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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림현상 그리고 비겁함

김인범 (한의사)

월드컵 축구대회가 마치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축구가 다시 멀어져 버렸다. 우리나라가 16강 진입에 실패함으로서 국민 전체가 월드컵에 올인한 것 같던 분위기가 일순간에 싸늘하게 변했다.

무려 몇 달에 걸쳐 월드컵 이야기만 해대던 각종 언론 매체들도 이제 제 정신을 차려가는 것 같고, 월드컵이 마치 우리의 꿈과 희망인 것처럼 부풀었던 우리의 마음도 평상심을 회복해 가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어떤 사안에 대해 여론몰이식의 정서적으로 균형 감각이 상실된 편향적 집단의식 현상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쏠림현상’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투표 성향도 다분히 그러했고, 월드컵 축구대회에 대한 국민적 감성도 마찬가지이다.

당시의 여론이나 사회 분위기가 자신의 평소 소신이나 주관을 압도해 버려 자신도 모르게 그 논리에 빠져 버리거나 소위 대세라는 것에 그냥 묻혀서 가는 것이 편해서 굳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쏠림현상 전후에는 두 가지 종류의 비겁함이 우리 감정 속에 도사리고 있을 때가 많이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나 여론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 참여나 의식의 공유가 되지 못하여 자신만 소외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대세에 쏠리는 비겁함을 보이게 된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서 ‘왕따’라는 말로 불리어지는 소외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잘 알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생각과 다른 말을 꺼낸 이후에 쏟아질 공격과 비웃음을 생각하면 아예 묻어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게 되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런 흐름에 휩쓸려 가게 된다.

그런데 이 쏠림현상의 뒤에는 또 다른 비겁함이 있는데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대한 무책임함과 무관심이다.

지방선거 이후와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 이후에 보이는 국민들의 행태는 자신이 무슨 생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를 마치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무책임하고 무관심하다.

야당의 절대적인 압승으로 파생된 지방 권력의 균형과 견제의 상실은 철저히 국민들의 몫이며 책임인데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대해 나 몰라라 하는 식의 무책임과 무관심은 비겁한 행동이며, 선거 이후에도 감시와 균형 잡힌 비판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또한 월드컵에 열광했던 국민이라면 월드컵 이후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4년에 한번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나 스포츠 경기에서 목소리 높여서 응원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외친 ‘대~한민국’에 대해 지속적으로 책임과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80년 주한 미군사령관인 위컴이 우리 국민들을 들쥐에 비유했다. 대세에 쏠리는 국민성을 빗댄 말이다. 쏠림현상 속에 있는 우리의 비겁함을 걷어 낸다면 역동적인 사회를 만들어내는 힘이 거기에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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