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그린 파킹’(Green Parking) 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주택가 주차난 해결을 위해 담을 허물고 그 자리에 주차장을 만드는 이 사업은 최근 시가 사업 대상지 선정을 모두 마치고 오는 8월부터 공사에 착수키로 했다.
이 사업의 장점은 주차장과 보행자 통행로를 확보하면서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2004년 그린파킹 사업을 도입한 이래 지난 해까지 주택 9천350채의 담을 헐어 주차장 1만6천771면을 조성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으며, 평균 5~6천만원의 건설 비용이 소요되는 공영주차장 건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새로운 주차난 해결책으로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친 심사를 통해 수원 시내 6개 동 10곳을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했다.
대상지는 ▲장안구 송죽동 송죽6길과 송죽3길 ▲권선구 서둔동 우탑골샛길1,2와 구운동 공석길 ▲팔달구 고등동 수여고2,3,4길 ▲영통구 매탄2동 매탄1길과 매탄3동 효원4길이다.
1개 구에 3개 동씩 12곳을 대상으로 도로폭, 불법 주.정차 대수, 주민호응도, 차량통행량 등을 평가해 주민 호응도가 낮거나 사업효과가 낮은 것으로 판단되는 2곳을 제외했다.
시는 올해 사업 대상지 168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600만원씩을 지원, 담과 대문을 없앤 자리에 주차장과 정원을 설치하고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다.
또 담이 없어지면서 우려되는 방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억원을 들여 사업 대상지당 CCTV 2개씩 총 20개를 설치해 지역 파출소와 관할 구청 교통지도과에서 항시 감시할 예정이다.
시는 시범 사업 기간인 오는 2009년까지 총 30억원의 시비를 투자해 매년 사업 대상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이 사업을 주민과의 마찰 없이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주민자율 추진위원회를 구성중이며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낸 뒤 오는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11월 말 완공할 계획이다.
수원시 이성락 교통기획과장은 21일 “그린파킹 사업을 통해 담이 없어지는 대신 꽃이 피어나는 화사한 정원과 주차장이 만들어지면 만성적인 골목길 주차난이 없어질 뿐 아니라 이웃 간에 공동체 의식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