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이 중국 역사 교과서 등을 분석하여 19일 발간한 <중국 역사 교과서의 한국 고대사 서술 문제>란 연구서는 인민출판사의 대학 교재 <세계사> 1983년 판(구판)과 1997년 판(신판)을 비교한 결과, 구판에서는 고구려사를 한국사로 서술했지만 신판에서는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우리가 동북3성을 중심으로 성 차원의 동북공정 음모에 대해 발끈하며 중국을 비판하는 동안 중국 정부는 교과서 차원에서 이미 고구려사를 자기 나라 역사로 편입하고 있었다. 이로 보면 동북공정은 교과서 왜곡을 숨기기 위한 바람잡이 공작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인민출판사의 <세계사> 신판의 고구려 편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한국사의 범위를 한반도에 국한된다는 것으로 전제하고, 삼국을 고구려·신라·백제가 아닌 신라·백제·금관가야로 규정해 고구려를 한국사로부터 완전히 빼버렸다. 심지어 그들은 “고구려는 기원전 37년 정권을 수립한 후에도 줄곧 중원 왕조에 예속된 중국 소수민족 지방정권”이라고 적고 있다. 과연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와 학계가 중국학생들에게 고구려사를 중국사로 가르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한번이라도 한 적이 있던가? 오히려 우리 정부의 고관들과 스포츠 애호가 및 상당수의 국민들이 북한과의 교섭이나 스포츠 행사 때 우리 민족의 활동무대를 한반도에 국한시키는 하늘 색깔의 한반도기를 흔들며 희희낙락함으로써 중국의 주도면밀한 한민족 영토 축소공작에 말려든 것은 아닌가?
우리는 정부 차원에서 고구려사를 강력하게 지키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이고 각급 학교 교과서에서 고조선 역사를 역사의 테두리에서 추방하여 신화로 취급하고, 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가공인물로 대접해왔다. 실증사학자들은 정사가 아닌 <삼국사기>, <환단고기>, <화랑세기> 등 야사를 경시하고 중국을 선도했던 광활한 동이족(東夷族)의 역사를 배척했다. 뒤늦게 교육인적자원부가 이번 학기부터 종전의 “삼국유사에 따르면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한다”를 “건국했다”로 바꾸게 하는 등 자성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표현 바꾸기만으로는 역사의 내용을 담아내기에 미흡하다.
따라서 우리는 강대국인 중국에 맞서서 우리 역사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정부, 학계, 국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주체적이고 자존적인 역사관을 정립하고 이를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동원하여 정밀한 학설로 입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학계에 포진한 사대주의자들의 정체를 밝혀내는 한편 우리의 꿈과 희망을 한반도에 얽어매는 한반도기 같은 상징물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행위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