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판곡중학교의 정문 앞 교통 안전시설 설치가 시급하다.
호평택지개발에 맞춰 올해 문을 연 이 학교는 횡단보도를 정문에서 좌우 200여m 떨어진 곳에 만든 탓에 200여명 학생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이 횡단보도는 과속 방지턱이 없어 뻥뚤린 내리막길 4차선 질주 차량들의 과속을 부추기고 있는가 하면 정문 앞 보도블럭은 안전펜스가 없어 대형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학교측은 임시방편으로 도로 가로수를 끈으로 연결해 무단횡단을 막고 있으며 가로수에 ‘천천히’ 경고 문구를 붙여 놓았을 뿐이다.
이 동네 김모씨(45)는 “학교가 도로 언덕배기에 위치한 탓에 호평IC 방향으로 가는 차량은 정문에서 나오는 학생들이 시야에서 가리고,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은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내 보기에도 아찔하다”고 사고 위험성을 전했다.
학교측은 수차례 당국에 건의했지만 교육청 남양주시 한국토지공사등 관계 기관들이 뒷짐을 진 채 ‘나몰라라’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구리남양주교육청 관계자는 “판곡중 학생들 대부분이 호평택지개발지구내에서 다니는 학생들인데 토공이 개발지구내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통대책마련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토공이 택지개발로 큰 이익을 낸 만큼 안전펜스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호평택지개발지구 외 지역에 설립된 학교는 토공에서 지원을 해 주긴 힘들다”면서 “지금까지 택지개발지구 외 지역에 토공이 지원을 해 준 선례가 없는 만큼 판곡중 교통안전대책은 교육청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판곡중 교통안전 문제는 애초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 없이 학교만 설립한 교육청의 잘못이 크다”면서 “과속 방지턱은 설치가 어려워 가상과속방지턱을 설치할 것을 검토중이며 안전펜스 설치는 1억여원의 설치비용을 토공에서 내지 않는 한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매일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 마다 학교앞 교통안전 때문에 학교가 비상”이라면서 “각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동안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에 떨 수 밖에 없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한편 시는 오는 15일까지 판곡중에 안전펜스 설치 가능여부에 대해 회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