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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붉은 머리띠’풀어야 한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비합리성과 노동자단체들의 극한적인 불법 폭력시위, 툭 하면 머리에 붉은 띠 동여매고 무작정 파업부터 벌이고 나서는 연중무휴의 노동투쟁 관행 등은 세계적으로도 악명 높은 ‘한국식 노동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지 오래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줄지어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해외자본은 한국 투자를 꺼리거나 외면하는 망국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풍토에서 엊그제 평택에서 열린 ‘미군기지 확장반대, 강제 토지수용 저지,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한 2·12 평화대행진’은 평화시위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는 3천여명의 시민이 모여 미군기지 이전반대를 외쳤다. 그러나 시위대 있는 곳에 으레 등장하게 마련인 쇠파이프와 죽창과 각목, 화염병 등 살상무기는 없었다. 경찰도 진압봉을 쥐지 않은 채 폴리스 라인 준수를 촉구하는 입간판을 세우고 집회 참가자들에게 평화적 집회시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호소하는 홍보물을 나눠주는 등 질서정리를 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7월 10일 시위대가 미군기지의 철조망을 절단하고 훼손하면서 시위대와 경찰간의 격돌이 있었던 전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시위대와 경찰간의 사활을 건 듯한 ‘전투’는 없었다. 참가자들은 경찰이 쳐놓은 폴리스 라인을 철저히 지켰다.
물론 한 번의 평화적인 시위로 시위문화의 변화를 예견한다든지 평화시위가 정착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날 시위는 변화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많은 국민은 무슨 춘투니 하투니 동투니 하면서 연례행사처럼 연중무휴로 머리에 붉은 띠 두르고 쇠파이프·각목·죽창 등 살상무기를 휘두르며 날뛰는 테러단체나 다름없는 노동단체들의 치외법권적 안하무인의 ‘폭력’에 대해 그들의 주장이 옳건 그르건 관심은커녕 그저 넌더리를 내다 못해 이제는 적개심까지 느끼고 있다.
원칙에 충실했던 김대환 전 노동부장관은 지난 10일 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변화에 뒤처지고 있는 노동계, 특히 노조도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이 땅의 시위문화도 일대 혁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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