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과(破果), 흠집 난 과일. 부서진 과육으로 먹을 수도 없이 썩은 과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노년을 바라보는 60대 여성 킬러는 성치 않은 몸으로 킬러의 수명을 다해간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킬러의 세계에서 자신을 치료한 의사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가치가 떨어진다. 그녀는 부서졌지만 살아있음에 빛나는 인간을 증명한다. 2013년 출간된 구병모 장편 소설 ‘파과’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초연 신작으로 소설 출간 당시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서를 무대에 구현하는 연출가 이지나, 작품 전반을 이끌어가는 음악감독 이나영, 작품의 현대적 감각을 배가시키는 무술감독 서정주가 함께했다. 극은 킬러에게 살해당한 아버지를 목격하는 어린 ‘투우’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총성이 울리고 이마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아버지 뒤로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자세의 ‘조각’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은 어린 ‘투우’에게 인상 깊게 기억되고 복수심과 알 수 없는 동경심을 느끼게 한다. 킬러 ‘조각’은 15세에 친척집에서 도둑으로 누명을 쓰고 가출해 미군기지 주변에서 숙식을 알아보던 인물이었다. 킬러 조직을 운영하던 ‘류’의 호의로 식
경기침체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달 19일 발표한 ‘한국 미술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 시장 거래 규모는 6675억 원으로 ‘1조’를 기록했던 전년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위축된 부분은 경매회사의 작품 판매 규모로, 작품판매액 149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6.1%가 감소했다. 그 외에 화랑의 작품 판매 규모는 42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아트페어의 작품 판매 규모도 28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미술관 작품 구매액도 크게 줄어 1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2%가 감소했다. 건축물 미술작품 설치금액도 8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줄어들었다. 다만 기반영역에서 미술은행의 작품 구매액은 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올해 화랑, 경매회사, 아트페어, 미술관 대상 조사결과 미술시장은 2023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47.3%를 차지했다. 다소 불황할 것이라는 전망이 26.0%로 그 다음으로 많았는데, 부정적 전망의 이유로 화랑은 경기침체와 구매·판매 감소를
눈보라가 치는 땅에 눈이 흩날린다. 흰색 알갱이들은 땅의 지형에 따라 뭉쳐지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한다. 바람이 불면 위로 날아오르는 알갱이들은 회오리를 형성한다. 수평으로 흘러가며 수직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오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 ‘밀접한 사회’에서는 작가 박종규의 작품 ‘수직적 시간’외에 60점을 볼 수 있다. 한국과 독일의 수교 140년을 맞이해 열리는 특별전이다. ‘수직적 시간’과 같은 미디어아트와 회화, 조각, 영상, 설치미술 작품도 볼 수 있다. ‘밀접한 사회’는 코로나19로 흩어진 개인들에 집중했다. 전염병이 돌면 사람들은 ‘고립’을 통해 전염병을 이겨내려고 하고, 이는 집단을 이뤄 살아가는 인간의 사회 모습과 대립된다. 코로나19 이후, 예술은 흩어진 개인에 좀 더 집중해 ‘관계’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했다. 클릭 한 번으로 주문-배달이 이뤄지는 사회에서 사회는 파편화된다.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개인화가 이뤄지는 사회에서 각자는 타인을 잊기 마련이다. 고립된 개인에게 관계의 결핍은 문제가 된다. 점점 개인이 고립돼 가는 과정에서 예술은 ‘관계’를 형성해 온기를 전한다. 1부 ‘틈에서-우연성이 깃든’에서는 케스틴 세쯔, 글
수원시립미술관(관장 홍건표)은 미술관 개관 이래 최다 관람객이 방문한 2022년 국제전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 참여작가 에르빈 부름(Erwin Wurm)의 전시 작품 중 총 4점을 기증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오스트리아 빈과 림부르흐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조각가 에르빈 부름은 2017년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오스트리아 국가관 대표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7일부터 올해 3월 19일까지 개최된 국제전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은 에르빈 부름 작품 가운데 엄선된 61점의 조각들을 통해 그의 전방위적인 작품 활동과 예술적 상상력을 소개했다. 에르빈 부름은 “수원시립미술관의 전문적인 전시 개최와 운영에 감사”를 표하며 전시작품 중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의 대표작 총 4점을 수원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기증작은 ‘멜팅 하우스’ 시리즈 ‘이쿼터블(Equitable)’(2016) 1점과 ‘1분 조각’ 시리즈 3점 ‘아이스 헤드(Ice Head)’(2003), ‘이디엇 III(The Idiot III)’(2004), ‘희망 이론(Theory of Hope)’(2016) 등이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기증작품은 지속
의정부문화재단(대표이사 박희성)은 오는 6월 22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크라운해태와 함께하는 2023 상반기 ‘견생조각전’을 선보인다. ‘견생조각전(見生彫刻展)’은 현대조각의 저변확대와 의정부문화재단의 예술공간 이미지 개선을 위해 기획됐다. 크라운해태 아트밸리의 원로, 중진 작가들 작품을 연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전시한다. 이번 상반기 전시에서는 아트밸리의 중추 작가 24명의 작품 중 시민들에게 작품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선정된 13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조영철(Quadruped) ▲송효근(곰돌이) ▲박민섭(버티기) ▲조요환(대지의 꿈) ▲전신덕(새벽) ▲고근호(기다리는 사람들) ▲전덕제(어머니의 보석지갑) ▲김원근(엔젤맨) ▲이정주(교감) ▲테즈킴(집에 가는길) ▲이용태(Ostrich) ▲김정도(옮겨지는 치즈) ▲장진연(아빠의 청춘)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수원시립미술관(관장 홍건표)은 현재 개최 중인 국제전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의 어린이 대상 교육용 체험 꾸러미를 제작해 문화 소외 계층에 배포한다. 체험 꾸러미는 현대미술에 유희적 요소를 더해 조각, 사진, 영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을 진행하는 세계적인 조각가 에르빈 부름의 작품을 체험해 보도록 구성됐다. ▲스티커를 활용한 전시 포스터 만들기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는 ‘렌티큘러’ 엽서로 ‘컨버터블(팻카)’ 작품 체험하기 ▲색깔 점토를 활용한 나만의 눌린 글자 작품 만들기 등 체험을 통해 조각의 새로운 의미를 느끼도록 기획했다. 체험 꾸러미는 미술관 현장 방문이 어려운 발달장애, 농아인 등 장애인 센터에 우편 배송될 예정이다. 또한, 미술관은 전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설 연휴 기간 미술관을 방문한 어린이 관람객 200명에게 체험 꾸러미를 선착순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홍건표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전시 교육용 체험 키트(꾸러미)를 통해 어려운 현대미술에 대한 어린이들의 이해를 도모하고, 방문이 어려운 대상을 위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확장해 운영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수원시립미술관(관장 홍건표)은 세계적인 조각가 에르빈 부름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의 수어 해설을 수원시립미술관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TV를 통해 12일부터 공개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2020년부터 운영한 수어 전시해설은 농인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적 계층에게 상세한 전시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미술관은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 환경 조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교육 발전 유공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 수어 해설은 안석준 전문 수어 통역사가 맡았고, 손정은 전 MBC 아나운서가 전시 해설에 참여했다. 한편, 수어 해설로 공개하는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은 현대미술에 유희적 요소를 더해 조각, 사진,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다는 작업을 진행하는 에르빈 부름의 개인전으로 3월 19일까지 진행된다. 홍건표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진행해 오고 있는 다문화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장애인과 외국인 등 모두를 위한 전시 감상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수원시립미술관은 지난 6일 주한오스트리아 대사 앙거홀처 부부가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 수원시립미술관을 방문했다고 8일 밝혔다. 볼프강 앙거홀처 주한오스트리아대사는 수원시립미술관을 방문해 황인국 수원특례시 제2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수원시립미술관을 돌아봤다. 특히, 2022년 한국과 오스트리아는 수교 130주년을 맞은 해다. 수원시와 오스트리아와의 특별한 만남은 현재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오스트리아 조각가 에르빈 부름의 전시를 통해 이뤄졌다. 앙거홀처 주한오스트리아 대사 부부는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세계적인 조각가 에르빈 부름의 전시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을 관람하고 오스트리아의 작가와 문화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다. 앙거홀처 주한오스트리아 대사는 “오스트리아 작가의 작품을 대규모로 수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만나게 돼 기쁘고, 앞으로도 다양한 교류의 기회가 있길 기대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한편,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전시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은 현대미술에 유희적 요소를 더해 조각, 사진, 영상, 퍼포먼스,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 에르빈 부름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으로 오는 3
재료를 깎고 새기거나 빚어 입체 형상을 만드는 것. ‘조각’이 가진 이 개념을 뛰어넘어 신체를 통한 행위, 사진도 조각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전시가 있다. 지난 달 7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한 오스트리아 조각가 에르빈 부름의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에르빈 부름: 나만 없어 조각’이다. 에르빈 부름(Erwin Wurm, 1954-)은 오스트리아의 빈과 림부르흐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동시대 조각가로 2017년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오스트리아 국가관 대표 작가이다. 그는 1980년대 말 일상적인 옷을 조각의 재료로 사용하며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형태가 변화하거나 부피가 증감하는 모든 ‘현상’ 자체를 조각으로 보았다. 1990년대에는 자신의 신체를 소재로 하는 조각에서 시작하여 90년대 중반 이후 조각의 대상을 ‘행위’로까지 확장했다. 이렇듯 1980년대 후반부터 약 40년간 이어져 온 에르빈 부름의 작업은 조각의 본질과 형식에 관한 탐구이다. 전시는 ▲사회에 대한 고찰 ▲참여에 대한 고찰 ▲상식에 대한 고찰 등 총 3부로 구성돼 작가의 61개 대표작을 선보인다. ◇ 살이 찌고 빠지는 과정도 ‘조각’ 작가는 “음식 섭취를 통해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관장 이한용)은 지난 13일 불교조각가 태황스님에게 대표작품 ‘태황용선경도’ 1점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받은 ‘태황용선경도’는 태황스님의 대표 시리즈 작품 중 하나로 전통회화의 세밀한 표현이 아닌 일필에 담긴 힘으로 용의 기운을 담아냈다. 태황스님은 “그림 속에 담긴 용의 기운이 용과 닮은 전곡선사박물관에 담겨 경기도민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문화기관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태황스님은 15살 때 부산 선암사에서 불문에 입문한 이래로 40여 년간 예술을 통한 부처의 가피를 표현해오고 있으며, 문화재청 조각 기능 보유자이다. 그는 동국대학교 예술대학교를 졸업했고 2016년 한국미술세계국제대전 조직위원장상 수상, 2018년에는 캐나다와 일본에서도 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곡선사박물관은 향후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현대작품들을 한데 모아 경기북부와 연천·전곡지역의 특수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를 구성해 도민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