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그리고 당시 피해자들이 시퍼렇게 눈 뜨고 살아 있다. 그런데 그 가해자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수작을 부리고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다. 이들은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부정하는 한편 박근혜 정권과 한일 ‘위안부’ 협정이라는 것을 맺었다. 일본은 10억엔이라는 돈으로 과거사를 지우려 했고 박근혜 정권은 사회적 합의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들의 의향도 묻지 않고 일본과 합의한 박 정권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에 한일 ‘위안부’ 협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시민들이 2015년 12월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건립했다. 그런데 부산 동구는 소녀상을 한때 강제 철거했다가 국민들의 비난이 일자, 이틀 뒤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14일 외교부는 총영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하라는 취지의 공문을 부산 동구청과 부산광역시 등에 발송, ‘왜교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일 ‘위안부’ 협정은 박근혜 정권이 저지른 외교 참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런 전 정권의 저자세 때문에 일본 아베 정부는 뻔뻔하게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예전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망언을
우리나라 50대가 불안하다. 취업 못한 자식에겐 계속 돈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고 노후 준비 안된 부모님도 돌봐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실제로 직원들이 퇴직하는 연령은 평균 51세로 낮아졌다. 앞으로 경제 전망도 밝지는 않다. 주요 교육 대상국인 중국,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출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주력 산업 예를 들면 철강, 조선,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 등이 중국의 추격, 기술 격차 감소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산업의 구조조정과 재편 과정에서는 어김없이 실업 문제가 대두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고통받는 연령대가 중·장년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장년층은 산업화 시대에 익숙해져 있는 세대라 지식정보화 시대로 넘어오면서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ICT 환경에 적응을 못한 분들이 많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정보격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었다. 정보격차는 컴퓨터, 인터넷으로 모든 정보가 집중되면서 이를 다루는 능력에 따라 ‘정보격차&rsqu
아름답게 피던 꽃들이 지는가 싶어 봄이 가는구나 하는 마음에 아쉽기도 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파릇한 이파리에 섞여 멀리보기에도 탐스런 꽃들이 핀다. 들꽃은 알록달록 색색으로 피는데 나무에 피는 꽃은 대체로 하얀색이다. 특히나 우리 지역은 산이 많은 곳이라 숲이 우거지고 언제나 나무를 보며 산다. 그렇다보니 나무에 대한 친근함은 있으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산에는 물론 가까운 공원이나 건물 주변에도 나무를 심고 가꾸고 있다.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냥 그 자리에 있나보다 하고 지나쳤다. 그런데 요즘 부쩍 미세먼지의 피해가 보도 되면서 나무에 관한 인식이 달라지고 하나하나 눈여겨보게 되면서 정이 간다. 몇 년 새 눈에 띄게 많이 보이는 나무 중 하나가 이팝나무다. 갓 지은 밥처럼 송알송알 이팝나무에 달린 꽃이 예쁘다. 허기진 배에 구부러진 등허리로 다랑논에 모를 심으면 언제쯤 추수를 하고 쌀이 되어 밥을 먹을 수 있을지 척박한 삶을 달래고자 애쓰던 위로이며 자기암시였을지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짠하다. 하긴 그보다 앞서 피는 조팝나무를 보며 찰기 없이 푸실푸실한 조밥이나마 실컷 먹고 싶었던 마음도 짐작이 간다. 그래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시대를 마감하고 5월 10일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제19대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약속하였다. 특히 취임사에서 ‘지역과 계층과 세대 간 갈등 해소하고, 차별 없는 세상, 기회의 평등, 공정, 정의’를 약속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새 정부에서 사회복지사 처우개선에 대한 정책 공약을 찾아보기 어렵다. 차별 없는 세상의 첫 출발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여야 하며, 사회복지사들도 그 공정한 기회의 대상에서 제외될 수는 없다. 이에 새 정부에서는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한 복지정책들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매년 3월 30일은 사회복지사의 날로, 사회복지사에 대한 국민 인식향상과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증진과 자긍심 향상을 위해 2007년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창립 40주년을 맞아 제정된 이후 10년의 현실은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사회복지사들은 아직도 열악하고, 부당한 환경 속에서 사회복지사의 복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한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며 사회복지사의 권익향상과 처우개선이라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6월이면 덩달아 입맛도 떨어진다. 그 입맛을 살려주는 게 병어다. 뼈째 잘게 썬 도톰한 살을 된장에 찍어 마늘과 함께 깻잎에 싸서 먹으면 고소함으로 입맛을 되살릴 수 있다. 무와 감자를 넣고 고추장을 풀어 졸인 병어찜 또한 여름철 밥도둑이라 할 만큼 별미다. 병어의 몸 빛깔은 푸른색을 띤 은백색으로 배쪽은 백색을 띠고 등쪽은 푸른색을 띠고 있다. 산란기는 6-8월로 연안의 바닥이 암초이거나 모래질인 수심 10∼20m인 곳에서 산란한다. 신안군지역에서는 ‘병치’, 서해안지역에서는 ‘편어’, 경남지역에서는 ‘벵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병어는 바다에서 다닐 때항상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이 마치 대열을 이루는 병졸들과 같다고 생각해 옛날엔 병어(兵魚)라고 불렸다. 병어는 목이 짧은 고기라는 뜻도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편어(扁魚)라 했으며, 속명으로 병어(甁魚)라 하면서 “입이 극히 작고 청백색을 띠는데 맛이 달짝지근하고 뼈가 연해 회로 먹거나 구워 먹기도 하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에서는 병어를 ‘축향어(縮項魚)’라고 해 살지고 맛 좋은 물고기로 친다. 특히 회 맛이 좋다고 당나
달님 /안원찬 방안에 스며들어 눈뜬다 아무 곳에도 머무르는 법 없는 그녀 가만가만 들어와 길게 눕는다 천지간에 아무 소리 없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 흩날리는 소리 들릴 뿐, 찾아줘서 고맙고 반갑다 -시집 ‘귀가 운다’에서 세상에 휩쓸려 살다보면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 고요로부터도 멀어진다. 침잠하여 반성하면서 나를 돌아볼 여유도 사라진다. 눈 내리는 겨울밤, 시골집 방에 앉아 소리 없이 창호지를 밀고 들어오는 달빛을 붙잡아 그 달빛과 대화하며 놀고 있는 시인의 대단한 필력에 세삼 감동한다. 이 달빛과의 소통은 어디에서 왔을까. 외로움이었을까. 명상 탓이었을까. 아니면 타고난 감성 탓이었을까. 아니다. 잡다한 세상사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라. 거기에 자연의 무수한 소통거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장종권 시인
정유라씨가 유럽 현지를 떠나 오늘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다. 정씨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의 입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31일 오후 3시쯤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인 정씨는 입국하는 대로 검찰이 즉시 체포해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본 정유라씨는 어머니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진솔하게 밝히고 매우 직설적인 편이다. 그래서 정씨의 입이 판도라 상자를 열게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선실세’ 최순실씨(65)는 지난 29일 열린 공판에서 딸 정유라(21)씨의 강제송환과 관련해 검찰 측에게 “딸한테 협박하는 식으로 하지 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혹시라도 삼성의 승마 지원과 관련해 자신에게 불리한 구체적인 진술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일 수도 있다. 삼성 합병과 관련해서도 “반대급부로 유연이(정유라) 승마 등 해줬다고 하는데, 사실 박근혜 대통령 지갑에는 1천원 들어간 것도 아니다”며 “어떤 이익도 본 게 없는데, 그것을 연관시키는 게 특검의 특수성”이라고 반발했다. 증거를 대라며 “유연이(정유라)도 자꾸 죽
이달 6일 인천, 경기, 경북, 강원, 충남, 세종 등 전국 13개 권역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동시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다. 경보까지는 아니지만 청정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제주지역에서조차 주의보가 내렸다. 석가탄신일인 3일과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9일까지의 황금연휴기간 동안 전국에 127회의 미세먼지 경보·주의보가 발령됐다.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다. 2013년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그렇게 분류했다. 질소산화물, 이산화황, 수은, 비소 등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공기 질은 세계 180개국 가운데 173위라고 한다. 초미세먼지는 중국과 같은 174위다. 따라서 미세먼지 사망자도 많다. 2015년 10만명당 사망자가 27명이었다는데 이는 일본(17명) 미국(18명) 캐나다(12명) 등 주요 선진국보다 월등히 많은 것이다. 미세먼지가 증가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오염물질 때문이다. 서울시의 최근 연구 결과는 중국의 오염물질이 미치는 영향이 지난 2011년 49%에서 55%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마냥 중국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석
몽골은 전 국토의 90%가 사막화가 진행중이고, 이 중 78%는 사막화되었다. 사막화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낮은 강우량, 과도한 방목, 미숙한 농업기술 등 이다. 2010년 몽골 정부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 30년간 몽골에서는 887개의 강과 1천166개의 호수가 사라지고 2천96개의 샘이 말라버렸으며, 해마다 48만㏊의 초지가 황무지로 변하고 있다고 한다. 수백 마리의 말과 양을 몰고 초원을 누비며 목축하던 유목민의 땅이 황사의 발원지이자 환경난민들의 땅으로 바뀌었다. 2007년 인천환경원탁회의에서는 매년 봄철이 되면 황사가 발생하고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지역이 우리 인천임에도 황사경보 발령이외에는 별 뾰족한 대안이 없었기에 황사발원지 현장을 직접 방문을 통해 몽골 초원의 사막화가 심각한 상황임을 확인하고 이로 인한 황사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몽골 나무심기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2008년 첫해 인천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1억2천368만원을 모아 5월 ‘인천희망의 숲’을 몽골 ‘바양노르’에 처음 조성하였다. ‘인천 희망의 숲’은 아름다운 몽골의 초원이 사막화됨을 안타까이 여긴 인천시
비와 자매 /신영배 비와 길과 우산 하나 소녀와 소녀가 붙어서 간다 우산 밖으로 미는 장난을 한다 비와 나무와 우산 하나 동생이 나무속으로 들어간다 비와 장미와 우산 하나 언니가 장미 속에 빠진다 길과 우산 하나 소녀와 소녀가 보이지 않는다 언뜻 나타나 푸른 언뜻 나타나 붉은 물송이 소녀와 소녀가 우산을 높이 드는 장난을 한다 검은 하늘 속으로 나무와 장미와 새와 시를 읽어 내려가는 리듬이 명랑하다. 풍경이 눈에 잡힐 듯 사랑스럽다. 피아노의 건반을 두드리듯 비의 리듬을 타고 소녀와 소녀는 음악이 된다. 하나의 우산 속에서 다정하게 붙어서 가고 있다. 자매인 이들은 비를 놀이터 삼아 마냥 즐겁게 장난치고 있다. 비에 젖은 소녀의 모습이 칸나의 붉은 입술을 상기시키며 서로 떠밀어 비를 맞게도 하다가 다시 붙어가다가 이들의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가 빗줄기를 타고 들리는 듯 경쾌하다. 비와 나무와 우산이었으므로 언니는 장미 속으로 빠진다. 드디어 둘 다 우산을 버리고 더불어 빗줄기가 된다. 마치 언뜻 나타나 푸른 이었다가 붉은 물송이로 옮겨가는 장면 장면이 마냥 사랑스럽다. 비는 이들에게 즐거운 놀이터다 비 내리는 날 나도 소녀의 푸른과 붉은 사이에 있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