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선배들을 따라 나선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행복한 집’에서 발견한 행복 때문이다.
노숙자들의 안식처인 이곳에서 그는 난생 처음 ‘남을 도우면서 얻은 짜릿한 희열’을 잔잔하게 체험했다.
‘행복한 집’은 31명의 갈 곳 없는 사람들이 기거하는 사회복지시설.
건물 지하와 4층을 사용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2층으로 살림을 합치기로 하면서 인연이 됐다.
만만치 않은 공사비 탓에 도움의 손길을 찾는다는 얘기가 이 회사 건축팀에 전해지며 연결된 것이다.
10여명의 건축직 직원들은 자신들의 베풀수 있는 가장 쉬운 ‘봉사’였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았다.
일부 시설직 직원들이 전기공사 등 시설물 봉사에 마음을 더했다.
30일은 바로 이들의 꿈을 이루는 첫 날이었다.
‘2층 살림 집’ 대공사의 내부 인테리어가 시작된 것이다.
이날 150여평의 2층 공간은 굉음과 망치 소리로 요란했다.
첫 날은 텅 빈 공간에 벽을 세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흘 후면 이들 노숙자들의 어엿한 보금자리가 마련돼 둥지를 틀 수 있게 된다.
망치질에 비지땀을 흘리던 유인식(46)씨는 “직원들과 이곳에서 여러차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굵은 땀방울을 흘려 본 사람만이 땀방울의 즐거움을 알 수 있다”고 밝게 웃었다.
건축팀의 봉사 활동은 사실 이 회사의 ‘러브 펀드’가 모태다.
한국철도공사 직원들 모두가 갖고 있는 이 ‘러브 펀드’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기 위한 일종의 ‘사랑의 성금’이다.
직원들은 적게는 1구좌, 많게는 수 십 구좌씩 매달 봉급에서 갹출된다.
이렇게 모인 금액이 바로 ‘행복한 집’ 공사 재료비로 쓰여졌다.
금액은 70여만원.
작지만 직원들이 매달 매달 모은 마음이 더해져 노숙자들과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쓰여지고 있는 것.
신동선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남부지사 건축팀장은 “직원들이 ‘러브펀드’ 구좌를 사 매달 작은 금액을 갹출하고 이렇게 모인 돈들이 각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다”면서 “행하는 즐거움이 바로 봉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