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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출연극 「19 그리고 80」

지난 9일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개막한 연극 「19 그리고 80」은 19살 소년과 80세 할머니의 사랑을 소재로 했다. 파격적인 설정만 놓고 보면 좀 '별난 연애담' 쯤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상 작품은 이 둘의 로맨스보다는 죽음의 대척점에 놓인 삶의 가치와 그 삶에 대한 애착을 말하고 있다.
연극은 다소 충격적인 첫 장면으로 시작한다. 무대에 불이 들어오자마자 시체처럼 공중에 매달린 한 남자가 보인다. 어머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장난치듯 수 차례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청년 '해럴드'다. 그에게는 세상 모든 일이 시시하다.
이 해럴드가 어느 날 장례식장에서 노파 '모드'를 만난다. 그 역시 좀 유별난 구석이 있지만 그의 삶은 해럴드와 정반대로 '환희의 날들'이다. 그러나 그의 환희는 10대 소녀의 막연한 낭만이나 감상과는 다르다. 거기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죽음이 너무 멀리 있어 그것을 유희로만 느껴지는 청년과 죽음을 코 앞에 두고서도 삶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찬 노인. 노인의 이 애정과 지혜는 해럴드에게 조금씩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 그리고 결국 둘은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원작 자체가 재미있는데다 가끔씩 내던지는 유머가 미소를 머금게 한다. 모드를 맡은 박정자는 호연을 펼쳤지만 상대역 해럴드를 맡은 이종혁은 그 호연에 충분히 호응하지 못한 듯하다. 대신 조연들이 뒤를 받쳤다.
번역극의 특성상 우리와 문화적.정서적 차이는 있지만 그다지 거슬리지 않는다. 공연은 3월 16일까지 계속된다.
공연시간 화.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수.토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2월 1일 공연 쉼). 3-4만원. ☎ 3672-3001, 1588-7890, 158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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