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의회가 최근 열린 제1회 추경을 통해 2007년도 본 예산 심의에서 부결된 사업비가 다시 올라온 재탕예산을 대부분 삭감시키는 결연한 자세를 보여 주목받았다.
이는 예전 본 예산이나 추경 때 삭감된 예산을 통과시켰던 관례를 과감히 타파한 것으로 제5대 의회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거세게 저항하는 중앙공무원연수원 등산로가 당초 예상대로 삭감돼 연수원와 주민들 간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7일 시와 의회에 따르면 2007년 당초 예산 대비, 173억원이 증액된 2천391억8천5백만 원에 대해 5일간 특별위원회를 구성, 심의했다.
이 결과 20억2천5백만 원을 삭감시키고 예비비로 증액 편성했다. 삭감된 사업들을 보면 실내골프장이 들어서는 갈현지구 도시자연공원 진입로 개설공사에 따른 교통, 재해, 환경영향성 검토용역비 4천만 원과 3개 단지 공동주택 보도블록 교체공사비 1억4천9백만 원이다.
또 문화예술행사 상설화사업 민간행사보조 6천만 원과 제22회 시민의 날 체육대회 민간행사보조 5천만 원도 삭감했다.
이들 사업은 작년 12월 올해 본 예산에서 전액 삭감된 것을 특별한 변경사유 없이 올라와 의회는 과감하게 메스를 가했다.
사업실효성이 의문시돼 전액 깎인 사업들은 사이버 원예대학(2천5백만원)과 국제조각심포지엄 민간위탁금(1억원), 관문체육공원내 오수관 설치공사 및 실시설계비(9천459만원), 청사빗물활용 시범사업(1억원) 등이다.
양재천 유지용수 원수비용(2억2천여만 원)과 양재천 박스입구 미관개선공사 시설비와 실시설계비(1억4천8백여만 원)은 삭감돼 원수를 3개월 연장하고 미복개 부분에 벽천과 안개분수를 설치하려던 집행부의 계획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황순식 의원은 “집행부가 한번 삭감된 예산을 다시 올릴 때는 충분한 당위성과 논리를 전개해야 하나 그렇지 못했고 삭감을 결정한 의원들의 판단은 정당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