 진술과 함께 근무일지가 공개되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김씨는 “깜
생애 주기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 모습을 단계별로 나타낸 것이다. 인간 발달단계를 영아기, 유아기, 청소년기, 성인기, 중년기, 노년기로 구분하는데 각 단계별로 성취해야 할 과업이 있다. 예를 들면 교육, 노동, 결혼, 은퇴준비 등이다. 인간 발달단계별 과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자신의 인생 목표를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현 방법을 종합적 정기적으로 계획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생애설계라고 한다. 이러한 생애설계는 자신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고, 발달 과업을 미리 인식하고 그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주도적인 삶이 가능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생애설계의 영역에는 건강설계, 재무설계, 경력설계 등이 있다. 과거에는 인간의 발달단계별로 해야 될 과업들이 분절되어 있었다. 단순하게 설명하면 청소년기에 받은 교육을 통해 성인기에 해야 될 노동이 결정되고 은퇴 이후엔 여가로 남은 여생을 보내면 되었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맞이한 지금은 은퇴 이후에 살아가야 할 시간이 살아온 시간만큼 남아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리고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직업의 생성소멸 주기가…
이것도 없으면 너무 가난하다는 말 /이현승 가족이라는 게 뭔가. 젊은 시절 남편을 떠나보내고 하나 있는 아들은 감옥으로 보내고 할머니는 독방을 차고앉아서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삼인 가족인 할머니네는 인생의 대부분을 따로 있고 게다가 모두 만학도에 독방 차지다. 하지만 깨질 때까지 배우는 것이 삶이다. 아들과 남편에게 편지를 쓸 계획이다. 나이 육십에 그런 건 배워 뭐에 쓰려고 그러느냐고 묻자 꿈조차 없다면 너무 가난한 것 같다고 지그시 웃는다. 할머니의 그 말을 절망조차 없다면 삶이 너무 초라한 것 같다로 듣는다 -시집 ‘생활이라는 생각’ 무수한 시간들 속에서 무수한 절망을 겪어내고 시작한 한글공부일 겁니다. 가족과의 단절감을 만회하려 시작한 공부는 할머니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그 세계에 접어들면 남편을 불러낼 수도 있고, 아들을 쓰다듬으며 잠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깨질 때까지 배우는 것이 삶이다”에서 보듯, 두려움을 버리고 삶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는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삶의 의문들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화두. 의문을 풀어가는 주체 또한 각 개인이듯 할머니는 할
어릴 때부터 미술가를 꿈꾼 ‘필 한센’이라는 미대생이 있었다. 그는 펜을 꽉 쥐고 점을 찍어 형태를 만드는 점묘화법에 수년 동안 열중하다가 그만 손가락 신경을 다치고 말았다. 손이 떨려 선 하나도 제대로 긋지 못했다. 미술가의 꿈을 포기한 필 한센은 삶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무기력하게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의사가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손 떨림을 은총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처음에 한센은 그 말이 ‘헛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말을 되새기면서 ‘희망적인 생각’이 떠올랐다. 흔들리는 손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색다른 예술을 시도할 수 있는 그림 도구로 바라보는 긍정적인 생각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떨리는 선으로 독특한 인물화를 그렸고, 주먹에 물감을 묻혀 형태를 그렸다. 사물을 활용한 행위예술도 시도했다. 대중들은 장애가 있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태도로 새로운 예술을 시도하는 필 한센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태도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희망적인 생각, 말, 행동을 선택하는 마음가짐’(좋은나무성품학교 정
‘트로피컬 나이트(tropical night)’. 즉 열대야라는 말은 ‘트로피컬 데이’에서 나왔다. 열대지방 낮 최고기온이 30℃ 이상인 한여름의 날씨를 ‘트로피컬 데이’라 부르는데 이곳의 밤 최저기온은 25℃ 이하로 내려가질 않는다. 이런 열대지역 밤 온도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상청은 지난 2009년부터 열대야 기준을 재정립했다. 그전까지는 일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기준으로 했다. 그러던 것을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열대야 날로 정한 것이다. 따라서 낮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이고 밤의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날이 예상되면 주의보를 내린다. 쾌적한 수면 온도는 18도~20도인데, 밤 기온이 25도가 넘으면 내장의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어렵고, 이어지는 수면 장애로 인해 노약자나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자는 치명적 위협이 되기 때문에 주의를 당부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대야가 발생하는 경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할 때다. 고온다습한 이 열기는 한낮에 찜통더위를 가져온다. 그리고 낮에 달궈진 지표는 밤이 되면 복사열을 방출한다. 대기 중의 습도가 높으면 이 복사열을 흡수해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요즘 다 큰 자식과 겪는 갈등 이야기를 주변에서 가끔 듣는다. 취직에 관한 것도, 진학에 관한 것도 결혼에 관한 것도 아니다. 내용을 보면 예전과 조금은 생소한 것들이다. 이를테면, 서른을 훌쩍 넘긴 아들이 어렵사리 구한 직장을 어느 날 갑자기 때려 치고 몇 달간 외국 여행길에 나서 속이 상했다거나, 적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매월 급료의 절반가까이를 투자해 외제차를 할부로 구입해 복장이 터진다는 등등의 이야기들이다. 심지어 적은 연봉과 고단한 일상, 상처만 남은 연애등이 싫다며 그동안 모은 푼돈에 퇴직금 등을 보태 취미에 생활에 몽땅 쏟아 부어 ‘딸과 냉전 3개월 째’ 라는 지인도 있다. ‘내일을 위해 오늘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성세대들로선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고 ‘백수시대’에 웬 호사스런 이야기냐 할지 모르지만 엄연히 현실 속에서존재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청년실업률이 최고치를 기록하고, 비정규직 문제가 여전하며, 집값 문제는 나날이 더해가는 상황에서도 ‘나를 위하는 일이라면…’ 하며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대세’로 자리 잡아 가
뜨지 않는 별 /복효근 별이라 해서 다 뜨는 것은 아니리 뜨는 것이 다 별이 아니듯 오히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안개꽃처럼 배경으로만 글썽이고 있는 뭇 별들이 있어 어둠이 잠시 별 몇 개 띄워 제 외로움을 반짝이게 할 뿐 가장 아름다운 별은 높고 쓸쓸하게 죄짓듯 앓는 가슴에 있어 그 가슴 씻어내는 드맑은 눈물 속에 있어 오늘밤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밤하늘을 올려 본다는 것은 별에 기대어 그리움을 희망을 위로받는 다는 것, 별은 우리의 맘속에 띄운 영원한 친구다 손닿을 수 없는 신비로운 또 다른 지구의 세계, 상상만으로 별의 집을 짓고 별의 연인을 만나고 별과의 사랑에 빠지는 꿈 속 같은 이야기가 무한대로 떠 있다. 그러나 뜨지 않는 별도 있다고 들려주는 시인, 제 궤도를 지키며 배경으로만 글썽이는 뭇 별들, 어린 시절 나의 별을 찾겠다고 밤하늘을 올려다보면서 가장 크고 반짝이는 별을 가리키며 내 별이라고 지목했던 날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땐 왜 몰랐을까 뜨지 않고 높고 쓸쓸하게 눈물짓고 있다는 별을, 눈으로 보이지 않는 이별이 있다는 것을, 혼잣말처럼 풀어지는 보이지 않는 별의 온기를 느껴본다. 차가워서 따듯한 분명 어딘가에서 홀로 긴 밤을…
남양주시도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촉구에 나섰다. 남양주시는 최근 구리시 포천시에 이어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의 통행요금을 한국도로공사 운영 고속도로 요금 대비 1.02배로 조정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민자고속도로 실시 단계에서 도로공사의 1.02배 수준으로 발표됐던 것이 지난달 30일 개통 때 1.2배 수준으로 슬그머니 인상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구리∼포천, 서울∼춘천,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남양주시를 통과하는 3개 민자도로에 상대적으로 높은 통행요금을 지불하고 있는 마당에 경기동북부 주민들의 통행료 부담이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는 구리시 토평동∼포천시 신북면 44.6㎞ 본선 구간과 소흘JCT∼양주 옥정지구 6㎞ 지선 구간 등 50.6㎞ 왕복 4∼6차선 도로로, 사업비는 모두 2조8천687억원이 투입됐다. 이 도로는 서울 강동에서 포천까지 30분이면 닿을 수 있어 경기 북동부 지역주민들의 입장에서는 교통 불편이 크게 해소되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대가 크다. 그러나 이에 비해 통행요금이 너무 비싸다. 주민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데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구리시 토평동~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