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에는 명절 선물세트와 여행 상품, 외식 수요가 집중되면서 일부 업종은 이른바 ‘명절 특수’를 누린다. 그러나 모든 이에게 구정이 반가운 것은 아니다.
같은 연휴가 누군가에겐 매출 증가의 기회가 되지만, 누군가에겐 소득이 멈추는 공백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원시에서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구정 연휴가 다가올수록 걱정이 앞선다. 연휴와 함께 거리가 텅 빈다. 이 기간 문을 열면 손님 몇은 받아 수익을 올리겠지만 그보다 높은 인건비를 지출해야 한다고 한숨을 쉰다.
연휴에도 고정비는 그대로 나가기에 이번처럼 월차를 끼면 최장 열흘의 명절은 휴식의 시간이 아니라 ‘매출이 사라지는 기간’이라는 탄식이다.
예전처럼 구정 연휴를 온통 쉴 수는 없어 문을 열어보는 상가도 있지만 명절 매출의 양극화는 업종별로 뚜렷하다. 대형 유통 업체와 온라인 쇼핑몰, 선물세트·여행 관련 업종은 매출이 늘어나는 반면, 동네 음식점과 개인 서비스업, 프리랜서 업종은 오히려 수입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도심 상권이나 직장인 수요에 의존하는 자영업자일수록 타격이 크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명절이 포함된 달에는 음식료품과 선물 관련 온라인 거래액이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반면, 오프라인 소규모 자영업 매출은 정체하거나 감소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소비가 늘어도 그 혜택은 고르게 퍼지지 않는 셈이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B씨 역시 명절 연휴가 달갑지 않다. “클라이언트 일정이 멈추면서 자연스럽게 수입도 끊긴다. 쉬는 게 아니라 일을 못 하는 시간에 가깝다”고 말했다. 법정 휴일이나 유급휴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명절은 휴식이 아닌 소득 공백으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명절 소비가 특정 업종과 플랫폼으로 집중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소비가 온라인과 대형 유통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자본과 인프라를 갖춘 곳은 특수를 누리고, 그렇지 못한 곳은 연휴 부담을 떠안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상권활성화 재단 관계자는 “명절 특수라는 표현이 더 이상 모든 계층에 적용되지 않는다”며 “연휴가 길어질수록 자영업자와 비정형 노동자의 소득 격차 문제는 더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같은 명절처럼 보여도 두둑한 보너스를 받고, 쉬어도 월급이 나오는 직장인들과는 너무 다른 고통의 시간을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