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전하면 참 편리하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타인에게 방해를 받지 않고 뉴스를 듣거나 음악을 들으며 나름의 시간을 활용할 수도 있고, 시간에 구애 없이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다.
출근 시간대에는 만원 버스에서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특히 짐이 많을 경우에는 자가 운전자처럼 편한 것도 없다. 편리한 만큼 운전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의 편리함 때문에 ‘보행자 우선’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사안을 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건널목을 건널 경우에는 차의 속력을 줄여 보행자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운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돼 예전만큼 경우없이 운전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얌채 운전자들은 도로를 활보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 비해 경보음을 울리는 운전자들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운전방향을 막는다고 경보음을 마구 울려대는 운전자들을 보면 지나치는 차를 걷어차고 싶은 생각이 든다.
차내에서는 경보음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차 밖에서 보행중에 듣는 경보음은 순간적으로 보행자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차량에서 나는 경보음과 아주 밀접한 위치에서 보행을 하고 있다. 무심코 울리는 경보음 때문에 아이들이 깜짝 놀랄 수 있다.
골목길은 차량이 먼저 통행하라고 만든 곳이 아니다. 때문에 보행자의 양보, 운전자의 양보가 필요하다.
아니 모든 일이 ‘양보’에서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끼어들기 차량 뒤에는 그 차를 양보해준 운전자가 있을 것이고, 직진차 우선이라도 우측 차선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차를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직진차의 양보에서 비롯된다.
운전시에는 자만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운전하지 않았던 시절을 기억하며 보행자들의 안전을 운전자들이 지켜줘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경보음이 울리지 않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김 지 연 <안양시 호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