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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의 ‘감사클로버’

과천소방서 구조구급대에 네잎클로버 선물
7년전 의식 잃었을 때 생명 건져 감사의 표시

과천소방서 구조구급대는 최근 80대 노파의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전달받았다.

서류봉투에 담아 전달된 선물은 비닐 코팅한 책갈피 100개.

가로 5㎝, 세로 15㎝인 책갈피는 1개마다 네잎클로버와 단풍잎 각 두 잎이 예쁘게 담겨있었다.

“7년 전 노환으로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해줘 생명을 건졌어요. 작은 정성이나마 보답을 하게 돼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되었네요.”

좀체 찾기가 힘들어 행운을 뜻한다는 네잎클로버를 무려 2백 잎이 든 소중한 물건을 전하고도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과천시민들의 생명지킴이 119구조구급대엔 이처럼 감사의 뜻을 전하는 사람이 많다.

자신이 생사의 기로에 선 순간 구조요청을 받고 손살같이 달려와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나 다름없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현재 과천소방서 구조구급대는 구급대 12명, 구조대 10명이 24시간 교대 근무한다. 언제 전화벨이 울릴지 몰라 밤을 꼬박 새우다시피 한다.

작년 한해 구급 4천171건 구조 812건의 실적이 말해주듯 하루 13.6건씩 발생하는 구조요청은 항시 긴장의 연속선상이다.

낮과 밤이 따로 없는 고단한 삶이지만 이들에게 감사의 말 한 마디는 모든 피로를 잊게 하는 청량제 역할을 한다고 대원들은 입을 모은다.

가수 김수희씨는 지난 5월17일 제7회 경기도 소방가족 체육대회 연예인 초청공연에서 8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위험에 처한 자신을 구해준 과천소방서 3명에 감사의 꽃다발을 전달해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소방서 홈페이지에도 감사의 글이 답지하고 있다.

만성신부전증 환자였던 최모(63)씨는 지난 4월 서울대공원 뒷산 등산 도중 전신마비증세로 쓰러졌으나 119의 도움을 받은 뒤 감사의 글을 올렸다.

박수완 소방교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지만 구급수혜자가 ”정말 고맙다“는 글을 받을 때 없던 힘도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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