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경사가 급하고 유역이 넓지 않은 지형에 몬순기후대여서 여름철이면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와 해마다 홍수를 겪고 있다. 홍수시기인 여름철은 벼농사 기간이므로 논에 물을 가두기 위해 만든 논둑은 바로 홍수조절 기능을 하는 거대한 댐과 같다.
보통 논둑의 높이는 27㎝로서 홍수 때 논에 가둬 둘 수 있는 물의 양은 우리나라 전체 논면적(1,345,000ha)에 대해 계산하면 약 36억톤이나 되며, 이것은 춘천댐 총저수량(1억 5천만톤)의 24배에 해당된다.
또한 논의 물이 작물생산에 이용되는 동안 정화돼 수질이 깨끗해지며, 벼가 자라는 동안 광합성 작용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함으로써 대기를 정화하는 등 환경이 보전되는 효과가 있다.
산업화로 많은 농촌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도시로 떠나고 있다. 그래서 농가인구 구성비가 점점 감소하면서 농촌지역은 고령화, 빈집 증가, 폐교 등 지역사회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도시로 인구가 집중돼 주택, 교통, 도시빈민 등의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외국 또한 우리나라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중산간 농촌지역 주민에게 농촌지역사회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직접자금을 주어 영농을 지원하고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계승시키고 있다.
유럽에서도 산간지역에서 농약,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 친환경농업에 대해 소득을 보상하는 직접지불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이처럼 농업을 유지하고 농촌지역사회를 유지함으로써 도시지역으로만 인구가 몰려드는 집중화 현상을 막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가 균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농업은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 형성·홍수 방지 등 국토를 보전하는 역할, 지역사회를 유지하는 역할 등 도시 주민을 포함한 국민 전체의 생활과 생명,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
소중하고 고마운 농업,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지켜 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일인 것이다.
이 필 창 <수원시 농업경영과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