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과천시 별양동 우물가 쉼터에서 때 아닌 7080포크송이 울려 퍼져 이곳을 지나가는 발길을 붙잡았다. ‘작은 연인들’, ‘너’, ‘내게도 사랑이’ 등 조용하면서도 가슴깊이 파고드는 음률에 점심을 먹고 회사로 귀가하는 직장인들과 마침 이곳을 지나는 주민 200여명은 눈을 지그시 감고 감상했다.
한곡이 끝날 때마다 앙코르가 쏟아지고 이날의 가수 별라군씨는 예정시간을 지났어도 흔쾌히 응했다.
이 행사는 과천시가 ‘음악이 흐르는 테마거리’로 마련한 것으로 일종의 거리 음악회다. 우물가 쉼터 주변은 음식점들이 많아 평소에도 직장인과 시민들이 식사 후 한담을 나누는 장소로 도심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음악이 흐르는 테마거리’는 지난 12일부터 시작됐다.
테마거리는 오는 11월 말까지 매주 화, 목요일 두 차례 총 50회에 걸쳐 낮 12시30부터 1시까지 30분 동안 반짝 열린다. 주 관객은 직장인으로 오전 일과의 피로를 풀고 남은 업무에 활력을 불러 넣어 활기찬 시를 만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참가 공연자들은 아마추어를 넘어 거의 프로수준이나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무명 가수 및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장르는 대중가요와 락발라드, 포크송, 전자바이올린 연주, 올드 팝 등 다양하다.
심금을 파고 든 노래를 불렀던 허씨는 “거리공연을 많이 다녔으나 과천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아 한층 신이 났다”고 말했다.
7080 포크송 공연을 관람하던 이정숙(32·별양동)씨는 “이런 공연을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과천시민만의 특권이라 생각한다”며 “올해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공연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음악이 흐르는 테마거리’가 반응이 좋아 거리공연 개최 장소를 확대하는 한편 볼거리 제공을 위해 ‘미술거리’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