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화)

  • 흐림동두천 3.4℃
  • 흐림강릉 3.9℃
  • 흐림서울 4.1℃
  • 맑음대전 6.4℃
  • 흐림대구 7.2℃
  • 흐림울산 8.2℃
  • 맑음광주 9.7℃
  • 흐림부산 10.3℃
  • 구름많음고창 5.9℃
  • 흐림제주 10.1℃
  • 흐림강화 3.6℃
  • 구름많음보은 6.3℃
  • 구름많음금산 6.9℃
  • 구름많음강진군 8.9℃
  • 흐림경주시 7.4℃
  • 흐림거제 7.9℃
기상청 제공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

서열 중심 위계 문화가 뿌리
상호존중 대화문화 확립을

 

최근 TV 및 신문 지상을 통해 대학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실상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회 전반의 흐름이 내용과 절차의 민주화를 이루어 내는 이즈음, 자유, 정의, 진리의 상징인 대학 안에서의 서열을 근거로 진행되는 폭력 문화는 가히 심각하고, 더 큰 문제는 ‘과나 동아리의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대를 잇고 있지만 문제의식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 동안 중·고등학교의 학교 폭력 문제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학사회의 폭력 문제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군대에서나 있을 법한 얼차려는 물론, 마시고 싶지 않은 술을 억지로 마실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술 강요, 선배에 대한 강요된 깍듯한 예의차림을 비롯한 학교 1년 일찍 들어온 선배의 권위적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몇 차례 폭력 주체 학생을 불러 문제제기를 해보니 웬 참견이냐는 태도이고, 신입생을 불러 이런 행태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해 봐도 별 생각이 없다. 여기에서 문제가 출발되는 것 같다.

사회 모든 현상에 대해서는 개인 인식차가 존재한다. 그 정도를 현상에 대한 민감성이라 한다면 폭력에 대한 의식 수준을 폭력 민감성이라 부를 수 있겠다.

그런데 우리 사회 폭력 민감성은 매우 낮은 듯하다.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이다.

부모로써심말 안 듣는 자식은 때려서라도 고쳐야하고, 그래서 부모로써는 당연히 매를 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교사를 찾아 간 부모는 자기 아이를 때려주길 주문한다. 그런데 이것이 폭력의 시초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찍이 개인의 인권을 중시하는 서구사회에서는 비록 자신의 아이라도 부모가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 그 부모는 아동학대로 고발 조치되고 심한 경우 양육권을 박탈하는 등 가정폭력에 대해 공권력이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물리적 폭력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고, 침해하지 않는 것이 그 사회의 중요한 가치와 윤리로 자리 잡아 폭력에 대해서는 사회 전반으로 매우 민감함을 보인다.

폭력의 개념 정립부터 다시 해야 한다.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행위를 하는 물리적, 정서적 모든 행위와 원하지 않은 행동이 강요되어지면 이는 폭력으로 볼 수 있다.

또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거나 인격을 무시하는 말이나 행동, 그리고 연장자의 권위를 이용한 위협 행위 모두를 폭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선배라는 이유로 마시기 싫은 술을 사발로 마시도록 강요하고, 얼차레를 주고, 나이 한 두 살 차이에 군대 전용 용어인 “~습니다, ~입니까?”를 하도록 강요하고, 10m앞에서 큰 소리로 선배에게 인사를 강요하는 이와같은 행위는 선·후배의 정과 친교를 넘어선 분명한 폭력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회전반에 비폭력 문화 운동을 제안한다. 이 운동의 중심은 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상호 존중과 이해, 그리고 믿음을 바탕으로 한국사회를 다시 세워야 한다. 매로 사람을 만든다는 것(행동 교정)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가 증명하고 있고, 폭력은 세습 된다는 것도 이미 입증된 이론이다. 우선 가정 안에서부터 비폭력 문화를 만들고 교사가 중심이 되 학교를 통해 비폭력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최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비폭력 대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미 교육센터가 만들어져 활동도 하고 있다. 대화에서부터 익숙한 폭력성을 벗고,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존중하는 대화를 통해 비폭력 문화를 확산시키자는 것이 이 운동의 취지이다.

여기에 덧붙여 일상에서 둔감해진 폭력에 대한 개개인의 인식을 민감하게 바꾸는 운동도 함께 이루져야 진정한 평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