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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공동구매운동 시급하다

졸업식장에서의 풍경 하나. 멋진 교복이다. 온통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찢고, 뒤집고 하던 예전의 교복이 아니었다. 입기만 해도 다리가 길어지는 교복. S라인이 살아나는 교복이라 했다. 엄청난 상술이다. 그래서 요즘 교복은 70만원 짜리도 있다고 한다. 형에게서, 언니에게서 물려받은 교복이 자랑스러웠던 건 그야말로 옛날얘기다. 두발이나 교복자율화의 근본 취지는 학생들의 인권존중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복을 입는 것도, 억지로 교복을 입히고자 하는 것도 모두 교육정책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교복자율화 이후 매년 되풀이되는 비싼 교복은 이제 그 파동을 넘어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학교와 학생간의 위화감을 없애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공감하는 공통의 의견이다. 검소하고 단정해야하는 교복이 패션화되면서 엉뚱하게도 학부모들의 알량한 주머니를 털어내고 있으니 사건도 이만저만한 사건이 아니다.
소위 메이저급 교복업체 교복은 풀세트로 70~80만원대, 시장점유율은 80%대에 이르고 이들의 영향력은 교복시장 유통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주로 특목고나 강남 8학군에 속하는 부자동네에서 시작됐다. 이들 메이저 업체들은 유명연예인을 동원한 이른바 스타마케팅 전략으로 부유층 학생들을 접수해 나갔다. 유행에 민감하기 이를 데 없는 청소년들의 맹목적인 ‘트랜드化’되어 이미 교복은 단정하고 검소한 학생복이 아니었다.
경기도교육청에서도 교복착용시기를 연기하면서까지 교복공동구매를 독려하고 있다. 학부모들과 학교 측이 합당한 가격의 교복을 입히기 위해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럼에도 뾰족한 대안이 쉽게 나오지 않는 걸 보면 ‘힘에 겨운 무엇’이 있는 건 아닌지. 예사롭지가 않다. 교복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지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이대로 지켜볼 수는 없다. 이러한 독과점을 넘어선 횡포의 행태를 막아내는 길은 오직 학교와 학부모들이 힘을 합쳐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교복문제는 근본적으로 교육청과 학교가 스스로 풀어야 한다. 지금 추진 중인 공동구매를 활성화해서 제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교복원가를 공개하고 또 재활용 운동도 적극 권장해야 한다. 중소교복업체 연대모임인 학교교복협회가 공개한 교복원가도 꼼꼼히 따져볼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명 브랜드의 교복이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원인으로 나타나서야 말이 되는가. 고급신사복보다 비싼 학생교복,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 해괴한 사건은 교육청과 학교에서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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