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2층에서 떨어진 생후 27개월된 남자아기가 약간의 골절상만 입는 기적 같은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양주시 장흥면의 한 아파트 12층 작은방 베란다에서 이모(3)군이 40여m 높이의 화단 아래로 떨어졌다.
자동차에 많은 관심을 보이던 이군은 밖을 지나는 자동차를 보기 위해 베란다에 놓인 선반을 밟고 올라갔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부엌에 있던 이군의 어머니 김모(31)씨는 아이의 인기척이 없자 집안을 살펴봤으며 베란다 창문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고 소름이 끼쳤다.
김씨는 “설마하는 마음으로 밖으로 내다봤는데 아이가 떨어져 기절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정신이 혼미해 졌다”며 “119 구조대에 신고한 뒤 신발을 제대로 신을 겨를도 없이 밖으로 내달렸다”고 말했다.
이군은 다행히 콘크리트 난간과 에어컨 실외기 사이의 너비 1.5m 공간에 떨어져 있었으며 마침 화단에 흙이 새로 깔려있어 완충 작용을 하는 바람에 큰 상처를 입지않았다.
이군은 곧바로 의정부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CT촬영, 초음파 등 이군의 몸안 구석구석을 검사했으나 팔목과 어깨 골절상 이외에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는 진단이 나왔고, 이 과정에서 이군의 의식도 돌아왔다.
아버지 이모(34)씨는 “아이가 화단이 아닌 다른 곳에 떨어졌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며 “아이의 태몽이 거북이 꿈이었는데 오래 살라는 하늘의 계시로 알고 앞으로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