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아이들이 시험중입니다, 오늘만은 제발 쉿!

대입 수능 모의고사 실시 조용한 면학분위기 조성
과천중앙고 학부모 정부청사 시위 소음 자제 집회

 

“오죽하면 학부모들이 침묵시위를 하겠습니까? 오늘은 자녀들이 중요한 시험을 치는 날이라 타 단체의 집회 소음으로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7일 정부과천청사 앞 운동장에서 이색 집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과천중앙고등학교 학부모 100여명이 X자를 표시한 마스크를 쓰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덕분에 자녀들은 모처럼 조용한 분위기에서 대입 수능 모의고사를 치를 수 있었다.

학무모들은 ‘조용한 시위문화로 학습권 보장하라’, 중앙고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보장하라‘등의 피켓을 들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현장을 지켰다.

중앙고 학교운영위원회 강경숙(46)회장은 “올해는 유독 큰 집회가 많이 열려 아이들의 공부에 엄청난 지장을 주었다”며 “수능 모의고사 실시일 타 단체의 집회를 막기 위해 한달 전에 집회신고를 내 오늘 나왔다”고 말했다.

1학년 자녀를 둔 한경연(51)씨는 “시위를 하는 것은 좋으나 확성기 자제 등 남을 배려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13일 1, 2학년이 전국연합학력고사를 치르는 날 침묵시위를 또다시 벌일 예정으로 있다.

학부모들이 집회 소음을 막겠다고 나선 중앙고교는 정부과천청사 운동장과 인접해 3~4일 간격으로 열리는 각종 이익단체의 집회 소음으로 시달려 이중창을 달기도 했으나 대규모 집회엔 역부족으로 교내방송을 통해 수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올해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의료법 개정, 이천 하이닉스 문제로 대규모 시위가 열려 학생들이 소음에 한층 더 시달렸다.

그러나 현행 소음제한 규정상 주거지역과 학교는 65dB로 제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같은 단체가 3차례 이상 확성기 사용중지 명령 위반 시 6월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원의 벌금을 물리나 실제 이 규정을 적용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 때문에 소음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