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탄핵 찬성 촛불집회와 반대 태극기 집회로 나라가 시끄럽다. 사진으로 보면 세대결이 팽팽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듯이 보이나 최근 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탄핵 찬성은 79%, 반대가 15%였다. 심지어 60대에서도 탄핵찬성 60%, 반대 31%였다. 즉 대다수의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고 있다. 그런데 요즘 탄핵 정국 속에서 많은 국민들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다. 탄핵기각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 대통령 측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박 대통령 측의 탄핵심판 지연 전략이 노골화되고, 탄핵 찬성자였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탄핵반대로 180도 태도를 바꿨다. 친박 단체들도 탄핵 반대 집회 등 적극적인 세몰이를 하고 있다. 이 와중에 우리 사회 구성원간, 특히 연령대간, 지역간 갈등과 증오가 극에 달하고 있다. 서로 상처를 주는 극언을 남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상처와 증오는 쉽사리 치유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스럽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각기 찬반 입장을 달리하는 노인세대와 젊은 세대간의 반목은 심각하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노인들을 ‘틀딱’ ‘댓글알바’라고 비웃고 있으며 노인들은 찬성 측 젊은이들에게 막말과 함께 ‘부모
지난해 통계가 하나 발표됐다. 2015년 우리나라 초·중·고생 한 사람이 한 달 평균 지출한 사교육비는 24만 4000원이라는 것이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전국 초·중·고 1천244개 학교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3년 연속 늘어난 역대 최고 액수를 기록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지 못한 대부분의 학생들을 감안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대학입학예비고사가 실시된 지 50년 가까이 지출한 사교육비는 천문학적이어서 한숨이 절로 나올 법하다. 이러한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가 획기적인 사교육 대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민투표를 통해 사교육을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그의 대표적 공약 가운데 모병제보다 이를 더 중시하겠단다. 남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실시, 사교육 폐지에 대한 찬반을 묻고, 사교육 폐지 찬성 의견이 많으면 사교육의 범위와 사회적 처벌 수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교육을 폐지하는 대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방과후 교육을 위한 초·중등 교사 채용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영재고, 특목고, 자사고 등 6단계로 나뉜 고교 입시가 고교 서열화와 초·중학교 사교육 열풍의
미국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두드러지는 인간의 본성은 바로 우열함에 대한 욕망이라고 했다. 병적 중독자는 정신병질자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권력중독자는 보통사람과 구분해 주는 특성은 좀 더 높은 수준의 지배력과 지위를 얻기 위해 필요하다면 종종 도덕이나 윤리, 예의, 상식마저 무시한 채 물불을 가리지 않는 자동적이고 본능적인 욕구이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이나마 권력중독자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권력중독자의 강도가 심해지면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비뚤어지고 균형감각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면 권력중독자의 요소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강도를 결정하는 데는 밀어내기라는 요소와 끌어당기기라는 요소가 있다. 밀어내기요소는 결과의 기대를 개인이 적절하게 행동할 경우 원하는 보상 또는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한 기대에 부응하는지 아닌지 여부에 따라 생성되는 보상적 정서 또는 처벌적 정서의 강도가 높아진다. 끌어당기기 측면은 사람마다 보상수준이 어떻게 결정되는지에 적용될 수 있고 어떤 삶은 다른 이들을 을러대고 협박할 때 도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쾌감문턱이 높으면 높을수록 다른 이들에게 으름장을 놓고, 고통을 주고 위세를
Q:국민연금 추납(추후납부)이 뭔가요? A:납부예외 기간과 연금보험료 납부 이후 적용제외 기간 동안의 보험료를 추후 납부해 가입기간을 늘릴 수 있다. 추납을 신청하려면 먼저 납부예외·적용제외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야만 한다. 추납(추후납부)은 납부예외 또는 적용제외기간* 동안의 연금보험료를 추후 납부하고자 하는 경우, 이를 납부할 수 있도록 하여 가입기간을 늘려주는 제도입니다. 가입기간이 인정된 만큼 연금액도 늘어나게 됩니다. * 사업 중단, 실직, 휴직 등으로 인하여 소득 없는 기간의 납부예외 기간, 연금보험료를 최소 1개월 이상 납부한 이후 무소득배우자,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생계급여 및 의료급여), 1년 이상 행방불명자 사유로 인한 적용제외기간 추납을 신청하려면 추납을 신청하는 현재 가입자 자격을 취득하여 보험료를 납부 중이어야 하며, 기존 납부예외·적용제외 기간이 있어야 합니다. 납부이력이 없고 소득이 없는 만 27세 미만의 학생 또는 군인은 가입대상에서 제외되므로 납부예외·적용제외 기간이 없어 추납신청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납부예외·적용제외 기간 유무 확인을 위해 반드시 가까운 지사에 연락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추납을 신청하면 추납보험료는 ‘추납…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입니다. 주변에서 자전거운동이 무릎에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는 분도 있고 허리에는 좋다 안좋다 이야기도 있습니다. 자전거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고 또 무릎질환이나 허리질환이 있을 경우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자전거는 기본적인 다이어트 효과 외에도 심폐기능 강화와 근육강화 운동효과 두 가지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퇴부근육을 많이 쓰기 때문에 하지 근력강화에도 기여를 합니다. 그리고 체중부하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무릎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릎에 관절염이 있는 경우도 1순위 추천 운동이 수영이고, 2순위로 추천하는 운동이 자전거타기 운동입니다. 하지만 실제 앞무릎 통증이 있거나 무릎이 시린 경우 자전거를 많이 타거나 언덕을 올라가는 정도의 강한 자전거를 타는 경우 오히려 악화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따라서 앞무릎 통증이 있는 경우는 평지에서만 자전거를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이 평소에 불편했던 분들이나 무릎 질환 특히 관절염이 있는 분들은 약간 안장을 높게 해서 무릎에 부담을 덜어 줘야 합니다. 안장높이를 높여서 페달의 가장 낮은 곳에 발이 위치할 때 거의 펴진 정도에서 약간 한 10~20°정도 구부러지는
생강나무 /정우영 마흔여섯 해 걸어다닌 나보다 한곳에 서 있는 저 여린 생강나무가 훨씬 더 많은 지구의 기억을 시간의 그늘 곳곳에 켜켜이 새겨둔다. 홀연 어느날 내 길 끊기듯 땅 위를 걸어다니는 것들 모든 자취 사라져도 생강나무는 노란 털눈 뜨고 여전히 느린 시간 걷고 있을 것이다. 지구의 여행자는 내가 아니라, 생강나무임을 아프게 깨닫는 순간에 내 그림자도 키 늘여 슬그머니 생강나무의 시간 속으로 접어든다. - 정우영 시집 ‘집이 떠나갔다’ / 창비시선 ‘한곳에 서 있는 저 여린 생강나무’가 오랫동안 이곳저곳 걸어 다닌 나도 모르는 ‘지구의 기억을’ 시간마다 ‘켜켜이 새겨’ 두고 있다. 내가 지나온 마흔여섯 해보다 저 여린 생강나무의 세계가 더 크고 깊다는 것이다. 집은 내가 기댈 수 있는 곳인데 그 집이 떠나갔다. 내가 기댈 수 있는 집 또는 땅 위를 걸어 다니는 것들, ‘내 길 끊기듯’ ‘모든 자취 사라’진다 해도 ‘생강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서 ‘느린 시간’을 지나가고 있을…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과 취임은 국제사회에 많은 충격과 변화를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강력한 통상정책 추진과 아울러 대규모 인프라투자, 감세 등을 통한 확장적 재정정책 통해 미국에 일자리를 마련하는데 우선을 두고 있다. 기존의 자유무역협정을 재검토하고, 환율·산업·고용 등 모든 정책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조세정책에서도 법인세의 최고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낮추고, 소득세 최고세율도 현행 39.6%에서 33%까지 인하하고, 최저한세 폐지, 상속세 폐지 등 감세정책 추진을 통해 경기를 살린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감세 조치가 미국의 단계적 금리인상 및 보호무역주의와 어우러진다면 우리나라의 자본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31억불 추가 투자, 삼성은 가전공장 투자, LG는 3억불 신사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에 대미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우리기업이 외국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고용과 세수가 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은 아니지만 당해 기업 입장에서 국제시장에서 살아남고, 국제적 브랜드를 높힌다는 측면에서 반대할 수
우리는 아침에 특검과 탄핵심판 진행상황, 대선후보들의 동정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는 모르지만 청와대 관저에는 누가 머무는지 궁금해 한다. 삼성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도 삼성의 영업실적에 관심이 많고, 서울에 살지 않아도 강남 부동산 가격의 등락에 민감하다. 지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가 수십 종이 넘지만 그런 지방지들을 자기 집에서 구독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별로 본 적이 없다. TV뉴스도 공중파나 종편처럼 국가적 뉴스를 다루는 방송을 주로 보고, 지역뉴스를 다루는 케이블은 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옷을 사도 세계적 브랜드의 옷을 주로 사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들을 주로 이용한다. 하다못해 치킨이나 커피, 피자도 전국적 브랜드를 주로 이용하니까 동네 가게들은 모두 울상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의 관심은 대부분 국가차원의 관심사들뿐이다. 자기 지역의 문제, 자기 이웃의 문제는 특별히 직접 관련된 경우에만 눈을 돌린다. 수많은 문제가 우리의 중앙지향적 의식구조에서 비롯돼 우리의 의식구조가 이렇게 전국적, 또는 중앙지향적이므로 정치와 경제뿐 아니라 교육과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것이다.…
“음머~ 하고 송아지를 부르는 모양도 좋고, 우두커니 서서 꼬리를 휘휘 둘러 파리야 달아나거라 내 꼬리에 맞아 죽지는 말아라 하는 모양도 인자하고, 외양간에 홀로 누워서 밤새도록 슬금슬금 새김질을 하는 양은 성인이 천하사를 근심하는 듯하여 좋고, 장난꾼 아이놈의 손에 고삐를 끌리어서 순순히 걸어가는 모양이 예수처럼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것 같아서 거룩하고….” 춘원 이광수의 우덕송(牛德頌)이다. 고대부터 제(祭)를 위해 사육되던 ‘소’,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가족과 다름없는 동물이다. 굳이 조선시대 선농제(先農祭)의 먹거리 ‘설렁탕’의 주인공임을 거론치 않아도 죽어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다 주고, 살아선 농사의 대들보 역할을 해서 더욱 그렇다. 예부터 나라에서도 소를 매우 중요시 여겼다. 신라시대에는 우경(牛耕)을 장려했고, 고구려에서는 소 도살을 금지하는 보호령이 제정되기도 했다. 고려시대에는 둔전우, 조선시대에는 가축서를 설치할 정도로 소에 관한 정책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영농이 기계화되면서 소의 가치가 과거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지금도 한우는 재산가치로, 먹거리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잘 알려졌듯이 소는 대표적 순한 동물이다. 또 덩치는
꽃잎의 노래 /박선욱 봄나물 향 그리워 마을 동무들과 마실 갔던 날 쑥 캐러 가서 설레던 날 나는 철모르는 열네 살 여자아이 였어요 하늘 위 노고지리 바라보며 거벼이 콧노래 부르던 그 순간 누군가 뒷덜미를 잡아 챘어요 억센 손 절그렁거리는 칼 허리춤에 찬 일본 순사의 거친 손아귀가 한 순간에 대바구니 안에 가득 쟁겨놓은 봄을 앗아 갔어요 -계간 ‘문학과행동’ / 2016년·가을호 우리민족의 손에 박힌 아픈 현대사가 강제위안부피해자의 절규다. 시인은 위안부피해자를 그린 영화 ‘귀향’을 통해 당시의 비극과 상처를 시로 노래했다. 아무도 차마 예상치 못한 범죄앞에 망연한 열네살 소녀는 바로 이 민족이 희롱당한 역사요 쉬 회복할 수 없는 아픔의 흔적이 되었다. 봄나물 향기 그리워하는 이 평화로운 소녀에게 제국의 폭력은 가혹했다. 전쟁이 끝났지만 결코 끝나지 않는 전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도 없이 덮기에만 급급하고 억지로 잊으라고 그만하자고 강요하는 비굴한 권력들 앞에 시인은 소녀의 대바구니에 담긴 그 봄을 찾아주어야 한다고, 70년 80년 아니 100년이 흘러도 소녀에게 범한 죄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