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음파가 돼 귀에 도달하고 우리는 이를 통해 소리를 인지한다.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 아름다운 음악소리,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 등은 사람을 연결하는 신호가 되고 의사소통의 수단이 된다. 음파로만 존재하는 소리가 눈에 보인다면? 소리를 ‘보는’ 전시가 서울시 종로구 172G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 ‘최소리’는 소리의 형태에 집중했다. 소리가 날 때 발생하는 음파를 그렸고 진동은 알루미늄, 구리, 동판 등 다양한 재료를 만나 빛을 발한다. 그의 대표작 ‘Visible Sound (Hidden Valley)’은 알루미늄 판 위에 소리를 그린 작품이다. 푸른색 물감이 진동을 나타내며 번짐과 뭉개짐은 언어로 변환될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거대한 판 위에 나타난 소리의 형태는 거침이 없다. 또 다른 작품 ‘Visible Sound’는 은색 알루미늄 판을 긁은 작품으로, 소리가 더욱 직관적으로 보인다. 진동이 알루미늄 판에 부딪히는 모양은 미세한 떨림을 느끼게 한다. 이외에도 소리의 형태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푸른색 바탕에 네모난 알루미늄, 그 위로 번지는 주황색 물감은 소리가 한군데 모여 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감을 섞거나 찍어 누르는 방식에
강렬한 색채가 눈길을 끈다. 그림 속 사람은 페루 전통 무늬가 들어간 옷을 입고 무엇인가를 메고 있다. 추상화지만 페루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이유는 페르난도 데 시즐로가 페루인의 삶 속에 깊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172G 갤러리에서 열리는 페루-한국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회에서는 페루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 페르난도 데 시즐로 발데로마르의 작품 22점을 볼 수 있다. 페르난도 데 시즐로는 페루의 화가이자 조각가, 판화가, 교수로, 1950년대 중반부터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콜롬버스 이전 남미의 이미지와 색채를 주로 사용해 추상작업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림에선 페루 전통의 색채와 무늬, 빛과 그림자를 볼 수 있다. 페르난도 데 시즐로는 페루의 토착 신비주의에 집중하고 창백한 색을 이용해 페루의 색채를 깊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초현실주의, 입체파, 비형식주의의 영향으로 투박하고 굵은 선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림들은 강렬한 색채로 판화의 투박한 성질을 잊게 만든다. 어둠 속 대상을 그렸지만 그림자에 집중한 까닭에 형상은 빛을 받아 더 도드라지기도 한다. 날개와 같은 이미지로 페루 전통 문양과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