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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와 의회는 적이 아니다

홍건표 부천시장이 19일 부천시의회를 공개비판하고 나섰다. 단체장이 의회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정면비판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는 “부천시의회가 정략적, 개인적 입지확보를 위해 각종 현안사업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부천시의 폐기물 전(前)처리시설(MBT) 설치는 지난해 환경부로부터 시범기관으로 지정된 사업이고 지역주민을 위한 현안인 데도 시의회가 사실과 다른 사례를 들어 반대입장을 공식화하는 등 위험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또 시의회가 채권발행을 통해 추진을 요구한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과 관련 “현재 900여억원의 빚더미에 올라 앉은 부천시가 3천600억원을 부담해야 할 처지여서 지하철 건설을 위해 1천억원의 빚을 추가로 져야 할 입장”이라고 하소연했다.

홍 시장의 이같은 의회 비판은 예견됐던 일이다. 본지가 지난 16일 단독보도(3월16일자 7면) 했듯이 시의회는 20일 집행부가 안건으로 상정할 역점 사업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 상임원장들이 ‘부결 의견’으로 사전 조율했다는 의혹을 샀다. 지난 10일 임해규 국회의원(한나라당 원미갑)이 당원 윷놀이 대회에서 ‘추모공원조성’건립과 관련해 부천시의회 오명근 의장에게 시가 상정할 추모공원조성 사업을 ‘부결 처리’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원은 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추모공원을 부천시에 유치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이 사업을 인근 시·군과 광역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3일에는 부천시의회 오명근 의장을 비롯한 이영우 의회운영위원장, 한선재 기획재정위원장, 박종국 행정복지위원장, 강일원 건설교통위원장과 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 지난해 12월 부결 처리했던 폐기물전 처리(M.B.T)신축공사 안건 등을 또 다시 ‘부결 처리’하자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시의회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은 사전조율 의혹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홍 시장이 공개비판을 한 내용을 보면 부인만으로는 해명이 되기 힘들다. 지난해 7월 지방의원 유급제가 시행되기전 국민 대다수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의원들이 유급제에 상응하는 자질이 향상되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홍건표 부천시장의 비판이 사실이라면 부천시의회는 뼈를 깍는 자세로 반성해야 한다. 그리고 홍건표 부천시장이나 시집행부도 주요현안에 대해 시의회를 제대로 이해시켰는 지 꼼꼼이 따지고 점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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