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꼭두새벽부터 동해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 7월 5일, 북측 노동자 7,800백 명과 남측 노동자 600 명이 함께 일하는 북한 개성직할시 개성공단 사정은 어떻했을까가 자못 궁금했다. 다행히 그 날, 한겨레 이제훈기자가 현장을 들어가 본 모양이다. 한겨레다운 기획 취재이다.
“근데 왜 미사일을 쏜 겁니까?”라고 남측 노동자 한 사람이 잘 아는 북측 어느 노동자에게 물었다. 북측 노동자는 “아, 그게 남조선 동무들이랑 무슨 상관입네까? 미국이나 일본 문제지. 남조선 동무들이랑 아무 상관없는 일 입네다.”라고 대화하는 장면을 이 기자는 소상하게 보도했다. 그는 이어 남측 노동자들의 퇴근버스 안에서 들은 재미 난 이야기 한 토막도 전했다. “개성공단은 영화 ‘웰컴 투 동막골’과 마찬가지의 땅”이라는 말이다. 그 날,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기업 13군데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이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핑계 삼아 전쟁주의자들은 정말로 야단법석이다. 국내의 보수언론과 미국· 일본의 전쟁주의자들이 그들이다. 일본은 미국을 대리하여 유엔 안보리에 즉각 북한 규탄 결의안을 상정하고, 부시 미국대통령은 ‘저지선(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고 북한이 이를 위반하면 군사공격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면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에 대해 결의안을 통과시키라고 겁박하고 있다. 이런 형국과는 대조적인 데가 청와대이다. 청와대 홍보관계자는 청와대 홈페이지인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안보독재 시대의 망령에서 벗어나자’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하고, “굳이 일본처럼 새벽부터 야단법석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공연히 국민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정부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천천히 대응하는 것”이라고 그 쪽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달부터 괌 근해에서 해상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그 훈련에는 미군은 물론이고 일본 해군 그리고 한국 해군도 참가하고 있다. 가상적국인 ‘그린국’의 침략에 직면한 ‘오렌지국’을 구한다는 각본이다. 오렌지국과 그린국은 본디 같은 나라였다. 어느 때, 분단되었던 나라들이다. 미국이 오렌지국의 편을 들어주는 훈련이다. 이 훈련은 오는 7월 28일까지 실시된다. 환태평양 해군연합 훈련(림팩2006)인데, 올해 훈련 규모는 지난 10년 이래 최대 규모란다. 북한측은 이 훈련을 북한에 대한 ‘도발’이라고 보고 몹시 긴장하고 있다. 그래서 미시일을 쏘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금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쟁주의자들은 고기가 물을 만난 듯 미시일 소동을 아주 즐기고 있다. 그들은 은근히 미국이 북한 땅에 미사일을 한 방 쏘아 줄 것으로 기대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미국측이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려 들자 실망이 큰 듯 하다. 국민들 보고는 ‘안보 불감증’이라고 꾸짖는다. 개성공단의 남측 기업가나 노동자들이 태평하게 지내는 것도 못마땅한가 보다. 그네들 생각 같으면 즉각 일손을 놓고 큰 소동을 피우던가, 아니면 철수한다고 법석을 떨어야 했을 것이다.
무슨 어려움이 생겨도 개성공단의 조업과 금강산 관광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 두 지역 즉 개성공단은 서부전선의 전략적 요충지이고 금강산은 동부전선의 요충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이 지역들을 남측에 개방한 것은 큰 뜻이 있다. 동족끼리는 다시는 전쟁을 하지 말자는 메시지이고, 동시에 북측은 전쟁 의사(또는 능력)가 전혀 없다는 것을 만방에 선언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북한은 조용하게 그리고 느리게 개혁과 개방을 실험하고 있다. 북측의 행동이 우리의 기대엔 미치지 못하지만 인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고 국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해서 나름으로는 몸부림을 치고 있음이 분명하다. 다만, 미국과 일본이라는 거대한 공룡이 협조하기는커녕 오히려 끊임없이 위협을 가하고 있어서 늘 불안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역력하다.
북측이 믿는 데는 동족인 남측뿐이다. 서로 체제와 이념이 달라도 내정 간섭없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지속해 나가자는 것이 6.15남북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이다. 우리가 남이 아니란 것을 분명하게 보여줄 때 주변 강대국들도 한반도에 함부로 개입하지 못할 것이다. 100년 전의 역사를 회고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