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부동산 종합대책이후 부동자금이 상가분양시장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기지역에서 상가투기조짐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도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31대책이후 아파트와 땅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도내 상가로 부동자금이 이동하면서 분양 경쟁률이 수십 대 1로 치솟고 낙찰가도 급등하고 있다.
실제 대한주택공사가 9월 22일 용인 동백지구에서 분양한 단지 내 상가점포 9개는 평균 낙찰가율이 138%를 기록하면서 모두 분양됐다. 1단지의 경우 지상 1층 5개 점포를 분양한 결과 낙찰가율(내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60%, 최고 낙찰가율은 191%를 기록했다. 4단지도 지상 1층 총 3개 점포 분양결과 평균 낙찰가율은 137.7%선으로 최고 낙찰가율도 140%선을 넘어섰다.
최고 낙찰가를 기록한 점포의 경우 내정가 2억1천만원의 2배에 가까운 무려 4억1천만원에 낙찰됐다.
또 같은달 23일 고양시 풍동지구에서 분양한 단지 내 상가 11개 점포는 평균 1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두 분양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168%였으며 이 가운데 9평짜리 점포 1개는 17명이 경합해 낙찰가율이 285%에 이르렀다. 최고 낙찰가격도 8억2천700만원으로 내정가격 4억3천290만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지난달 4일 경매에 붙여진 수원시 팔달구 뉴프라자의 1층 점포도 감정가 8천만원에서 실제 낙찰가는 1억3천570만원으로 낙찰가율이 169.63%에 달했다.
같은달 12일 분양된 안양석수2차e세상의 3개 점포 역시 내정가인 3억1천700만원보다 3천300만원 높은 약 3억5천만원선에 낙찰돼 평균 낙찰가율이 110%선에 달했다.
이처럼 도내 상가의 분양낙찰가가 급상승하면서 이상과열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화성시 태안읍의 S공인 관계자는 “8.31대책 전에는 아파트 가격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들어 아파트나 상가나 역주변 근린상가 투자를 문의해 오는 경우가 많다”며 “화성 태안지구의 경우 선착순으로 분양 중인 대우푸르지오 단지 내 상가 가격이 1층 기준으로 평당 최고 4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의 이영호 리서치 팀장도 “8.31대책 이후 많은 사람들이 상가로 눈을 돌리면서 상가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며 “특히 파주, 동탄, 평촌, 일산 등 신도시나 신도시가 들어올 예정 지역의 상가 분양낙찰 가격이 3~5% 상승 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투자가치가 있느냐에 대한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상가114 유영상 투자연구소장은 "상가가 아파트와 토지에 비해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빠지는 등 세 부담이 적고, 고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최근 상가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