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전문성 있는 인력 보강에 대한 치밀한 계획도 없이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얼빠진 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신축하려는 2개 동의 대규모 박물관의 관장직과 큐레이터(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자료의 수집 연구 보존 전시 및 작품의 설명이나 안내등에 관한 일을 맡아보는 사람)의 채용 계획이 아직 서있지 않기 때문이다.
[글싣는순서]
1.비슷한 업무영역
2.무늬만 전문성
3.조직개편 시급
역사박물관은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에 박물관이 없다는 점과 세계문화유산 화성과 연계한 문화관광벨트를 구축, 관광자원화 및 지식문화 체험 공간을 위해 기획됐다. 역사박물관에는 근당 약택동 선생 유물인 서화작품 1천200여점과 서예자료 4천556점 및 이종학 전 독도박물관장의 근·현대 고문서 및 자료 2만여점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그런데도 이 매머드급 역사박물관의 책임자인 관장직에는 6급 팀장급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전문성 있는 큐레이터 자리는 학예사로 대체키로 했다.
외국인들을 위해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명 정도의 외국어 구사 능력자를 충원할 방침이지만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하는 박물관에 확정된 인력 계획은 전혀 없다.
문화예술인들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박물관을 신축하면서 아직 인력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한마디로 문화 행정의 부재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분개했다.
화성사업소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화성만이 가지는 정신문화를 재현하기 위해 역사자료를 수집하고 보존, 전시하기 위한 화성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화성박물관에는 화성관과 역사관, 정조관, 문헌관, 충효교육관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시민들에게 역사 의식 함양을 통한 수원의 정체성 확립을 목표하고 있다.
화성사업소도 내년 완공 예정인 박물관에 대한 뚜렷한 인력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채 계획만 세워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문을 연 화성홍보관은 70여명의 해설사들이 돌아가며 홍보관 안내를 하고 있으며 외국인이 홍보관을 찾을 경우 외국어 능력이 있는 해설사들이 설명해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박물관 개관이 내년으로 예정돼 있어 7~8월쯤엔 인력 충원 계획이 확정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문성 있는 큐레이터 자리에는 학예사가 대신하고 언어 능력이 있는 신규 인원을 충원할 방침이어서 전문성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