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신둔면에 대규모 생태체험장인 ‘웅진어린이마을’을 추진하고 있는 (주)웅진씽크빅이 군부대 이전을 이유로 대체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웅진씽크빅은 최근 한국토지공사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 ‘부대 이전이 계속될 경우 어린이마을 추진은 중지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측 관계자는 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토공에 보낸 공문에는 대규모 군부대 시설이 조성될 경우 자연, 생활, 사회환경 등 다양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군부대 이전 예정지역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어린이마을과 군부대가 공생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다”고 밝혀 이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웅진측의 이러한 입장이 알려지자 그동안 어린이마을과 장애인체육시설을 부대이전 반대 명분으로 내세웠던 이천시는 난감해 하고 있다.
시는 지난 1999년 2억달러 이상의 외자유치가 가능했던 레고랜드를 수정법 등 규제로 유치하지 못한 아픔이 군부대 문제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부대 이전반대 비상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이천은 각종 규제로 피해를 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군부대 이전에 따른 피해까지 짊어질 수는 없다”며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이천시와 사업협약을 맺은 (주)웅진씽크빅은 오는 2010년까지 600억원(토지매입비 제외)의 사업비를 들여 29만8천757㎡(9만374평) 부지에 자연체험교육센터를 비롯해 생태관찰센터, 고라니학습관, 땅속동물체험관, 자연학습관, 생태온실 등 체험학습 시설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