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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외면 또다른 ‘대학의 위기’

전과 속출 비전 제시 못해
산업화 맞게 학제 개편해야

 

포항공대 수석 졸업자가 열심히 연구해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기에 공학을 그만두고 서울대 의대에 편입했다고 한다. 이공계 학생들이 의학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전공을 바꾸거나 의학고시를 준비하여 의사가 되던지, 법학을 전공하여 전문성이 다양해진 법조계로 진출하고 있다.

인문대도 기초학문이 고사하기 직전이라며 학장들이 모여 인문학의 위기를 선언하고 정부가 인문학 연구비를 200억 원 늘려 지원했지만, 상당수 재학생들이 경제, 경영, 법학부로 전공을 바꾸어 떠나고 있다.

2학년을 마친 서울대 인문대 어문, 역사철학 계열 학생 268명 중 44명이 다른 전공을 택해 과를 옮겼고, 대통령 과학장학생 507명중 자퇴한 학생이 16명이고 첫 졸업생 52명 중에서 6명이 전공을 바꾸었다. 대학생들이 전공에 자부심을 갖고 학자 또는 직장인으로서 사회적 대우를 받기를 원하지만, 대학이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학문은 학문일 뿐 연구해서 사회적 대우를 받는 것이 아니라 후학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우수한 학생들이 교수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박사 학위를 따고 교수가 되어야 할 우수한 학생들이 먼저 전공을 포기하고 떠나는 것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떠나는 것이 대학의 위기이다. 정부가 병역특례, 취업보장, 장학자금, 연구비지원 등 여러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더라도, 대학 스스로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위기는 계속될 것이다.

학생들이 전공의 연구에 매진하도록 대학이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대학이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학문을 연구 교육해야 한다. 대학이 산업화 과정의 제조업과 건설사업에 필요한 세분된 기초학문들을 교육하여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지만, 산업화 이후 일감이 줄어들 것에 대비하지 못하여 초래된 위기이다.

산업화로 국민소득이 높아지면 제조업과 건설사업은 경쟁력을 상실하여 후발산업국으로 경쟁력이 넘어가서 제조업과 건설사업의 양이 줄어든다. 산업화 이후 각종 산업들이 사양화되어 일자리가 줄어든 지금도 과거와 같이 기초학문만을 교육하기 때문에 지망생이 줄어들고 우수한 재학생들이 전공을 바꾸는 것이다.

대학 스스로 미래사회에 필요한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고 지망생이 없는 학과들은 축소·통폐합해야 한다. 정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수들 스스로 미래에 필요한 새로운 학문으로 후학들에게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

미래 사회는 대량생산 보다는 소량생산, 전문 분업보다 협력과 제휴, 부문보다는 전체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부문들이 복합된 새로운 사업으로 해외에 진출할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 세계진출에 필요한 국제, 학제적 새로운 학문의 연구가 필요하다. 모든 공학이 어우러진 건설, 건설과 경영과 어우러진 건설사업, 제조업 경영과 인문학과 어우러진 기존산업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산업 부문별 필요한 인재들을 교육 배출해야 한다.

사회진출과 취업이 보장되고 신입생들이 경쟁적으로 지망하는 학과를 신설하여 배출된 인재들이 미래사회를 선도해야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대학이 공학과 경영학 그리고 인문학이 어우러진 학제적 연구와 교육이 필요하다. 후발산업국의 제조업에 필요한 플랜트건설사업은 모든 공학과 경영학 그리고 인문 사회학까지 참여해야 하는데 이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이 없다. 해외 플랜트건설사업에 필요한 인재들을 산업 부문별로 교육 배출하면, 당면한 대학의 위기도 극복하고 배출된 인재들이 국가 경제도 활성화하여 사회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이 외국 학문을 인용,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문제의 해답을 과거사례에서 찾는 교육해 왔지만, 젊은 세대들의 붉은 악마와 한류는 해외 사례나 과거의 모방이 아니라 새로운 창의로서 역동적인 에너지를 세계에 표출하고 있다. 대학도 스스로의 위기를 해결하고, 우리 고유의 학문으로 해외에 진출할 때가 된 것이다. 젊은 학생들에게 세계 제일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대학교수들의 새로운 학문적 연구만이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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