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교통영향평가 빗나가 궁여지책 설치
한때 1층에서 2층으로, 다시 2층에서 1층으로 위치가 변경되며 수원시민들을 헷갈리게 했던 수원역사 택시 승강장.
지금까지도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말썽많은 이 오락가락 택시 승강장의 원죄는 누구 탓일까.
최근 애경백화점이 택시 승강장을 주차장으로 불법 사용해온 사실이<본보 3월 7,8,9일자 6면> 밝혀지며 그 의문이 풀렸다.
지난 2003년 2월 역사 건립 이전 승강장은 역 앞 단 한 곳.
그러나 역사가 들어서며 2층 남쪽 북쪽 두 곳에서 승하차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따른 것이었는데 이 예측은 철저히 빗나갔다.
택시들이 2층 역사에 들어가 빠져나오는데 무려 20~30분이 지체됐기 때문. 택시 기사들의 승강장 외면은 당연했다.
부랴부랴 2003년 5월쯤 수원시개인택시조합,모범택시조합, 택시노조지부장,수원시 관계자들이 모여 수원역사의 교통대책을 논의하고 실사를 벌였다.
이 결과 택시업계는 이전 대로 수원 역사 외부에 택시 승강장 설치를 요구,‘임시 택시승강장’이 역 앞에 자리 잡았다.
택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역 앞 승강장을 가득 메우면서 좌측 수원 남문 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량과 직진 차량들이 뒤엉켰다.
그야말로 수원역은 ‘교통 대란’이었다. 할 수 없이 그 대안으로 지금의 세류동 방향 택시 승강장이 또 생겨났다.
역사 이용객 김모(33)씨는 “몇년 전만 해도 택시 승강장이 2층으로 옮겨져 한때 헷갈렸는데 어느 순간 택시 승강장이 1층 역 앞으로 내려왔다”면서 “택시 승강장이 1층으로 온 뒤 차량들은 말도 못하게 막혀 정차 할 곳 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수원애경역사(주) 관계자는 “역사가 문을 열면서 택시 승강장을 2층으로 옮기고 대대적인 홍보도 했지만 택시들이 외면했다”면서 “택시업계가 원하는대로 현재 임시 택시승강장 2곳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수원시 교통행정의 잘못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